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덩굴 속 계단과 빨간 기타 : 달그락 청소년 단편영화 시사회 및 진로 콘서트 드디어 단편영화 시사회와 진로 토크 콘서트가 열린다.달그락에서 청소년들과 미디어위원회 위원님들이 함께 만들어낸 영화다. 연초에 시나리오 아카데미가 열렸고, 전문가들의 강의와 함께 참여한 분들을 중심으로 시나리오 공모전이 진행되었다. 그중 청소년 작품이 선정되었다. 이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영화가 기획되었고, 달그락 미디어위원회의 전문가분들이 청소년들을 지원하면서 단편 영화가 제작됐다.우리마을 영상제가 다섯 번째를 맞았다. 5년째 민간의 소수 시민들이 힘을 모아 꾸준히 군산을 주제로 한 영상제가 열리고 있다. 지난해까지는 영상 공모와 미디어 아카데미를 통해 짧은 영상 제작을 지원했고, 주제도 군산이라는 지역성을 강조했다면, 올해부터는 청소년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그들만의 언어로 직접 영화를 만들어낸 것.내일 .. 2025. 12. 26.
아프고 다시 살아내는 일이 삶인가 봄 종일 자다가 눈을 떴다. 영화를 켜고 침대에 계속 누워 있다가 밖을 보니 소담스럽게 눈이 쌓여 있었다. 화이트 크리스마스다.최근 후배가 운동하다가 쓰러져 CPR까지 받고 응급실에 가서 심혈관 시술을 하고 살아났다는 이야기를 듣고 많이 놀랐다.사람은 누구나 아프다. 후배처럼 갑자기 아픈 사람도 있고, 나처럼 가끔씩 아픈 사람도 있다. 일상을 살아내다가 아프다가 낫고 다시 살아가는 게 인생인지도 모르겠다. 며칠 골골하다가 생각이 많았다.살기 위해서 일을 하는데, 그 일 때문에 아프고 상처 입어서 사는 게 힘들다는 이들도 있다. 일상이 일하면서 어떤 아픔을 견디는 과정은 아닐 텐데, 우리는 왜 이렇게 일을 힘들어하면서 살아가는지 알 수 없다.일하지 않고, 타자와 관계하지 않으며, 오직 하고 싶은 것만 하며 살.. 2025. 12. 26.
바쁜 사람들이 지켜낸 모임의 이유 청소년위원회 임원분들이 모였다. 남기환 위원장님 후임으로, 내년부터 김규영 위원님이 위원장으로 선출되셨다. 부위원장으로 수고해 주실 분은 휴내과의 최현종 원장님과 국립생태원의 이배근 박사님이다. 2년여간 책임을 맡아 주시고 위원회를 주도적으로 운영하실 분들이다.달그락에 여러 위원회가 있다. 그중 가장 먼저 조직되어 운영의 바탕을 이루어 주신 분들이 청소년위원회다. 초대 위원장은 이강휴 원장님이었다.나는 모임에 관심이 많다. 어쩌면 우리 사회의 모든 일은 모임으로 시작해서 모임으로 끝나는지도 모르겠다. 가족도, 학교도, 직장도, 사회도, 책 모임 하나까지 모두 사람들의 모임으로 이루어져 있다. 그 모임에는 각자의 중요한 목적이 있다. 그 목적을 알고 참여하는 사람들도 있고, 이유를 깊이 알지 못한 채 자리.. 2025. 12. 23.
생일은 10월인데 이름은 5, 6월인 메이준의 꿈 생일은 10월인데 이름은 5, 6월이 된 메이준. 이번 해 이대로 유학 왔다. 여름 두 달을 달그락에서 인턴십 하고 서울 생활 중이다. 가운은 2학기 시작하면서 유학 왔다. 어학원 생활 중이고 내년 대학 입학한다. 두 친구 모두 달달파티 발표하고 참여하기 위해 어제 군산에 왔다. 행사 참여하고 오늘 점심 먹고 오후 내내 대화했다.두 친구 모두 일주일에 36시간여를 알바 하면서 대학생활하는 이유가 있다. 공부한 후 미얀마로 돌아가 달그락과 같은 공간을 만들고 학교도 짓고 싶어 한다. 가운도 돌아간다고 했다. 미얀마는 내전 중인데도 귀국해서 꿈을 이루고 싶어 한다.몇 년 전부터 두 청년 모두 달그락 국제개발 활동하면서 알게 되어 인연을 맺었다. 그리고 유학을 왔고 군산까지 오가면서 속 이야기하는 사이가 됐다.. 2025. 12. 20.
