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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 및 관점601

[새전북] 일에서 돈을 빼면 자기 돈을 쓰면서 하고 싶은 일을 하는 사람은 행복한 사람이다. 돈이나 명예나 직위가 목적이 아니다. 일 자체가 의미가 있고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고 행하는 사람이다. 어떤 이는 그런 일을 하기 위해서 또 다른 일을 해서 돈을 번다. ‘일’을 하기 위해서 ‘일’을 하는 것이다. 최근 ‘길위의청년학교’에서 열심히 공부하고 있는 청년의 삶이 그랬다. 청소년진로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진행하는 1인 기업을 운영하는 청년이다. 이 활동을 하기 위해서 매주 2, 3일은 편의점과 텔레마케팅 회사에서 아르바이트한다. 일을 위한 알바에서도 즐거움을 발견하려고 노력하는 청년의 삶에서 배우는 게 많았다. 일을 할 때 돈을 삭제하면 남는 게 무엇인지 정확히 알 수 있다. ‘일’은 우리 생에 가장 많은 시간을 할애한다. 삶 자체라.. 2023. 7. 7.
사선대에서 만난 보석 같은 선생님들, 그리고 청소년 조직과 관계 신선과 선녀 4대4 미팅이 있었던 곳이라고 들었다. 사선대. 물이 맑고 경치가 너무 아름다워 하늘에서 신선과 선녀들이 내려와 놀았다는 전설이 깃든 곳으로 임실군의 관광명소다. 오늘은 전북지역 청소년지도자 선생님들 연수가 있는 날이다. 라는 이름으로 지역에 중견 실무자분들 ‘역량 강화’와 ‘연대’를 돕기 위해서 진흥센터에 강다연 선생님과 함께 기획한 연수다. 7회기 중 6회기 오늘 강의는 임실(청문집)에서 진행. 참여한 선생님들이 일하는 곳으로 돌아 가면서 강의 중이다. 강의 전에 명진 선생님이 임실 센터와 활동, 주요 명소에 대해서 안내해 주었다. 센터가 치즈 모양으로 되어 있다는 것을 알았다. 임실 하면 치즈다. 몇 년 전 센터 개관전 진흥센터의 정 팀장님과 함께 센터 시작하시는 분들에게 컨설팅해 드리.. 2023. 7. 5.
자기 브랜딩의 이유 1인기업과 관련해서 한참 유행을 탈 때가 있었다. 요즘도 그런지 모르겠지만 내 눈에 그렇게 보였던 때 1인기업으로 성공했다고 하는 이들 중에 일 년에 책을 몇 권씩 출판하는 이가 있었다. 대단해 보였다. 자기 경력과 전문성으로 강연도 하고 돈도 벌고 조직에 구속당하지도 않고 자유롭게 원하는 일을 하는 사람처럼 보였다. 사기업뿐만이 아니었다. 당시 비영리, 비정부 기관에서도 1인 활동가, 1인 사회사업가 등 이런 부류의 일들이 한참 유행하며 지나가던 때였다. 자기개발서도 열심히 읽었고 관련 선구자라고 알려진 이들의 책도 구매해 봤다. 쓰레기 수준까지는 아니어도 돈 주고 사볼 필요 없는 책들이 의외로 많았다. 이런 책을 일 년에 몇 권씩 찍어 내는데 이후에 성경부터 철학까지 손을 안 대는 게 없는 자칭 모든.. 2023. 7. 3.
[미래] 지역이 청년에게 안정성을 보장한다면 최근 4년간 의대 정시전형 합격자 중 고3 합격생은 대략 21% 정도였고, 재수 42%, 3수 이상은 30%가 넘는 비율로 나타났다. 우리나라에서 입시 공부 제일 잘한다는 청소년이 몰리는 의대 입학에서 70% 넘는 학생들이 재수 이상을 해야 합격한다는 뜻이다. 공부 잘하는 학생이 모두 의대만 가느냐며 비판하는 이들이 의외로 많다. 웃기는 소리다. 혁신적인 정책이 시행되지 않는 한 공부 잘하는 학생들 의대 가려고 할 것이다. 이유는 간단하다. 의사라는 직업이 생명 살리는 일이니, 의미나 가치는 그 어떤 일에 비할 바 아니다. 사회에서 위치 또한 존경까지는 아니어도 의사라고 하면 타 직업에 비해 인정하는 편이고, 연봉으로 치면 대기업보다도 훨씬 좋다. 거기에 자신이 원하는 한 퇴직이 없는 몇 안 되는 전문직.. 2023. 6. 14.
