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정건희1048

나이와 세대 개념을 연관해서 해석해야 하는 청소년기 청소년기를 논하기 위해서는 나이와 세대 개념이 항상 관련되어야 한다. 나이와 세대는 전 세계의 모든 곳에서 인정되는 개념이지만, 문화적으로 다양하게 규정된다. 생물학적 세대는 대부분 동일하게 적용될 수 있겠지만, 문화적 세대 개념은 매우 다양하게 적용된다고 할 수 있다. 청소년기를 경험하는 것은 보편적이라고 할 수 있으나 그 경험 방식은 문화적, 정치적, 개인적으로 매우 다양한 것이다. 특히, 사회마다 아동과 청소년, 성인을 구분하는 시기가 다르며, 청소년기내에서도 학교생활이나 직업 등과 관련해서 갖는 경험들이 다르기 때문이다. 즉, 청소년기를 일컬을 때 생물학적 연령대로 나이대가 비슷할 수 있지만 그 나라의 역사와 문화, 정치적 상황에 따라 전혀 다른 위치에 서게 된다. 예컨대, 학생기의 연장은 연령에.. 2024. 8. 3.
청소년기 범주화가 나타난 시기와 이로 인해 직면하는 문제 청소년기가 아동이나 성인과 구분되는 사회적 범주로 등장하게 된 시기는 명확하게 규정되고 있지는 않지만 대략 근세 유럽으로부터 시작되었다고 볼 수 있다. 16세기와 17세기 중엽까지 서구에서는 아동을 어른의 소유물로 취급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청소년기(혹은 사춘기 연령에 있는 범주 youth/adolescence)의 범주화는 새로운 발명과 발견의 시대로 일컬어지는 18세기 유럽에서 시작되었다. 청소년기(adolescence)는 증기기관이 발명된 시기에 등장했다고 할 수 있다. 증기기관은 1765년 Watt에 의해 발명되었다면 청소년은 1762년 Rousseau에 의해 등장하게 된 것이다(Musgrove, 1964: 33). 이 사춘기 개념의 등장으로 사회는 두 가지 문제에 직면하게 되는데, 첫째는 사회 .. 2024. 8. 2.
달그락 리더십은 마중물과 마중불이어야 아침부터 달그락마을학교 국립생태원을 방문한 청소년들, 점심에는 상상셀러 아카데미가 열렸고, 오후는 청소년임원들 L.T가 열렸다. 청담 자원활동가 모임이 카페에서 열렸고, 기자단 등 각 자치기구별 청소년들의 매주 정기 모임인 달모임이 여러 곳에서 진행되었고, 저녁 시간 상상캠프 추진위 등 각 활동의 TF 회의도 계속된다. 모두가 참여하는 청소년들의 리더십과 멤버십 팔로워십 등이 버무려진 활동으로 이어지고 있다. 리더십 정의는 다양하게 나타난다. 뭔지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한 가지는 안다. 참여하는 구성원들이 모인 이유를 달성하도록 돕는 사람이다. 기관, 조직, 모임, 단체 등 뭐든지 리더는 반드시 존재하기 마련이고 좋은 리더는 모인 이유인 비전과 목적을 성취하는 데 있어서 참여하는 사람들이 함께하도록 도우며.. 2024. 7. 13.
죽기 전에 우선해야 할 일 점심에 예약된 병원에 가서 잠시 진료받았다. 지역에서 큰 병원 중 한 곳이다. 사람이 많았는데 나이 드신 분들이 훨씬 많아 보였다. 갑자기 ‘나도 죽지’라는 생각을 했다. 몇 년 동안 죽음에 대해서 꽤 많은 생각을 하고 있다. 나는 반드시 죽는다. 이 글 읽는 사람들도 거의 100년 안에 죽는다. 예언이 아닌, 그냥 사실이다. 누구나 죽지만 누구나 영원히 살 것처럼 행동한다. 그것을 알면서도 영생할 것처럼 살고 있는 내 모습이 가끔 싫을 때가 있다. 그래서 옳고 그른 것도 중요하지만 삶에서 우선순위를 설정하는 일은 무엇보다 중요해 보인다.   가장 우선해야 할 일은 무엇일까? 돈 버는 일, 세상을 바꾸는 일, 많은 이성과 연애하는 것, 승진하는 것, 권력을 잡는 일, 책과 논문 쓰는 일. 잘 모르겠다. .. 2024. 6. 25.
