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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31

사랑하니 종이 되라고? 학교나 회사에 입사할 때 시험을 보고, 아이돌이 되고 싶으면 기획사에서 들어가야 한다. 방송에는 노래와 춤부터 연애 프로그램에까지 온갖 경쟁프로그램이 넘쳐난다. 연구를 깊게 하고자 대학원에 입학하고 싶어도 시험을 봐야 한다. 그런데 전 세계의 역사, 정치, 사회, 철학까지 바꾸어낸 소수 사람을 조직하고 교육한 어떤 이는 경쟁도 시험도 없이 그냥 찾아가서 너 제자해라고 했다. 어떤 학식이나 학위, 전문성이 있는 사람들이 아니었다. 예수께서 제자를 선택하는 방법이다. 제자를 찾아서 갔다. 선택한 제자들 수준도 어떤 특출한 전문성이나 권력이 있는 자들이 아니었다. 세상적으로는 이상하게 보였다. 성경에는 “지혜가 있는 것도 아니고, 권력도 없으며, 가문이 훌륭하지도 않은 사람들”이라고 표현한다. 제자가 되겠다고.. 2024. 3. 25.
사랑은 어렵다. 이것은 뭘까? 이것(?)은 오래 참고, 친절해야 해. 시기하지 않고, 뽐내지도 않으며, 교만하지 않지. 상대에게 절대 무례하지 않고, 자기 이익을 구하지도 않아. 화를 내지도 않으며, 원한을 품지 않아. 불의를 보고 기뻐하지 않지. 정의롭지 못한 일을 보면 화를 내는 경우도 많아. 진리를 기뻐하고 타자의 아픔이나 힘겨움 등 모든 것을 덮어 주기까지 해. 모든 것을 견디는 것. 이것은 무엇일까? 성경에는 이것을 ‘사랑’이라고 정의한다. 매일 밤 습관적으로 기도하는 게 있다. 내일도 만나는 모든 이들을 사랑하고, 만나는 모든 이들에게 사랑받게 해 달라고. 나뿐만 아니라 내 주변 모든 이들이 사랑하고 사랑받는 삶이 되게 해 달라며 간구한다. 언제인가부터 안정적 삶이나 아이들 서울대 가는 것보다 더욱더 본질적이.. 2024. 2. 27.
삶의 질이 좋아지려면, 긍정적 관계가 다양하게 있어야. 사람은 원래 다리와 팔도 네 개가 있었다. 머리도 두 개였다. 강하고 야망도 큰 존재여서, 제우스는 사람의 힘을 줄이기 위해서 반을 갈랐다. 플라톤의 ‘잔치’에서 아리스토파네스가 인간의 기원에 관해서 설명한 내용이다. 플라톤은 “‘사랑’이란 일체에 대한 추구와 완전해지려는 욕망을 가리키는 이름이다."라고 말했다. 사랑은 자기 반쪽을 찾아가는 일이 되었다. 반쪽이라고 여기고 결혼하고 동거하고 살아도 시간이 가면서 알게 된다. 나와 다르다는 것. 결국은 타자를 이해하고자 하는 노력이 없으면 살기 어렵다는 것도 알게 된다. 이해하려고 엄청난 노력을 기울이면 관계가 좋아질까? 쉽지 않다. 사랑만 그런 게 아니다. 우리네 삶이 그렇다. 직장, 학교, 봉사단체, 동호회, 학원, 종교기관 등 사회에서 만나는 수많은 .. 2024. 2. 4.
사랑은 오래참기가 답인거다 사랑은? ‘오래 참기’가 정답인지도 몰라. "사랑은 언제나 오래 참고, 사랑은 언제나... " 성경에서조차 사랑을 설명하는데 가장 앞에 '참기'가 나온다. 그것도 '오래' 참아야 한다. 시인은 예쁘지 않은 것을 예쁘게 보아주어야 하는 게 사랑이라고 했다. 내 보기에 여기에 방점이 있다. 사랑하게 되면 모든 게 이쁘고 좋아 보인다. 초기에 누군가와 사랑에 빠질 때를 생각해 보면 된다. 모든 게 이쁘고 설레고 좋기만 하다. 그때가 지난 후 눈에 한 두 꺼풀 벗겨진 후에도 사랑할 수 있는 것이 진짜(?) 사랑인 거다. 대부분 이때부터 갈등이 생기면서 싸우고 헤어지고 심지어 적대시하는 이들까지 나타난다. 진짜 사랑은 이때부터 시작되는지도 모른다. “좋지 않은 것까지 좋게 생각”하려면 큰 노력이 필요하다. 사람은.. 2024. 1. 20.
