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35 오글, 무조건적 지지를 통한 환대의 글쓰기 50일 무조건 하루 글쓰기 모임인 ‘오글 3기’ 마지막 날이다. 각자가 콜라, 맥주 등 음료를 가지고 와서 건배도 했고 그간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나누며 서로의 삶을 응원했다. 선생님들의 자기 소외를 들으면서 감사함이 컸다. 이번 3기는 10대부터 50대까지 다양한 세대가 함께 해서인지 글의 내용이 더욱 풍성했다. 수많은 글쓰기 모임이 있다. 그중에 청글넷>에서 우리가 만들어 가고 있는 ‘오글’은 단순히 글쓰기만을 목적으로 하지 않는다. 어쩌면 글은 수단일지 모른다. 내 삶에서 남기고 싶은 글을 매일 쓰고 그 안에서 만나는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서로 간 무조건적 지지를 통한 환대의 공간을 만들어 내는 일이다. 일주일에 5일, 10주의 시간이 지났다. 매일 자기 파트너 한두 명에게 쓴 글을 개인 카톡으로 .. 2024. 9. 7. 글쓰기의 이유, 잠이 안 올 때는 털 알러지 약을 먹어야 한다고? 잠이 안 올 때는 양을 떠올리며 숫자를 세라고 해서 열심히 셌다. “양 한 마리 양 두 마리 양 세 마리…. ” 그런데 요즘 너무 더운데 양털이 엄청나게 날린다는 글. 그래서 내가 잘 때 가끔 콜록거린다고 댓글을 달았다. 그러자 털 알러지라면서 내 걱정을 해주셨다. 불면증이 있는 나는 잠을 자기 위해서 털 알러지 약을 먹어야 했다. 그리고 양을 세면 잠이 잘 온다는 결론. 댓글 써 준 친구가 고마웠다. 그런데 어떤 분이 양털을 모두 깎아 버리라고도 했다. 그러면 양들이 덮치고 울타리 터진다면서 조심하라는 분도 계신다. 양털 깎는 전기 바리깡을 살지 잠시 고민했다. 배가 산으로 가고 있다고 생각했다. 이 생각 끝에 어떤 분은 배가 바다도 가고 산도 가니 얼마나 좋냐고 한 말이 기억났다. 이래저래 모두 맞는.. 2024. 8. 28. 334 새벽 글모임에서 얻은 것 지난주 토요일 새벽은 ‘334새벽글모임’ 29일째 ‘리셋데이’로 모였다. 한 달간 새벽 글 모임에 참여하면서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참가자들과 서로 이야기 나누었다. 몇 차례 빠졌어도 심기일전 다시 ‘리셋’해서 앞으로 더 잘해 보자며 정한 날이다. 100일간 새벽 5시 30분에 줌(zoom)으로 얼굴 보여 주면서 글쓰기를 하고자 53명이 전국에서 모였다. 334라는 명칭을 쓴 이유가 있다. 100일 새벽에 일어나기로 결심했지만 생각처럼 쉽지 않다. 3기를 진행하면서 참가 신청을 하고서 잘 나오지 못하는 분들이 계셔서 30, 30, 40일로 쪼갰고 30일마다 ‘리셋데이’를 하기로 했다. 30, 60일간 모임 하면서 어려우면 그 일정 맞추어 탈퇴할 수도 있다. 새벽 모임 시작하면서 스트레칭 간단히 하고 아무 .. 2024. 8. 27. 글쓰기로 ‘공감’을 키우는 방법: '오글'의 이유 어느 대학의 심리학 교수가 그 학교에서 강의를 재미없게 하기로 정평이 나 있는, 한 인류학 교수의 수업을 대상으로 실험을 계획했다. 그 심리학 교수는 인류학 교수에게 이 사실을 철저히 비밀로 하고, 그 강의를 수강하는 학생들에 게만 사전에 몇 가지 주의 사항을 전달했다. 첫째, 그 교수의 말 한마디 한마디에 주의를 집중하면서 열심히 들을 것.둘째, 얼굴에는 약간 미소를 띠면서 눈을 반짝이며 고개를 끄덕이기도 하고 간혹 질문도 하면서 강의가 매우 재미있다는 반응을 겉으로 나타내며 들을 것. 한 학기 동안 계속된 이 실험의 결과는 흥미로웠다. 우선 재미없게 강의하던 그 인류학 교수는 줄줄 읽어 나가던 강의 노트에서 드디어 눈을 떼고 학생들과 시선을 마주치기 시작했고 가끔씩은 한두 마디 유머 섞인 농담을 던지.. 2024. 