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36 사랑이라고? 차 마시려고 사무실 컵 정리함에서 아무 생각 없이 컵 하나를 들었는데 이 잔이 들렸다. 이 컵 오랜만이다. 사진 보다가 웃었다. 아직도 이 컵이 있다니. 몇 년 전 연구소에서 한 달여간 현장 실습했던 대학생들이 마지막 날 선물해 준 컵이다. 사랑이라... 살다가 알았다. 사람이 살아가는 이유는 어떤 일이나 돈, 명예가 아닌 사랑이라는 것. 사랑이 없으면 아무것도 아니라는 것. 내가 가장 아끼는 이들을 위해 기도하는 중심은 '사랑하고 사랑받는 일'이다.매일을 살면서 사랑받고 사랑하는 일이 삶에 전부이자 본질인 것을 알았다. 내가, 우리가, 우리 사회가 잘 산다는 것, 즉 평화롭게 산다는 것은? 결국 살아 있는 생명을 사랑하고 사랑받으면서 살아가는 일이다.그 ‘평화’를 깨고 부수려는 이들을 경계할 일이다. .. 2024. 12. 27. 사람을 사랑으로 만들 사람이 필요한 세상이다. 나는 어떤 사람일까? ‘삶’이라는 단어를 계속 보고 있으면 ‘사람’이 보인다. ‘사+ㄹㅁ=사람’이다. ‘살아감’을 계속 보고 있으면 사람 속에 ‘사+ㄹㅇㅏ=사랑’이 보인다. 내 눈이 어찌 됐는지 모른다만 한글 안에는 오묘한 그 무언가가 있다. 삶을 살아 내는 이들은 사람들이다. 그 살아감의 본질은 ‘사랑’인지도 모르겠다. 삶은 사람이고, 살아감은 사랑이기 때문이다. 삶은 사람들의 관계로 형성되어 가고 그 관계의 핵심은 누가 뭐래도 ‘사랑’이다. 연인과의 사랑, 이웃의 사랑, 자녀, 부모에 사랑, 국민의 사랑, 팬의 사랑 등 그 모든 사랑이 우리네 살아가는 사람들 간 관계의 본질이다. 우연히 박 소장님 페북에 올라온 프롤로그 제목에 “사랑한다와 살아간다는 동의어다”라는 제목 보다가 생각이 많았다. 집에 오니 예약해 .. 2024. 11. 14. 사랑할 땐 누구나 최악이 된다. “내가 너와 헤어지고 후회되는 게 있다면…. 네가 얼마나 멋진지 깨닫게 해주지 못한 거야” ‘악셀’이 이 말을 하는데 가슴이 쿵(?) 하며 눈물이 찔끔거려. 유명 만화가인 ‘악셀’은 췌장암에 걸려 죽어가고, 이를 알게 된 ‘율리에’가 그가 있는 병원에 찾아간다. 그곳에서 나누는 대화 중 “나를 떠날 때 혹시 다른 남자가 생겨서였느냐?”고 묻는 악셀. “그렇다”라고 대답하는 율리에와 대화 중 네가 얼마나 멋진 여성인지 깨닫게 해주지 못해서 너무 미안하다고 이야기하면서 보이는 그의 깊은 눈동자. 자신과 동거하며 사랑을 나눈 여성이 어느 날 다른 남자가 생겨서 이별을 통보했다. ‘율리에’ 그녀의 20대와 30대의 시간을 따라가는 “사랑할 땐 누구나 최악이 된다”라는 영화. 사랑하면 눈에 보이는 게 없어.. 2024. 7. 1.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일을 찾는 방법 “타자가 원하는 일을 해라. 상대가 좋아하는 일을 찾아가. 다른 사람이 나를 인정하게 해야 한다.” 이런 말을 하면 완전 꼰대로 낙인찍힌다. 왜? 다른 사람을 위해서 일해야 하냐고. “내가 원하는 일을 찾아라. 내가 좋아하는 일을 찾아라. 내가 나를 인정해야 한다.” 수년간 공식적인 레퍼토리다. 이 말을 하면 멋있어 보인다. 진로, 상담, 코칭 등 관련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주장이다. 나도 비슷한 이야기 하고 다녔다. 인스타나 페북 보다가 친구가 갈비집에서 고기 먹으면서 환하게 웃고 소맥 말고 있다. 침이 꿀떡꿀떡 넘어간다. 그리고 다음날 직장 동료 몇 명과 친구가 맛있게 먹었던 갈비집 찾아서 소맥 말아서 거하게 마셨다. 페북에 맛난 고기와 친구들의 환한 모습을 찍어 올렸다. 