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40 폭싹 속았수다, 우리 모두에 대한 헌사 삶의 이유는 사랑과 행복이다. 살아가는데 그 어떤 게 있을까 싶다. 돈, 명예, 권력 모두가 좋다고 하지만 인간사 모든 일의 본질은 자기만족과 사랑에 따른 행복에 있다. 그 행복은 나를 통해 타자로 이어진다. 내가 사랑하는 이가 사랑받고 행복해야 나도 행복하다. ‘행복의 역설’이다. 폭싹속았수다>는 우리 민중이 역사의 굴곡마다 삶을 살아 내면서 가장 가까운 이들과 어떻게 사랑하며 공동체를 이루고 살아 냈는지를 보여주는 현실 동화다. 지랄(?) 같은 사회에서 사랑하는 방법을 알려 주는 메뉴얼이다. 드라마는 ‘애순’ 이에서 시작해서 ‘관식’으로 끝났다. 울어서 눈은 탱탱 부었고, 내 옆에 작은 휴지통에는 눈물 콧물 묻은 티슈가 가득했다. 매주 그랬다. 관식의 애순에 대한 사랑이 어떠한 혁명을 일으켰는지, .. 2025. 3. 31. 아픔에 공감하며 그 아픔을 줄이는 일이 사람을 사랑하는 거야; 달그락달그락, 길위의청년학교에 활동들 고통에 대한 감수성에 기반한 실질적인 사랑은 항상 상대방에게 적중한다. 사랑하는 사람이 배가 고프면 그에게 밥을 해준다. 그가 배고프면 나도 배고프기 때문이다. 사랑하는 사람이 외로워하면 그와 이야기를 나눈다. 그가 외로우면 나도 외롭기 때문이다. 사랑하는 사람이 아프면 그를 업고 병원에 간다. 그가 아프면 나도 아프기 때문이다. 사랑하는 사람이 걷기 힘들면 그의 지팡이가 되어준다. 그가 거동이 힘들면 나도 힘들기 때문이다. 사랑하는 사람이 우울하면 그 앞에서 어린아이처럼 재롱을 떨어준다. 그가 우울하면 나도 우울하기 때문이다. 사랑하는 사람이 추우면 그에게 옷을 벗어준다. 그가 추우면 나도 춥기 때문이다. _ 한 공기의 사랑, 아낌의 인문학 중. 어제는 미디어위원회 했다. 오후에는 3시간 가까이 법.. 2025. 3. 20. 폭싹 속았수다, 사랑은? 사랑이 뭐냐고? 임신해서 배가 산만한 상황에서 사랑하는 이에게 모멸감을 주는 놈(자신보다 두배는 큰 남자)에게 “야이 개새끼야”라며 몸을 날릴 수 있는 행동인거야. 폭싹 속았수다>라는 이 드라마는 사랑의 이야기이고, 우리 시대 어머니와 여성의 서사이며, 우리 일상의 삶에 녹아 있는 사회와 공동체의 이야기다. 드라마를 좋아하지도 않고 잘 보려고 하지도 않아. 그런데 두 개 드라마를 꼭 추천해야 한다면 하나는 ‘나의 아저씨’이고 두 번째가 바로 이 드라마야. ‘폭싹 속았수다’가 될 것 같아. 사랑이 무언지, 우리 시대 여성의 삶이 어떠한지 그 내면의 성찰로 쭈욱 이어질 거야. 완전 추천해. 김선우 시인은 ‘햇봄 간빙기의 순진보살’이라는 시에서 영혼은 행위라고 노래했어. 말씀으로 아름다워진 세상은 없다.. 2025. 3. 12. 드디어 중졸이 되었다. 3년 있으면 고졸이 되겠지. 아이가 드디어 중졸이 되었다. 3년 있으면 고졸이 되겠지. 눈이 많이 오는 날 아이 졸업식에 갔다. 눈도 펑펑 내리는 날, 아이가 펑펑 울어서 눈이 부을 정도다. 담임 선생님 보면서 더 슬퍼한다. 졸업식에 이렇게 우는 청소년은 우리 아이 말고 거의 보질 못하겠다. 이 친구 늦은 시간까지 열린 방문 옆에 책상에서 꼼짝 안 하고 책만 본다. 주말에는 달그락에 청소년 기자로 열심히 활동하고, 일요일 교회에서 청소년 예배드린 후 대예배 피피티 넘기는 봉사한다. 재작년까지 밴드 그룹인 루시에 빠져서 기타도 치고, 심지어 밴드까지 결성하려고 했었다. 나도 서울까지 루시 공연을 몇 차례 따라다녔다. 요즘은 뮤지컬에 빠져 있다. 아이 때문에 설날에 홍광호 공연까지 관람하게 됐다. 무언가 하나에 빠지면 어떤 지점까지.. 2025. 2. 8. 사랑이라고? 