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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 및 관점/칼럼

나를 한 없이 부끄럽게 하는 글

by 달그락달그락 2023. 12. 6.

이전의 글이 갈수록 창피해진다.

 

나이를 먹으면서 조금이라도 성숙해진다는 것은 뭘까 싶다. 나의 경험과 공부에서 나온 주장이 완벽하지도 않고 수많은 변수가 있다는 것을 존중하게 된다는 것. 아마도 성숙이라는 것은 나의 쪽팔림을 조금씩 더 알아 가는 걸 거다.

 

이전의 글을 보면 내가 가진 신념을 날 것 그대로 투영한 것이 너무 많다. 지금 보면 너무 부끄러워 어디라도 들어가 숨고 싶지만, 그때의 나는 그랬다.

 

 

이후에 나는 지금의 나()를 보고 부끄러워할까? 조금이라도 부끄러워했으면 좋겠다. 그 부끄러움이 조금이라도 성장하고 변화했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내가 중심으로 가지고 있는 신념이 완전하지 않고 끊임없이 의심해야 한다는 것을 경험과 연구의 폭이 커질수록 더 자세히 알게 된다.

 

부끄러움을 부끄러움으로 알고 조금이라도 덜 부끄러워지고자 노력하지만, 또다시 부끄러울 수밖에 없는 게 내 삶인 것 같기도 하고. 아 얼굴이 빨개지네.

 

글은 항상 나를 부끄럽게 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