연구 및 관점599 강의 역량의 기반에 신뢰와 믿음이 있어야... 지난달 교사와 신부님, 청소년지도사, 현장 활동가 등 외부 강의가 몇 가지 있었다. 모 지역 교육청 에서 교사들 대상으로 강의했다. 2시간이 어떻게 갔는지 모를 정도로 좋았다. 질문도 좋았고 몰입도 높은 선생님들이어서 강의 내내 흥겨웠다. 교육청 담당자분이 내가 쓴 를 연수비용으로 교사들에게 선물해 주셨고 강의 이후 사인을 요청하는 분들까지 계셨다. 준비가 잘 된 연수였다. 또 모(?) 지역 교육청에서도 교사들 대상으로 강의했다. 이분들은 조용히 관람하는 분위기였다. 강의 마치니 담당 장학사는 교육청과 지자체와 연계해서 청소년 관련해서 사업 준비하면서 나를 초청한 것이라고 했다. 코로나19 이후 오프라인으로는 교사 연수가 처음이어서 공문도 여러 번 보내고 준비하는데 쉽지 않았다면서 괜히 미안해하셨다. 나.. 2023. 5. 17. <청스토리 3차시> ‘운동’으로서 청소년 활동이 강화되어야! 뜻과 이상을 가지고 사람들과 함께 일을 하자고 했다. 센터에서 활동은 결과가 아닌 과정 자체가 목적이고 결과여야 하며, 청소년은 프로그램 대상이 아닌 사람으로 만나면 좋겠다고 주장했다. 청소년 활동의 정체성은 참여가 요체이고 수많은 단위 프로그램을 융합된 그 무엇이다. 현재 ‘운동’으로서의 ‘활동’이 더욱 강화되어야 할 때다. 코로나19를 겪으면서 이 바닥 현장은 디지털 관련한 프로그램이 우후죽순 나타나지만, 수단으로 활동이고 도구일 뿐, 우리 내 활동은 더욱 본질로 돌아가야 한다. 청소년의 조직적인 활동과 참여와 자치, 지역사회 중심의 바탕이 되는 활동이 그것이다. 청소년단체의 역사에 대해서 살펴보면서 현재 민간의 청소년 관련 NGO/NPO의 위상에 대해 고민을 나누었다. 식사하면서 후배들에게 센터의 .. 2023. 5. 10. [전북일보] 나는 꿀벌과 파리 중 누구일까 “살면서 누구를 만나느냐에 따라 인생이 달라질 수 있어. 파리 뒤를 쫓으면 변소 주변이나 어슬렁거릴 거고 꿀벌 뒤를 쫓으면 꽃밭을 함께 거닐게 된다잖아” 미생이라는 드라마의 한 장면이다. 오 차장이 청년 ‘장그레’에게 꿀벌 이야기를 해 주자 장르레는 “저는 지금 꿀벌을 만난 거네요.”라면서 화답하는 장면. 미생이라는 만화가 드라마로 나와서 많이 알려진 대사다. 청년의 삶이 고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우리 사회 청년이 쫓아가는 어떤 존재가 ‘꿀벌’인지 ‘똥파리’인지 구분하기가 쉽지 않은 세상이다. ‘헬조선’이라는 자조 섞인 담론이 유행인 세상이 됐다. 벌써 몇 년 된 유행어. 헬한국도 아니고 조선이라니? 지옥도 철저히 세습된 계급 사회라는 이야기다. 청년들이 죽어라 쫓아가는 대상이 꿀벌인 줄 알았는데 한.. 2023. 4. 26. [미래신문] 생각 신호등, 그리고 나와 화해하기 아침이다. 페이스북을 습관처럼 열었다. 예전 추억이라면서 수년 전 ‘생각 신호등’이라는 사진이 올라와 있다. 마음이 바닥일 때였다. 어느 날 밤에 막내가 나를 상담해 주겠다면서 안방으로 왔다. 아이가 한참 상담 놀이에 빠져 있을 때였다. 질문할 거 있으면 하라고 해서 “화가 날 때 어떻게 해야 하느냐?”고 물었더니, 바로 ‘생각 신호등’을 안내하기 시작했다. 장롱 앞에 전지를 붙여놓고 장황(?)하게 설명을 시작했다. 그때 아이는 10살이었다. 화가 날 때는 생각을 멈춰야 한다고 했다. 최소 3초간 기다리면서 가족과 함께 사랑하는 사람들을 생각하고 나서 표현해야 한다고 했다. 자신의 ‘마음신호등’을 지키는 방법이라나? 그러게. 분노가 일거나 화가 나면 일단 멈추어야 한다. 멈추는 게 힘이다. 우울감도 이렇.. 2023. 4. 25. <가슴에 치명상> 결혼식에서 상을 받았습니다. 결혼식에서 상을 받았다. 