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연구 및 관점/강의 및 연구

파라과이 공무원 대상으로 달그락달그락 활동을 중심으로 강의하면서

by 달그락달그락 2024. 6. 4.

 

코이카 다녀왔다. 오전, 오후 6시간 동안 파라과이의 아동·청소년 담당 공무원 대상으로 강의했다.

 

청소년관, 청소년 참여와 자치, 마을공동체와 (비형식)교육의 지향에 관해 설명하고, 이러한 관점으로 현장에서 실제 10여 년간 이루고 있는 <달그락달그락>활동을 주요하게 설명했다. 코로나19 때문에 활발해진 네팔, 미얀마, 탄자니아 등과의 국제개발 사업도 안내했다.

 

교육과 복지의 통합모델이라는 표현을 했다. 그들 안에서는 그렇게 보일 수도 있겠다 싶다.

 

청소년들이 삶을 잘 살아가는 방법이라고 믿고 있고(이제 그런 사례는 넘친다), 당사자 중심으로 우리 사회가 긍정적으로 변화하며 세대를 넘어 마을공동체가 확대 강화되는 과정이 달그락 활동이다. 거의 유일한 민간에 청소년 중심의 자치활동이어서인지, 시민들의 자발적 후원도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다. 이번 주까지 100명의 새로운 후원자가 모집될 것이다.

 

 

파라과이 공무들이 강의 중에 계속해서 던지는 질문도 좋았다. 사업을 어떻게 시작하며 청소년이나 지역 시민을 어떻게 만나고 조직하냐는 질문, 심지어 외국에 청소년들도 지속적으로 교류하냐고 물었다.

 

답은 간단하다. 모든 만남이 기적이라고 했다. 청소년, 청년들과 위원분들과 후원자도 어떻게 하다 보니 계속해서 만나고 연계되고 확장되고 있다. 누가 의도적으로 인위적으로 할 수 없는 일이다. 그냥 계속 활동하다 보니 좋은 사람들을 만나게 해 주었고 현재의 모습이 되었다.

 

오늘 여기에서 만난 공무원들과도 이렇게 긴 시간 깊이 있는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관계가 만들어진다는 것도 기적이다. 이틀여를 비행기를 타고 와야 하는 나라에서 작은 소도에서 사는 사람을 만나서 현장 활동과 정책 거기에 삶에 대해서 깊은 이야기를 할 수 있는 확률은 얼마나 될까?

 

 

 

다양한 프로젝트를 하는 데 실패하거나 망한 것은 없냐고 물었다. 단언컨대 없다. 모두 0에서 시작한 활동이기 때문에 최소한 0 이상의 성과가 있었다. 개인적으로 100의 기대치를 가지고 활동을 시작해도 100까지는 가지 못한 일은 있었다. 해도 주관적 평가로 7, 80까지는 가는 활동이 대부분이다. 최소 그만큼의 성과는 있는 것이다.

 

달그락은 사업을 위한 사업을 만들고 싶은 생각도 없고 누구에게 보여 주고 싶어서 실적을 내려고도 하지 않는다. 참여하는 이들의 활동에서 자연스럽게 기획되고 연결하여 추진하는 일이 대부분이다. 10여 년이 되다 보니 보완 강화되는 활동들이 브랜드가 되어 가는 것처럼 보인다. 상상캠프, 달그락프로젝트(마을학교), 달그락 참여포럼과 국제개발 활동인 S.D메이커 등이 그렇다.

 

012

 

 

우리가 지역에서 행하는 운동은 명확한 뜻과 이상이 존재하고 그 방법은 참여자들의 상황에 맞추어 움직이는 활동이 대부분이다.

 

내일도 이른 아침부터 오후 내내 몇 개의 회의가 있어서 서울에 간다. 10여 년 전 프리랜서 할 때가 다시 온 듯싶다. 매주 대학과 대학원 강의하고, 연구회의와 진행하는 프로젝트 때문에 서울에 2, 3일에 한 번씩 오르락내리락했을 때.

 

근처 호텔 찾으려다가 실패했고, 그냥 차에서 책이나 보고 졸다가 오며 가는 게 편할 거라는 판단으로 귀가했다. 코익스의 조 부장님이 환대해 주셨고, 강의 마치고 수서역까지 태워 주셨다. 참여한 분들이 고맙다는 연락도 해 주셨다. 오늘도 모두가 좋았다.

 

이번 주 수면 시간이 살짝 부족해 피곤한데도 활동할 때, 강의할 때, 대화할 때 만나는 이들에게서 오는 어떤 에너지에 취할 때가 있다. 요즘이 그렇다. 그 사람 때문에 일어나는 작은 긴장과 즐거움은 아는 사람들만 안다. 후원자분들 새롭게 만날 때도 오늘과 같이 외국 분들 만나서 대화할 때도 그런 설레는 취함(?)이 있다.

 

내일도 좋은 사람들과 삶을 나누고 깊은 이야기 가운데 하루를 보내려고 한다. 삶은 어차피 그렇게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