7. 2. 현장 활동가의 글 쓰는 방법 나는 현장에서 청소년활동을 한다. 현장에서 만난 청소년과 우리의 이웃, 시민들의 활동을 통한 변화를 가슴으로 만나면 글을 써야 했다. 청소년도 시민으로서 살기 좋은 사회를 만들어 가는 게 목적이기 때문이다. 사람들의 인식 변화를 위한 가장 확실한 기재는 글이다. 글이 묶여진 책이기도 하고. 유시민 작가는 "글쓰기를 집 짓는 일에 비유하면 건축 자재, 즉 건자재가 있어야 하는데 그게 어휘거든요. 그래서 집을 짓는 데 필요한 자재를 모으려면 책을 읽는 수밖에 없어요."라고 설명했다. 글 잘 쓰는 방법은 책 많이 읽어야 한다는 말이다. 한 부분 동의하면서도 나와 같은 활동가(또는 현장 연구자)의 관점에서 집 짓는 건축 자재는 책에서 나오기도 하지만 현장에서 만난 사람들의 삶에서 나오는 경우가 많다. 오타투성이.. 2024. 2. 6. 좋은 삶을 선택하는 방법 인생은 선택의 연속이다. 크레이그 재로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선택하지 않는 쪽을 선택한다”면서 비판했다. 이 말은 틀렸다. 선택하지 않는 쪽을 선택하는 것이 아니다. 자신이 본만큼, 아는 만큼만 선택하게 되어 있다. 책을 읽고 쓰고 말하면서 공부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스레드에 올라오는 오만가지 글을 보고 좋은 글을 선택하고 쓰레기를 거를 수 있는 선택의 역량 또한 무엇을 알아야 가능하다. 삶의 우선순위를 선택하는 것도 닮았다. 가장 중요한 게 무엇인지 무엇을 우선해야 하는지를 선택하는 것 또한 알아야 가능한 선택이다. 알았건 몰랐건 그 선택의 결과가 현재 나와 우리 모두의 모습일 뿐이다. 좋은 삶을 선택하고 싶다면 많이 보고 경험하며 알아야 한다. 좋은 선택을 하기 위한 가장 편한 두 가지 방법이 있다... 2023. 12. 25. 청글넷 송년회에서 상 받고 기절할 뻔.. ㅎ 상 받았다. 100년(?) 만이다. 청글넷 샘들이 준 상(패), 받으면서 처음엔 너무 부끄러웠고, 당황했는데, 시간이 조금 지나면서 감사했고 감동했다. 현장의 선후배와 동료들이 ‘청글넷’에서 함께 하는 것만으로도 감사한 데 이런 패까지 주니 몸 둘 바를 몰랐다. 그냥 고마웠다. 일요일 오후 청글넷 송년회가 달그락에서 있었다. 성남에 윤 관장님이 송년회 추진위원장으로 판을 만들어 주며 진행까지 해 주셨고 오늘 서울, 고흥, 광주, 화성 등 전국에서 10여 명의 선생님이 달그락을 찾았다. 안성에 허 관장님은 현수막까지 제작해 오시며 두 아이와 사모님도 함께해 주셨고, 서울에 청소년센터 팀장으로 일하는 한 선생님은 타로 전문가로 참여자분들 위에서 프로그램까지 준비해 오셨다. 나는 달그락 사례 및 청소년활동의 .. 2023. 12. 11. 나를 한 없이 부끄럽게 하는 글 이전의 글이 갈수록 창피해진다. 나이를 먹으면서 조금이라도 성숙해진다는 것은 뭘까 싶다. 나의 경험과 공부에서 나온 주장이 완벽하지도 않고 수많은 변수가 있다는 것을 존중하게 된다는 것. 아마도 성숙이라는 것은 나의 쪽팔림을 조금씩 더 알아 가는 걸 거다. 이전의 글을 보면 내가 가진 신념을 날 것 그대로 투영한 것이 너무 많다. 지금 보면 너무 부끄러워 어디라도 들어가 숨고 싶지만, 그때의 나는 그랬다. 이후에 나는 지금의 나(글)를 보고 부끄러워할까? 조금이라도 부끄러워했으면 좋겠다. 그 부끄러움이 조금이라도 성장하고 변화했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내가 중심으로 가지고 있는 신념이 완전하지 않고 끊임없이 의심해야 한다는 것을 경험과 연구의 폭이 커질수록 더 자세히 알게 된다. 부끄러움을 .. 2023. 12. 6. 이전 1 2 3 4 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