청소년활동 현장에서 총체적으로 교육(강의)해야 할 내용과 과정 밤 11시가 넘었다. 길위의청년학교(이하 길청) 6기에 1학기 연구회에서 ‘청소년활동론’ 마쳤다. 다음 주 개인 과제 발표하면 1학기 종강이다. 모두 각자의 청소년 현장에 계신 선생님들이다. 두꺼운 책을 끝냈다는 뿌듯함이 있는 것 같다. 나도 좋았다. 매주 목요일, 낮에는 일하고 밤에 만나 3시간여 초 집중하면서 만나왔던 10여 명의 6기 선생님들. 격월로 군산에서 열린 세미나까지 잘 마쳤다. 오후에는 은빛 샘과 전주의 청소년센터에 갔었다. 전북에 청소년지도자 선생님들 대상으로 매달 연수 한다. 청소년활동진흥센터의 다연 선생님이 선생님들 공부 모임에 라는 깜찍한 이름도 붙였다. 매달 모여 청소년활동에 대해서 강의하면서 각자의 현장에 대한 고민을 나눈다. 벌써 2기 이야기 나오는 중이다. 이번 해 개정판 .. 2023. 6. 10.
내가 꿈꾸는 공동체, 허브 점심에 더숨99 후원 행사인 삼계 잔치에서 선생님들과 식사했다. 달그락에서 자원활동 하는 꿈청지기 선생님들이 미리 가셔서 식사 중 우리 것까지 주문해 놓고 계셨다. 식사 후 합류하고 차 마시면서 수다 떨었다. 이분들과 대화하면 그냥 즐겁다. 몇 분과는 자녀 문제까지 상의할 정도 가깝고, 자녀를 달그락에서 함께 키웠다고 생각하는 분도 계신다. 지역에 이렇게 편하게 대화 할 수 있는 분들이 계신다는 것은 복이다. 나는 꿈꾸는 일이 있다. 그중 몇 가지는 이미 이루어졌거나 이루어지는 중이다. 시간의 차이가 있을 뿐 꿈이 이상이고 비전이면 반드시 이루어진다고 믿는다. 그중 하나가 아주 작은 단위의 마을 공동체를 이루어 가면서 이웃과 함께 삶을 지지고 볶을 수 있는 ‘허브 공간’이다. 신뢰하며 마음 맞는 사람들과.. 2023. 6. 9.
인간 관계, 진심을 넘어 아름다워야... 진심으로 최선을 다할 때 상대가 좋아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한번 썰(?) 풀었던 것 같은데 이전에 나는 나를 아는 주변에 모든 이들이 나를 좋아할 것이라고 믿고 살았다. 말투나 태도, 말의 내용이 상대에게 어떻게 전해지는지는 전혀 알지 못했고 알려고 하지도 않았다. 긴 시간 동안 무조건 좋아할 것이라고 여겼다. 이유는 간단했다. 내가 상대에게 진심이니 상대도 나를 그렇게 대할 것으로 생각했다. 심지어 내가 싫어하는 이들조차도 나를 싫어하기보다 그저 그런 수준에서 관계하겠거니 하는 마음이 들 정도였으니 완전 자뻑(?) 이상 가는 상태였는지도 모른다. 벌써 10년도 훨씬 지났으니 시간이 많이 갔다. 당시 일했던 기관 사직하는 과정에서 나를 싫어하는 사람이 있었다는 것을 그때에서야 알게 됐다... 2023. 6. 7.
발바닥으로 하는 청소년활동 활동은 입으로 하는 일이 아니다. 발바닥으로 한다. 발바닥은 몸뚱어리 전체를 지탱해 주면서도 가려져서 보이지 않지만, 그 움직임으로 몸 전체가 이동하면서 세상을 만나게 된다. 움직임에 따라 세상은 변해 간다. 운동이다. 지식과 이론, 역사, 철학 등이 활동 기준으로서 중심을 잡고, 부지런히 발로 움직여서 만난 현장의 부딪침과 관계에서 만들어진 가치는 또 다른 이상을 붙든다. ‘활동’은 ‘운동’으로서의 움직임이다. 과정 자체가 변화다. 나를 받치고 있는 가장 힘겨운 누군가를 인지하는 것이며 그 떠받치는 힘으로 움직이면서 세상을 만나는 과정 자체가 ‘활동’인 것이다. 추운 겨울이었다. 문 목사님은 공주교도소 독방에서 손수건만 한 겨울 햇볕을 쬐다가 눈이 문득 자기 발바닥에 머물렀다. 그 순간을 “겨울이 되면.. 2023. 5.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