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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 및 관점/마을과 관계

내가 꿈꾸는 공동체, 허브

by 달그락달그락 2023. 6. 9.

 

점심에 더숨99 후원 행사인 삼계 잔치에서 선생님들과 식사했다. 달그락에서 자원활동 하는 꿈청지기 선생님들이 미리 가셔서 식사 중 우리 것까지 주문해 놓고 계셨다.

 

식사 후 합류하고 차 마시면서 수다 떨었다. 이분들과 대화하면 그냥 즐겁다. 몇 분과는 자녀 문제까지 상의할 정도 가깝고, 자녀를 달그락에서 함께 키웠다고 생각하는 분도 계신다. 지역에 이렇게 편하게 대화 할 수 있는 분들이 계신다는 것은 복이다.

 

나는 꿈꾸는 일이 있다. 그중 몇 가지는 이미 이루어졌거나 이루어지는 중이다. 시간의 차이가 있을 뿐 꿈이 이상이고 비전이면 반드시 이루어진다고 믿는다. 그중 하나가 아주 작은 단위의 마을 공동체를 이루어 가면서 이웃과 함께 삶을 지지고 볶을 수 있는 허브 공간이다.

 

신뢰하며 마음 맞는 사람들과 함께 하는 삶. 이곳은 청소년, 청년, 중년, 노년까지 세대를 넘어 통합적으로 관계하고 삶을 나누는 공간이다. 지역에 기여할 수 있는 일도 하고, 소소하게 지역 일도 나누면서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따로 또 함께하는 공간이다. ‘허브(hub)’라고 표현한 것은 어떤 의 개념으로서 그 중심에 모여서 함께 한다는 의미가 있다. 건물(공간)도 필요할 것이다.

 

달그락은 이미 청소년을 중심으로 하는 마을 공동체 성격을 강하게 띠고 있다. 청소년이 살기 좋은 지역사회를 위해서 모여서 나누는 이웃들이 연결되어 있다. 이분들과 관계하며 감동하는 일도 많고 배움도 많아진다. 시간이 가면서 공동체는 점차 긍정적으로 진보하면서 여러 타래의 갈래를 타고 확산하고 있다.

 

그 가운데에 뜻이 맞는 많은 분을 다시 만나게 되고 신뢰하면서 더 견고하고 커다란 공간과 공동체를 꿈꾸게 된다. 달그락이 중심이 되고, 길청, 그리고 마을방송이 함께 하는 공간에 지역에 소소한 공동체적 삶을 살아가고자 하는 청년, 중년, 노년의 삶이 함께 더불어 있는 곳, 그곳에서 서로가 비빌 언덕이 되어 줄 수 있는 허브를 꿈꾼다.

 

돈으로 되는 일도 아니고 높은 건물이 있다고 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나는 답을 안다. 사람들이다. 내 사랑하는 이웃, , 동지들. 사람들이다. 돈도 건물도 사업도 활동까지도 그 모든 것을 넘어서며 포용하며 서로 신뢰하고 사랑하며 함께 하는 사람들. 꿈 청지기 선생님들과 같이 청소년, 청년, 이웃을 사랑하는 사람들.

 

오후 늦게 톡이 왔다. 공부방 운영하시는 분 중 한 분이 이번 <Giver 305> 캠페인에 더 보탬이 되고 싶다고 한 아이의 3개월간 교육하고 번 돈을 자녀 이름으로 후원하시겠다고 했다. 고마웠다. 지역에 청소년에게 도움이 되고자 언제 어디서나 조용히 나서면서 함께 하는 이웃과 벗이 있음에. 부족한 나 같은 사람이 삶을 이렇게라도 살아 내고 있다는 것. 금요일이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