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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438

스파이더맨을 머리로 받았다. 머리를 너무 썼다. 새해에는 머리를 덜 써야 함. 어김 없이 머리 씀. 나 때문에 스파이더맨은 머리 아프겠다. 쓰담쓰담. 매일 머리만 너무 많이 쓰고 있다. 새해에는 머리를 좀 덜 써야겠음. 아이언맨에게 갑옷도 좀 빌려야 하고 새해 외계인(?)과의 전투 준비 중. 모두 다 잘 될거임. 2025. 1. 30.
설날에 서울 여행이지. 아이가 뮤지컬에 빠져 있다. 지난 달인가 지킬앤하이드 표를 두장 예매했다면서 무조건 가야 한다고 했다. 그제 설날 맞아 가족 예배 드리고 어제 서울에 왔다. 호텔에 짐 풀고, 큰 아이가 가고 싶다는 을지다락이라는 식당에 갔다. 30여분 웨이팅 하고 들어 간 곳은 손님이 20대 젊은 여성들로 꽉 찬 곳이다. 가족은 두 테이블 정도. 후미진 곳 4층에 창고같은 철문을 열고 들어 가니 만석이었다. 식사하면서 포도주도 한잔 마셨다. 식사후에는 알라딘 중고서점을 가야 한다고 했다. 따라 나섰다. 왜 가야 하는지는 모르지만 아이들이 가자고 하니 그 밤에 중고 서점에 가야 했고 책을 여러권 샀다. 새벽까지 구매한 책을 읽다가 늦은 시간 잠들었다. 아침에 막내는 신촌에 AK몰에 가야 한다고 해서 따라 나섰다. 만화 캐.. 2025. 1. 30.
설날 연휴 서울에서… 지킬박사와 함께 블루스퀘어 들어가면서부터 고1 되는 아이가 흥분하면서 안절부절못한다. 샌드위치도 안 먹겠다고 했다. 이런 모습 오랜만이다. 매일 조용히 책상에서 공부만 하던 아이였는데 공연장으로 이동하면서부터 딴 사람 모드다. 몇 년 전 루시 공연 따라서 왔을 때와 비슷한 상황이 펼쳐졌다.누군(무언)가를 너무 좋아해서 보는 것만으로도 기분 좋아지며 흥분할 수 있다는 것은 멋진 일이다. 그림과 음악, 책을 좋아할 수도 있고 가수나 배우 등 아티스트에게 빠질 수도 있다. 내가 이런 경험이 없어서 더 부러운지도.뮤지컬 시작 전에 날 위해 예약한 망원경 찾아오더니 사용법을 자세히 설명해 준다. 그러고는 내 좌석 위치와 함께 중간에 쉬는 시간에도 티켓 챙겨야 한다는 등 아빠를 살뜰히도 챙긴다. 그것도 미덥지 않았는지 문자, 톡을.. 2025. 1. 29.
중증외상센터, 이국종과 백강혁의 현실 이국종 교수가 살리는 사람들은 진실이었고, 백강혁 교수(주지훈 분)가 살리는 사람들도 대부분 사실에 가까웠다.문제는 이국종 교수가 살고 있는 우리 사회 현실은 김강혁이 살고 있는 드라마(&웹툰) 속 사회와는 반대라는 것. 현실에서 이국종 교수는 병원장에게도 심한 모멸감을 받았고 동종업계 사람들에게도 공격받기 일쑤였다. 환자와 환자가 될 수 있는 나와 같은 시민들 상당수가 이국종 교수를 응원했지만, 그를 둘러싼 현실은 몹시 아프고 고통스러웠다. 중증 환자 살리기 위해서 중증외상센터, 닥터헬기 등의 시스템을 구축하려고 피 흘리는 모습을 언론과 책으로 접했다.넷플릭스에 올라온 보는 내내 기분 좋았다가 책 안에 현실을 돌아보며 슬퍼졌다. 백강혁은 병원장에게 할 말 하고 환자를 위해서는 물불 가리지 않고 싸움을.. 2025. 1. 27.