고기 굽고 소맥 말아 마신 .. 2024. 5. 17. 어버이날 최고의 선물, 모두가 기적이라고 인생 80%는 운이다. 대한민국에 태어나는 순간 지구촌에서 경제적으로 상위 20% 안에 들게 된다. 유명 경제학자인 브랑코 밀라노비치는 태어난 나라가 평생 소득의 절반 이상을 결정한다는 연구 결과까지 내놨다. 최고의 운은 부모다. 부모가 내 인생의 상당 부분을 결정한다. 유전적으로 사회적인 환경으로도 커다란 영향을 받기 마련이다. 삶이 운이라는 이야기다. 통계학적으로 내가 노력한 만큼은 대략 20% 수준이다. 그래서 자기 성공을 자기만의 노력으로 성취했다는 것은 100% 거짓이 된다. 우리는 누군가에게 영향을 받았고 그렇게 될 수밖에 없었던 환경에 들어가서 산다. 항상 겸손해야 하는 이유다. 하루 종일 서울에서 회의가 연달아 있었다. 이른 아침에 출근하는데 갑자기 두 아이가 나오더니 작은 종이봉투를 내.. 2024. 5. 8. 사랑하니 종이 되라고? 학교나 회사에 입사할 때 시험을 보고, 아이돌이 되고 싶으면 기획사에서 들어가야 한다. 방송에는 노래와 춤부터 연애 프로그램에까지 온갖 경쟁프로그램이 넘쳐난다. 연구를 깊게 하고자 대학원에 입학하고 싶어도 시험을 봐야 한다. 그런데 전 세계의 역사, 정치, 사회, 철학까지 바꾸어낸 소수 사람을 조직하고 교육한 어떤 이는 경쟁도 시험도 없이 그냥 찾아가서 너 제자해라고 했다. 어떤 학식이나 학위, 전문성이 있는 사람들이 아니었다. 예수께서 제자를 선택하는 방법이다. 제자를 찾아서 갔다. 선택한 제자들 수준도 어떤 특출한 전문성이나 권력이 있는 자들이 아니었다. 세상적으로는 이상하게 보였다. 성경에는 “지혜가 있는 것도 아니고, 권력도 없으며, 가문이 훌륭하지도 않은 사람들”이라고 표현한다. 제자가 되겠다고.. 2024. 3. 25. 사랑은 어렵다. 이것은 뭘까? 이것(?)은 오래 참고, 친절해야 해. 시기하지 않고, 뽐내지도 않으며, 교만하지 않지. 상대에게 절대 무례하지 않고, 자기 이익을 구하지도 않아. 화를 내지도 않으며, 원한을 품지 않아. 불의를 보고 기뻐하지 않지. 정의롭지 못한 일을 보면 화를 내는 경우도 많아. 진리를 기뻐하고 타자의 아픔이나 힘겨움 등 모든 것을 덮어 주기까지 해. 모든 것을 견디는 것. 이것은 무엇일까? 성경에는 이것을 ‘사랑’이라고 정의한다. 매일 밤 습관적으로 기도하는 게 있다. 내일도 만나는 모든 이들을 사랑하고, 만나는 모든 이들에게 사랑받게 해 달라고. 나뿐만 아니라 내 주변 모든 이들이 사랑하고 사랑받는 삶이 되게 해 달라며 간구한다. 언제인가부터 안정적 삶이나 아이들 서울대 가는 것보다 더욱더 본질적이.. 2024. 2. 27. 삶의 질이 좋아지려면, 긍정적 관계가 다양하게 있어야. 사람은 원래 다리와 팔도 네 개가 있었다. 머리도 두 개였다. 강하고 야망도 큰 존재여서, 제우스는 사람의 힘을 줄이기 위해서 반을 갈랐다. 플라톤의 ‘잔치’에서 아리스토파네스가 인간의 기원에 관해서 설명한 내용이다. 플라톤은 “‘사랑’이란 일체에 대한 추구와 완전해지려는 욕망을 가리키는 이름이다."라고 말했다. 사랑은 자기 반쪽을 찾아가는 일이 되었다. 반쪽이라고 여기고 결혼하고 동거하고 살아도 시간이 가면서 알게 된다. 나와 다르다는 것. 결국은 타자를 이해하고자 하는 노력이 없으면 살기 어렵다는 것도 알게 된다. 이해하려고 엄청난 노력을 기울이면 관계가 좋아질까? 쉽지 않다. 사랑만 그런 게 아니다. 우리네 삶이 그렇다. 직장, 학교, 봉사단체, 동호회, 학원, 종교기관 등 사회에서 만나는 수많은 .. 2024. 2. 4. 이전 1 2 3 4 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