연결된 이 곳에서, 서로에게 길이 되어 11회 달달파티를 했다. 달그락의 1년을 정리하면서 청소년들이 변화시킨 지역사회와 청소년 자신의 변화를 발표하고, 함께한 이들에게 감사를 표하는 한 해의 끝자락 행사다. 6년을 함께하며 이번 해 회장으로 당선된 도담 청소년의 삶의 변화를 만났고, 이번 해 달그락 프로젝트를 통해 작가단 활동에 참여하고 있는 아람, 대안학교 졸업 후 대학을 자퇴하고 달그락에 청년 자원활동 하며 새로운 꿈을 꾸고 다시 대학에 입학하게 된 유리, 미얀마에서 달그락 국제개발활동을 하며 알게 되어 이대 유학을 온 후 두 달간 달그락에서 인턴십한 메이준까지. 이들이 변화해 온 시간, 그리고 이들이 변화시킨 사회의 결을 마주하며 괜히 울컥했다. 나 갱년기 맞다. 29살 갱년기 청년. 청소년들은 위원님들, 이사님들, 후원자님들께 상.. 2025. 12. 19.
화와 책임 사이 화 날 때가 있다. 모두를 파괴하려는 나쁜 자들에 대한 분노, 쿠데타와 전쟁을 일으키는 자들에 대한 화다. 다르다는 것만으로 사람을 혐오하는 자들을 만나도 화가 난다. 계엄령을 내렸던 자를 보면서 분노가 일었고, 그를 추종하며 내가 믿는 종교를 들이미는 자들의 행태를 보면서 연민을 느끼기도 했다. 일하면서 화날 때도 있다. 같이 일하는 사람이 약속을 반복적으로 어기거나 계속 같은 문제를 일으킬 때 계속해서 참다가 어느 순간 화가 난다. 전자의 화를 내는 대상은 모두를 파괴하려는 악인에 가깝기에 대다수 시민들도 같이 화를 내기도 하고 그럴 수 있다고 여긴다. 하지만 후자의 경우는 다르다. 일터 곧 회사라는 곳에서 화내는 사람은 부정적인 모습으로 인식된다. 잘못하면 갑질로 신고당하기 딱 좋은 세상이다. 최.. 2025. 12. 18.
우리는 왜 조직을 공부해야 할까? 비영리 조직(Non-Profit Organization, NPO)은 학술, 종교, 교육, 공익 등 사회적 목적 달성을 위해 설립된 조직을 뜻한다. 영리 조직과 가장 큰 차이는 발생한 이익을 구성원에게 분배하지 않고 조직의 비전을 위해 재투자한다는 데 있다. 대부분 비영리법인으로 사단법인, 재단법인 형태로 이루어져 있고, 비영리민간단체, 임의단체 등으로 다양하게 존재한다. 비영리 조직의 발생 이익도 어떤 물건을 만들어 팔기보다는 대부분 공익적 가치를 위해 일하며, 모금과 공익사업에 대한 프로젝트를 통해 활동비를 마련하는 게 일반적이다. 비영리 조직에 대한 상식선의 말이다. 장애인단체, 인권단체, 여성·노인·청소년 단체까지 대부분 비영리 조직이면서 비정부기구다. 대부분 공익을 추구하는 조직이라고 보면 된다... 2025. 12. 16.
우리는 무엇을 존경해야 하는가? 가족 중 “우와, ○○ 서울대 합격했대”“정말?”“대단하다.”대화 중에 갑자기 끼어들었다. “뭐가 대단한데?”, “수능 공부 잘한 거?” SNS에 의대 합격했다는 글, 서울 상위권 대학 입학했다는 글이 종종 보인다. 칭찬 받을 만하다. 우리 대부분이 입시 공부를 했기에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안다. 수시, 수능 공부 열심히 했다는 칭찬과 응원이다. 단, 그 수준에서 응원하고 축하받으면 족하다. 부모들이 자녀의 좋은 대학 입학에 누군가의 존경까지 바랄까? 그러진 않을거다. 인스타에 수십만 팔로워가 있는 인플루언서가 책을 썼다면서 홍보 중이다. 들어가 보니 온통 수영복 입은 사진과 영상으로 도배돼 있다. 다이어트 식품 광고도 많다. 책이 곧 나온다는 것만으로 댓글에 찬사가 쏟아진다. 진로에 대한 에세이를 썼다.. 2025. 12.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