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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 및 관점/칼럼263

중증외상센터, 이국종과 백강혁의 다른 현실에서 만나는 또 다른 희망 이국종 교수가 살리는 사람들은 현실이었고, 중증외상센터 드라마에 백강혁 교수(주지훈 분)가 살리는 사람들도 진실에 가까웠다. 하지만 전혀 다른 환경이 있다. 이국종 교수가 살고 있는 우리 사회 현실은 백강혁이 살고 있는 드라마(&웹툰) 속 사회와는 반대다. 현실에서 이국종 교수는 병원장에게도 심한 모멸감을 받았고 동종업계 사람들에게도 공격받기 일쑤였다.  환자와 환자가 될 수 있는 나와 같은 시민들 상당수가 이국종 교수를 응원했지만, 그를 둘러싼 현실은 이 교수를 몹시 아프고 고통스럽게 했다. 중증 환자 살리기 위해서 중증외상센터, 닥터헬기 등의 시스템을 구축하려고 피 흘리는 모습을 언론과 책으로 접하면서 알게 된 현실이다.   넷플릭스에 올라온 ‘중증외상센터’는 보는 내내 기분 좋았다가도 이 교수가 쓴.. 2025. 2. 1.
다른 사람이 만날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한 시대 사람이 변하기 위해서는 이전과 다른 하루의 시간 분배를 다시 해야 한다. 자신이 삶을 사는 공간을 바꾸어 보는 것이다. 자주 만나는 사람들을 바꾸어 보거나 인간관계의 폭을 넓히는 일이다. 그리고 기존에 과몰입했던 책이나 동영상 등 기재를 다른 방향으로 바꾼다.  매일 극우 유튜브를 시청하고 그들만의 카톡방과 커뮤니티에서 똑같은 이야기를 반복해서 들으면 법원을 공격하는 것이 애국이라고 믿게 된다. 거기에 종교인이 중심에 서고 신앙이 되면 무서울 게 없어진다. 인간은 한 없이 약한 존재다. 박사학위가 몇 개 있어도 사이비 교주의 종이 되어 움직이는 이들이 한둘이 아니다. 하루 똑같은 시간에 일어나고 보고 듣고, 만나는 이들도 그런 성향의 사람들을 만나면서 교주처럼 행세하는 유튜버나 선동질하는 정치인의 말을 .. 2025. 1. 21.
괴물 뒤의 괴물을 볼 일이다. 일 년에 하루, 12시간은 누구에게나 살인이 허용되는 날이 있다. 어떤 범죄도 가능하다. 신고해도 경찰도 소방관도 구급차도 출동하지 않는다. 숙청의 날, 퍼지데이다. 만약 이런 날이 있다면 사회는 어떻게 될까? 실업률과 범죄율이 떨어지고 복지비도 줄어든다. 살해당하는 이들 대부분이 사회적인 취약 계층이고 복지 대상자들이다. 부자와 권력 있는 자들과 중산층은 자기 집을 보안장비 철저히 하면서 지켜낸다. 동네에 건달이나 심지어 문제 청소년까지 살해하는 일이 벌어진다. 이런 일을 매년 진행하다 보면 위험한 자들, 복지 대상자들은 자연스럽게 줄어들어 사회적 비용이 감소하고 범죄율도 줄어든다는 가정. ‘더 퍼지데이’라는 영화다. 이 전에 이 영화 보다가 내 자신이 얼마나 속물로 보였는지. 부자 동네에 보안회사 임.. 2025. 1. 10.
뇌썩음으로 나타나는 새로운 화물숭배는 막아야 “뇌가 썩었니?” 싸울 때나 상대를 비난할 때 쓰는 용어로 알고 있었다. ‘뇌 썩음’(brain rot)을 옥스퍼드대 출판부에서 2024년 올해의 단어로 선정했다. 품질이 낮은 콘텐츠를 과도하게 소비하는 것에 대해 우려를 표할 때 사용되는 용어로 새롭게 주목받았고, 사용 빈도가 2년여간 230% 증가했다는 게 선정의 이유다. 릴스, 쇼츠, 틱톡 등 소셜미디어에 넘쳐나는 품질 낮은 짧은 길이의 동영상을 과도하게 소비하면서 나타나는 문제가 그대로 반영되었다.  우리는 모두 자신의 신념 체계 안에서 보고 싶고 듣고 싶은 것을 듣고 보려고 한다. 알고리즘에 뜨는 유튜브의 동영상이 그 신념을 더욱 강화 시켰다. 확증편향이 증폭됐다. 종교적, 정치적 신념을 확고하게 갖고 있는 이들을 보면 어떨 때는 두려울 지경이다.. 2025. 1. 2.