상을 몇 번 받아 봤지만, 결혼식에서 하객으로 참여해서 받은 상은 태어나서 처음이다. 앞으로도 없을 것 같다. 오늘 결혼하는 두 주인공이 예식 가운데에 각자 알고 있는 지인 중 세명에게 정성스레 준비한 상장과 글, 꽃을 선물해 주었다. 손유주영 선생님, 야호 학교의 장경수 교장 선생님. 두 분 나이가 40대와 50대다. 그들이 모시고 싶었던 가족과 40여 명의 가까운 지인들과 함께한 2시간의 결혼식 공연에 초대받았다. 축의금도 받지 않았고 초청장도 없었고 주례도 없었다. 온전히 그들이 꾸민 결혼 공연(?)에 하객 모두가 몰입할 수밖에 없는 멋진 행사였다. 온전히 사랑하고 사랑받기에 충분한 사람들만 하객으로 참여한 것 같았다. 좋았다. 너무 좋았다. 식장은 천주교 신부님이 운영하는.. 2023. 4. 24. 반장질의 역설 어느 학교 오후 교무실. 담임교사가 반장을 불렀다. “반장, 너 가서 야자시간 떠드는 애들 이름 좀 적어 와라.” 그러자 반장이 얼굴을 붉히며 잠시 멈칫하더니 대꾸한다. “선생님, 지금 무슨 말씀을 하시는 겁니까? 반장을 선생님이 뽑아 준 것도 아니고, 저를 반장으로 선출해 준 것은 우리 반의 학생들입니다. 반장은 반의 학생들이 공부와 활동을 잘 할 수 있도록 돕는 대표성을 가진 위치로 이해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제가 선생님의 프락치도 아니고 꼬봉도 아닌데요. 뒤에 앉아서 몰래 이름을 적어 오라고 하다니요? 선생님으로서 부당한 명령 같습니다. 이 말씀은 사과하셔야 할 것 같은데요” 이렇게 말할 수 있는 반장이 몇이나 있을까? 반대로 떠든 친구뿐만 아니라 졸거나, 교사를 욕하는 친구들 이름까지 모두 적어가.. 2023. 4. 22. 강의 하며 꼭 남기는 것은? 정책은 어떠한 결정 사항 또는 목적(이상)을 실현하는 원칙이나 방침이다. 정치나 법 모두 정책으로 실행해 나간다. 우리 사회를 정책이 운영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 방향을 설정하는 일이 정치겠다. 내가 살아가는 이 공간에 정책은 누가 만드는가? 누군가 만들어 놓은 정책을 잘 공부해서 따라가면 되는가? 왜 변하지 않거나, 현장과 괴리된 정책들이 계속해서 나오나? 청소년 현장의 활동과 사업, 특히 그들이 꿈꾸는 사회로의 방향을 이루어가는데 정책이 만들어져야 하는 것은 아닌가? 도대체 누가 어떻게 만들어야 하는가? 무언가를 선택하고 결정하는 힘은 참여다. 참여 수준이 높아지면 자치하게 되고 그 자치성의 높이에 따라서 시민의 정책은 자연스럽다. 우리는 우리 삶에 가장 밀접한 정책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누가.. 2023. 4. 19. 세월호 기억과 추모, 기억은 또 다른 아픔을 막는 시작입니다 4시에 눈을 떴다가 다시 눈을 감았다가 뜨니 5시가 조금 넘었다. 새벽 글 모임 줌 켜고 잠시 인사하고 스트레칭을 했다. 살짝 욕실에 가서 머리를 감고 양치했다. 배가 고파서 달걀을 삶았고 아파트 앞 편의점에 가서 커피를 한잔 받아 온 후 다시 책상에 앉았다. 뭘 할까 하다가 청글넷에서 책 모임 하는 거 안내 글 끄적여서 페북에 올렸다가 지웠다. 그리고 2주 후에 천주교에서 몇 년마다 한 번씩 한다고 하는 천주교 청소년 사목을 위한 학술 심포지엄에 토론글 쓰기 시작했다. 진도가 잘 안 나간다. 그러다가 내 가방을 봤다. 10년도 넘게 매고 다니는 백팩 옆에 주렁주렁 매달려 있는 고리들. 막내가 걸어 놓은 토토르, 달그락 청소년책 발간 기념 고리, 그리고 세월호 유가족인 어머님들이 만들어서 걸어주신 작은 .. 2023. 4. 15. 이전 1 ··· 17 18 19 20 21 22 23 ··· 7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