잘 산다는 것 중3인데 고3처럼 사는 아이가 이주 전 남자친구 생겼다. 일주에 두세 번은 늦은 밤에 책 좀 그만 보고 빨리 자라고 소리쳤었는데 요즘은 그럴 필요가 없다. 12시가 되면 방문을 닫고 통화하면서 “꺄르르~” 웃음이 끊이질 않는다. 그러다가 1시 정도 잠드는 것 같다.  “넌 좋겠다. 남자 친구도 생기고 연애도 하고. 아빤 그런 거 해 본 지가 너무 오래됐는뎅” 이 한마디 했다가 굶어(맞아) 죽을 뻔했다.   하루를 살았다. 오전에 회의를 했고, 결제도 했고, 통화도 했으며, 대화도 했다. 문제가 있는 어떤 일 때문에 고민도 했으며, 내일 있을 일정 준비도 했다. 조만간 연구소에서 진행할 수 있는 일을 또 하나 기획했다. 선생님들이 좋아했으면 좋겠다. 매번 시간이 빠르게 지난다.  최근 아는 분들 중 아픈 .. 2024. 6. 19.
자신감과 그 믿음의 바탕은? 회사에서 일하지 않거나 적당히 눈치만 보는 사람들이 있을 때 어떻게 하나? 기관 내 문제가 있을 때도 계속해서 일을 해야 할지 사직할지에 대한 고민도 많아진다. 어찌하나?  답은 이미 정해져 있다. 자신도 똑같이 적당히 눈치 보면서 월급 받고 퇴근 후 넷플릿스 보며 맥주 한두 병 마시는 것을 낙으로 삼고 살 것인지, 아니면 내 삶이기에 본질에 집중하며 일을 잘 하기 위해서 공부도 하면서 최선을 다해서 일하면서 살아 낼 것인지 선택해야 한다. 그만 두지 않을 거라면 나는 후자가 맞다고 여긴다.  일하는 기관이 문제가 많을 때 방안도 몇가지로 나뉜다. 첫째는 문제에 순응하면서 살아가는 것이다. 시간이 지나면서 그 문제가 문제인지도 모른 채 자신과 동화될 것이다. 둘째 그 문제를 바꾸어 보려고 노력하는 일이다.. 2024. 6. 13.
나를 성숙시키는 사람들 10시 넘어서 습관처럼 글을 한 꼭지 올리려고 열심히 썼다. 써 놓고 읽어 보니.. 올리지 못하겠다. 그냥 쪽팔리는 글이다. 저녁에 정 선배(지난해까지 막내 선생님이었는데 신입 들어오면서 별명이 정 선배가 된 친구)와 대화하다가 30대 중반에 청소년시설 기관장이 막 되었을 때를 떠올렸다. 요즘 후배들 보면서 그때의 내 모습과 환경을 오버랩 시키면서 끄적인 글이었는데 미성숙한 내 모습이 자꾸만 커 보인다.  공지영이 그랬다. 자신이 지금 이만큼이라도 성숙한 것은 ‘피눈물’ 때문이었다고.  “만일 내게 예전보다 조금이라도 나아진 면이 있다면 그건 성숙해지고자, 더 나아지고자 흘린 피눈물이 내게 준 거야. 쪽팔리고 속상했지만 내가 틀렸다는 것을 인정할 때 피눈물이 흐르는 거 같았거든. 그런데 60이 된 오늘 .. 2024. 6. 8.
파라과이 공무원 대상으로 달그락달그락 활동을 중심으로 강의하면서 코이카 다녀왔다. 오전, 오후 6시간 동안 파라과이의 아동·청소년 담당 공무원 대상으로 강의했다. 청소년관, 청소년 참여와 자치, 마을공동체와 (비형식)교육의 지향에 관해 설명하고, 이러한 관점으로 현장에서 실제 10여 년간 이루고 있는 달그락달그락>활동을 주요하게 설명했다. 코로나19 때문에 활발해진 네팔, 미얀마, 탄자니아 등과의 국제개발 사업도 안내했다.  교육과 복지의 통합모델이라는 표현을 했다. 그들 안에서는 그렇게 보일 수도 있겠다 싶다.  청소년들이 삶을 잘 살아가는 방법이라고 믿고 있고(이제 그런 사례는 넘친다), 당사자 중심으로 우리 사회가 긍정적으로 변화하며 세대를 넘어 마을공동체가 확대 강화되는 과정이 달그락 활동이다. 거의 유일한 민간에 청소년 중심의 자치활동이어서인지, 시민들의 자.. 2024. 6.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