감사함을 전하며... 고맙습니다. 심리학 공부하던 학생이 ‘사람은 어떤 순간에 가장 진실해질까?’라는 생각이 불현듯 든다. 이 학생이 뉴욕타임스에 “당신의 유언을 모집합니다”라는 광고를 냈다. 뜻밖에 수천 명의 뉴욕시민들이 응답한다. 그 글이 모아져서 지금 말하지 않으면 늦어버린다>라는 책으로 나온다.  “나는 이제야 깨달았습니다. 세상을 떠날 때, 내가 가져갈 수 있는 것은 재산도 명성도 아닙니다. 내가 간직할 수 있는 유일한 것은 사랑의 기억입니다”  오전에 목사님이 이 책 소개하면서 백만장자인 젊은 회사대표가 시한부 판정을 받고 남긴 글이라면서 안내해 주셨다. 공감 가는 말이다. 삶에서 유일하게 남는 것은 ‘사랑의 기억’이었다. 연휴 첫날이다. 전날 늦은 시간까지 야근했고, 오전 교회에 다녀온 후 가족과 식사했다. 막내는 전날 늦은.. 2025. 1. 26.
2024 대운동회 학교 안/밖, 우리 모두가 청소년에게 해야 할 일 하나 '존중' 논두렁 하굣길>의 마지막 장면에서 갑자기 평온해 지는 나를 봤다. 그 순간 다른 공간에 있는 느낌이었다. 이 작품은 청소년기 대안학교에서의 삶을 이야기하고 있다. 작가는 “넓은 논밭 너머로 노을이 지는 광경을 보는 것은 주인공에게 정말 황홀한 경험이었습니다. 비록 일상이 따분하고 지루해도 노을은 매일 다른 모습을 보여주었고, 이렇게나 아름다운 노을은 이곳에서만 볼 수 있기 때문에 자신의 눈에 가득 담고 싶어 했어요. 김푸른 작가 자신의 이야기와 같다.  “친구든 가족이든,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가상의 캐릭터든, 살면서 한두 번 얼굴이나 볼 수 있을까 싶은 아이돌이라도 인생에 활력을 줄 수만 있다면 뭐든 좋아하는 게 남는 거라는 생각을 합니다.” 래현 작가의 말이다. 어떠한 연유인지 모르지만, 학교에서 죽.. 2025. 1. 6.
코모레비를 느낄 수 있는 한해이기를 화장실 청소를 하면서도 매일 나뭇잎 사이로 일렁이는 햇살을 볼 수 있다. 햇살의 아름다움만으로도 삶의 충만한 기쁨을 가질 수 있다는 것.  도쿄의 화장실 청소일을 하는 ‘히라야마’. 새벽에 일어나 양치하고 콧수염을 다듬고 세면을 한 후 집 앞에서 자판기 캔 커피를 뽑아서 작은 승합차를 타고 커피를 한 모금 마신 후 도쿄의 공공 화장실로 향한다. 차 안에 카세트테이프로 오래전 팝송을 듣는다. 꼼꼼하게 화장실 청소를 하고 점심은 공원 한 곳 벤치에 앉아서 샌드위치를 먹는다. 필름 카메라로 나무 사이에 비치는 햇살을 찍고, 오후 청소까지 마치면 귀가 후 자전거를 타고 목욕탕을 향한다. 탕에서 몸을 풀고 나와 단골 식당에서 술 한잔을 마시고 밥을 먹는다. 그리고 집에 와서 헌책방에 산 책을 읽고 하루를 마감하고.. 2025. 1. 2.
사랑이라고? 차 마시려고 사무실 컵 정리함에서 아무 생각 없이 컵 하나를 들었는데 이 잔이 들렸다. 이 컵 오랜만이다. 사진 보다가 웃었다. 아직도 이 컵이 있다니. 몇 년 전 연구소에서 한 달여간 현장 실습했던 대학생들이 마지막 날 선물해 준 컵이다. 사랑이라... 살다가 알았다. 사람이 살아가는 이유는 어떤 일이나 돈, 명예가 아닌 사랑이라는 것. 사랑이 없으면 아무것도 아니라는 것. 내가 가장 아끼는 이들을 위해 기도하는 중심은 '사랑하고 사랑받는 일'이다.매일을 살면서 사랑받고 사랑하는 일이 삶에 전부이자 본질인 것을 알았다. 내가, 우리가, 우리 사회가 잘 산다는 것, 즉 평화롭게 산다는 것은? 결국 살아 있는 생명을 사랑하고 사랑받으면서 살아가는 일이다.그 ‘평화’를 깨고 부수려는 이들을 경계할 일이다. .. 2024. 12.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