계엄과 탄핵의 중심에 선 청소년 ‘내란수괴 피의자’로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이 국회에서 가결됐다. 불법 계엄을 선포한 결과다. 우리나라에서 계엄은 경비계엄과 비상계엄을 합해 16번의 사례가 있다. 6.25 전쟁과 같이 전시 상황을 제외하면 대부분 계엄은 군부 독재 세력의 권력 찬탈이나 유지를 위한 수단이었다. 1948년 11월17일 이승만에 의해서 제주도지역 계엄령이 선포되었다. 제주 4.3은 수많은 희생자를 낳았고 계엄령 선포 이후 대규모 학살로 이어진다.  1960년 4월19일 이승만은 전국 비상계엄을 선포한다. 4·19혁명이다. 이승만 정권의 부정부패와 부정선거에 저항하는 시민들이 늘어나자, 선포된 계엄으로 186명이 사망했고 6천여 명이 부상을 입는다. 1970년 10월18일 박정희는 부산에 비상계엄을 선포한다. 유신독재를 .. 2024. 12. 18.
차강석 당신이 탄핵 반대 집회에 참여할 수 있도록.. 계엄을 반대 하고 탄핵을 찬성하는 것입니다. "좌파를 옹호하면 깨시민, 대배우가 되고 우파를 옹호하면 역사를 모르는 머저리가 되는 거냐. 난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차강석의 말이다.비상계엄 옹호 발언으로 물의를 빚어 해고된 뮤지컬 배우로 탄핵 반대를 위한 태극기(?) 집회에 나가서 "저쪽에 분명히 간첩이 있다고 생각한다" 고 열변을 토했다.저쪽이라하면 탄핵 찬성한 8, 90프로의 국민을 뜻하는 걸까?나는 배우나 가수들이 정치적 소신을 떳떳하게 밝히고 살았으면 좋겠다. 그런 사회 환경이 더 확대되어 누구나 자기 정치소신에 대해서 이야기 하고 평화적으로 토론하면서 관계하는 사회를 꿈꾼다. 연예인도 시민으로서 자신의 정치철학과 소신을 밝히고 선거 운동도 하면 좋겠다. 그러한 정치적 소신과 활동이 밥 먹고 사는 일에 지장 받지 않고, 자기 전문성에 따라.. 2024. 12. 17.
어른이란 누구일까? 나이 먹은 사람을 ‘어른’이라고 하는 줄 알았다. 다 자란 사람으로 자기 일에 책임을 질 수 있는 사람이 ‘어른’이라고 사전에 쓰여 있지만 이상하게도 우리 지역, 사회에 어른이 없다는 이들이 많다.  “동짓날 기나긴 밤 한 허리 베어내어 춘풍 이불 밑에 서리서리 넣었다가 얼운님 오신 날 밤 굽이굽이 펴리라.” 황진이의 시조다.  어른은 시조에 보이듯이 ‘얼운님’에서 온 단어다. 우리에게 어른은 나이 먹은 사람이 아니었다. '어른'은 ‘얼우다’라는 동사에 접미사 ㄴ이 결합된 용어다. 그러니까 ‘얼운’이 변형된 것으로 남녀가 몸을 합한다는 뜻이다. 결혼한 사람이 어른이 되어 상투를 튼다는 말이겠다. 몸과 마음이 성숙해서 남녀가 사랑을 하고 책임을 다하는 사람이 과거에는 어른이었다. 그런데 왜 어른이 없을까?.. 2024. 12. 2.
한강 작가를 비난하는 근거가 뭘까?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이후 수많은 글과 영상이 쏟아져 나온다. 대부분이 축하하고 그의 문학세계를 돌아보면서 기뻐했으나 소수이기는 하나 역시나 비판하는 이들도 있다. 대부분이 이념의 잣대로 재단하는 이들이다.  그중 김규나 작가의 글은 압권이다. 우리나라 일등신문(?)에 꾸준히 글을 실을 정도의 경력과 권위(?)를 인정받는 작가인 모양이다. 그 비판의 근거는 단순했다. 상을 탄 이유가 "죄다 역사 왜곡"이라며 역사적 거짓말이라는 것.  아직도 5.18과 4.3 등 우리 사회 아픈 역사를 빨갱이 폭도 정도의 사건으로 몰고 있는 이들이 주류의 한 쪽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글 읽는 내내 답답했다. 댓글을 보니 더 가관이다. 그냥 빨갱이 물러가라는 말이 다수이고, 김대통령 수상한 노벨평화상까.. 2024. 10.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