새벽 응급실에서 어제 늦은 밤 가족 중 갑자기 배가 아파서 응급실에 왔다. 다행히 큰 병은 아니다. 수액 맞고 좋아져서 약 받고 귀가했다. 새벽녘 응급실. 어떤 이는 허리를 구부리고 고통을 호소하며 엄마인 듯한 여성에 품에 안겨서 힘겨워한다. 보호자 없이 계속 잠을 자며 링거 주사 줄에 피가 나오는 것도 모르는 아저씨도 있다. 간호사 선생님께 말씀드렸다. 끙끙대는 소리가 잠시 멈췄던 조용한 응급실에 갑자기 아이 울음소리가 크게 들린다. 그러다가 조용해졌다. 울음 소리는 반복된다. 갑자기 선배 생각이 났다. 오래 전이다. 삼성병원에서 간암 수술하고 누워 있을 때 병문안 갔었다. 그때가 생전 마지막 모습이었다. 역사교사 그만두고 이쪽 일(?) 하면서 지역 향토사 등을 주제로 청소년들과 활동했던 분이다. 담배를 자주 피웠고 .. 2024. 1. 4.
아빠의 규칙 내 스마트폰에 카톡 등 모든 알람은 꺼 놨다. 카톡, 메시지, 페북, 인스타, 카스와 같은 SNS, 운영하는 카페나 블로그, 커뮤니티도 시간 될 때마다 들여다보고 확인하면서 정리한다. 카톡에 메시지 뜨면 개인이건 단체방이건 답할 내용이나 해야 할 일은 보는 순간 바로 처리한다. 스마트폰 어플에 숫자가 보이면 안 된다. 9시 내외 퇴근 시간이 되면 스마트폰 화면의 숫자는 거의 지워진다. 지금 이 시간(12시 내외)이면 0이 된다. 공지로 달린 글도 시간 지나면 무조건 삭제하거나 접어둔다. 어떤 이는 몇백 개의 숫자가 떠 있어도 신경 쓰지 않던데 나는 그럴 수가 없다. 습관인지 성격인지? 모르겠다. 그런데도 유일하게 수년간 톡 상단에 계속 올려놓은 메시지 하나가 있다. 막내가 보내 준 카톡(캡처 사진) 메시.. 2023. 11. 9.
청소년참여의 방법: 안전한 관계의 공간과 참여, 서클모임, 퍼실, 방법론에 붙여 20여 년 전부터 변하지 않고 주장하는 몇 가지 중요한 가치가 있다. 청소년을 위한 을 지원해야 한다는 것과 다. 어찌 살다 보니 주 전공처럼 되었다. 안전한 공간이 설계되면 청소년 참여는 자연스럽다. 안전하지 않더라도 그 공간에 문제 인식을 바탕으로 참여해서 사회적 저항을 통한 변화의 주체로서 다양한 활동이 이루어졌다. 그 자체가 청소년이 안전한 공간을 이루어 가는 과정으로 당사자인 청소년, 청년들의 주도적인 참여를 통한 자치가 이루어진다. 사회문제에 대해 저항하는 변화의 주체적 역할도 중요한 일이다. 더불어 현실에서 당사자인 청소년, 청년 등 시민이라고 칭하는 우리들이 매번 안전하지 못한 공간에 노출되어 있고, 안전한 공간에 대한 경험과 자기 삶의 참여에 대한 경험도 부족한 터, 이를 안내하고 촉진하.. 2023. 11. 5.
아빠 언제나 멋져 줘서 고마워요 “언제나 멋져 줘서 고마워요. .. 아빠가 일하는 모습 보면 저기 떠 있는 달처럼 언제나 빛나는 것 같아요“ 내가 이런 아빠였다. 여기까지 얼마나 좋았는지.. 그런데 ”우리 딸들이 있으니까 너무 불안해 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내 불안과 강박이 중1 청소년 눈에도 보이나 봐. 매일 밝고 건강한 모습만 보여 준다고 생각했는데. 여기서 살짝 슬펐다. 그래. 너희들 때문에 절대 불안하지 않을거임. 내가 아빠였어. 이상한 달빛이 나는… 머리숱 엄청 많은데 빛이 나는 신기한 아빠. 2023. 5.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