차 마시려고 사무실 컵 정리함에서 아무 생각 없이 컵 하나를 들었는데 이 잔이 들렸다. 이 컵 오랜만이다. 사진 보다가 웃었다. 아직도 이 컵이 있다니. 몇 년 전 연구소에서 한 달여간 현장 실습했던 대학생들이 마지막 날 선물해 준 컵이다. 사랑이라... 살다가 알았다. 사람이 살아가는 이유는 어떤 일이나 돈, 명예가 아닌 사랑이라는 것. 사랑이 없으면 아무것도 아니라는 것. 내가 가장 아끼는 이들을 위해 기도하는 중심은 '사랑하고 사랑받는 일'이다.매일을 살면서 사랑받고 사랑하는 일이 삶에 전부이자 본질인 것을 알았다. 내가, 우리가, 우리 사회가 잘 산다는 것, 즉 평화롭게 산다는 것은? 결국 살아 있는 생명을 사랑하고 사랑받으면서 살아가는 일이다.그 ‘평화’를 깨고 부수려는 이들을 경계할 일이다. .. 2024. 12. 27. 사람을 사랑으로 만들 사람이 필요한 세상이다. 나는 어떤 사람일까? ‘삶’이라는 단어를 계속 보고 있으면 ‘사람’이 보인다. ‘사+ㄹㅁ=사람’이다. ‘살아감’을 계속 보고 있으면 사람 속에 ‘사+ㄹㅇㅏ=사랑’이 보인다. 내 눈이 어찌 됐는지 모른다만 한글 안에는 오묘한 그 무언가가 있다. 삶을 살아 내는 이들은 사람들이다. 그 살아감의 본질은 ‘사랑’인지도 모르겠다. 삶은 사람이고, 살아감은 사랑이기 때문이다. 삶은 사람들의 관계로 형성되어 가고 그 관계의 핵심은 누가 뭐래도 ‘사랑’이다. 연인과의 사랑, 이웃의 사랑, 자녀, 부모에 사랑, 국민의 사랑, 팬의 사랑 등 그 모든 사랑이 우리네 살아가는 사람들 간 관계의 본질이다. 우연히 박 소장님 페북에 올라온 프롤로그 제목에 “사랑한다와 살아간다는 동의어다”라는 제목 보다가 생각이 많았다. 집에 오니 예약해 .. 2024. 11. 14. 사랑할 땐 누구나 최악이 된다. “내가 너와 헤어지고 후회되는 게 있다면…. 네가 얼마나 멋진지 깨닫게 해주지 못한 거야” ‘악셀’이 이 말을 하는데 가슴이 쿵(?) 하며 눈물이 찔끔거려. 유명 만화가인 ‘악셀’은 췌장암에 걸려 죽어가고, 이를 알게 된 ‘율리에’가 그가 있는 병원에 찾아간다. 그곳에서 나누는 대화 중 “나를 떠날 때 혹시 다른 남자가 생겨서였느냐?”고 묻는 악셀. “그렇다”라고 대답하는 율리에와 대화 중 네가 얼마나 멋진 여성인지 깨닫게 해주지 못해서 너무 미안하다고 이야기하면서 보이는 그의 깊은 눈동자. 자신과 동거하며 사랑을 나눈 여성이 어느 날 다른 남자가 생겨서 이별을 통보했다. ‘율리에’ 그녀의 20대와 30대의 시간을 따라가는 “사랑할 땐 누구나 최악이 된다”라는 영화. 사랑하면 눈에 보이는 게 없어.. 2024. 7. 1.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일을 찾는 방법 “타자가 원하는 일을 해라. 상대가 좋아하는 일을 찾아가. 다른 사람이 나를 인정하게 해야 한다.” 이런 말을 하면 완전 꼰대로 낙인찍힌다. 왜? 다른 사람을 위해서 일해야 하냐고. “내가 원하는 일을 찾아라. 내가 좋아하는 일을 찾아라. 내가 나를 인정해야 한다.” 수년간 공식적인 레퍼토리다. 이 말을 하면 멋있어 보인다. 진로, 상담, 코칭 등 관련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주장이다. 나도 비슷한 이야기 하고 다녔다. 인스타나 페북 보다가 친구가 갈비집에서 고기 먹으면서 환하게 웃고 소맥 말고 있다. 침이 꿀떡꿀떡 넘어간다. 그리고 다음날 직장 동료 몇 명과 친구가 맛있게 먹었던 갈비집 찾아서 소맥 말아서 거하게 마셨다. 페북에 맛난 고기와 친구들의 환한 모습을 찍어 올렸다. 고기 굽고 소맥 말아 마신 .. 2024. 5. 17. 이전 1 2 3 4 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