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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새길

무식한 놈이 신념을 가지면 무섭다

by 달그락달그락 2025. 3. 2.

지식인사이드 캡쳐

 

무식한 놈이 신념을 가지면 무섭다.” 어디서 많이 듣던 소리다. 이경규 씨가 최근에 책을 출판했고 관련해서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서 한 말이다.

 

여기서 무식함이란 이 그림과 같이 내가 아는 분야가 아닌 다른 분야를 아는 척하는 사람을 말한다. 교수나 박사, 연구자들이 지식인이라고 주장하지만, 한 분야를 아는 것뿐이다. 의사, 엔지니어, 법조인도 그렇다.

 

우리 정치사회에 무식한 놈(?)”은 이를 인정하지 않는 이들이다. 지식이 없거나 공부하지 않음을 뜻하지 않는다. 자기 분야도 아니고, 공부하지도 않은 내용이며, 경험하지도 않았는데 자기가 모든 것을 안다고 주장하는 이들이 무식한 놈이다. 자기가 가진 한가지 전문성으로 모든 분야를 재단하는 이들이 넘치는 세상이다.

 

지식인사이드 캡쳐

 

내가 보는 무식함은 교만이다. 자신이 모든 것을 안다고 착각하고 무조건 지적질하고 강압한다. 특히 요즘 극우집회에서 자칭 종교지도자라고 칭하는 이들의 말을 듣고 있자면 괴롭다. 무식이 극에 달하는데도 저렇게 당당할 수 있는 신념이 있다는 게 두렵다. 그런 신념이 모여 나치즘, 파시즘을 만들어 냈다.

 

내가 공부하고 경험하고 연구하며 깨달은 내용은 어느 정도 아는 척할 수 있지만 모르는 분야가 나올 때면 모른다고 해야 한다. 무언가 주장하고 가르치려면 최소한 기본적인 상식은 가지고 이야기하는 게 옳다. 특히 대중 앞에서 가르치고 안내하는 직종은 더욱더 조심해야 한다. 거기에 종교 지도자라고 칭하는 이들의 언행은 극도로 조심스러워야 한다.

 

우리나라 대형교회 중에서도 가장 큰 곳 중에 연예인 많이 다니는 교회로 알려진 곳에 담임목사는 우리나라 공교육은 사회주의화 되어서 큰 문제가 있다면서 교육을 바꾸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학부와 대학원은 다른 전공이었고, 한국사는 석사 수료 한 수준으로 공무원 시험 잘 보도록 가르치다가 일타강사 칭호 받은 이는 우리나라 정치, 사회, 경제에 기독교까지 모르는 게 없는 최고의 학식을 자랑하면서 선동 중이다.

 

이분들은 사회주의가 무언지 알까? 대부분 종합대학에 있는 사회학과에서 배우는 내용이 공산주의 신봉하는 것이라고 여길까? 사회민주주의 복지국가 이야기했더니 빨갱이 운운하는 국회의원의 이야기를 듣다가 기절하는 줄 알았다.

 

교회 다니면서 깨달은 게 하나 있다. 성경을 깊게 읽고 공부하면서 그 당시 역사와 현재의 시대가 어떤 상황인지 성찰하면서 기도하지 않으면 이 바닥에 좀비와 같은 괴물 되기 쉽다는 것. 성경은 약 3,500년 전 모세로부터 약 1,900년 전의 사도 요한까지 1,600년 가량에 걸쳐 기록된 글이라고 알려져 있다. 수천 년의 역사에 한 두 줄 뽑아와서 자기 관점의 이야기를 주장하는 짓을 설교라고 마구 내뱉으면서 무고적 기도하라고 한다. 기도 내용은 언제나 같다. 우리 모두 잘못하고 있고, 모두가 죄인이며, 모두가 책임이니 각자 죄를 돌아 보고 기도하라는 것. 그리고 내가 하라는 짓만 해야 하지 각자가 생각하고 선택하는 일은 하지 말고 조용히 내가 안내하는 기도제목 붙잡고 기도하라는 것. 성도를 자신의 수족처럼 좀비화하는 이들을 경계할 일이다.

 

내가 공부하고 경험 한 분야에 대해서나 아는 척하고 설명할 일이다. 토론하고 관여하지 말라는 게 아니다. 사회주의가 무엇인지조차 모르는 이가 악마화하면서 교육을 바꾸고 기독교 대안학교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모습을 보면서 기가 막힐 뿐이다.

 

1880년대 개신교가 조선에 들어온 후 현재가 가장 위기라고 보는 이들이 많다. 전문가들 중 향후 10년 안에 개신교인이 현재보다 반절 이상은 줄어들 것으로 예측하는 이들도 있다. 지금 행하는 전광훈, 손현보의 세이브코리아 등의 망국적인 행위들이 단순히 일부가 아닌 주류 개신교의 민낯이라고 설명하는 이들도 많아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어떤 이는 아예 개신교의 주류가 망하고 다시 시작해야 한다면서 극소수 알곡과 가라지 걸러지는 때라고 설명한다.

 

오후 성경 공부 시간에 구약에 사랑의 하나님이 가나안을 멸절한다는 그 폭력적인 행위의 용어 하나가 정말 다양한 관점으로 해석된다는 것을 배웠다. 수많은 신학자와 유명한 목사들까지 모두가 통합하여 이거라고 설명되는 일은 없다. 성경의 많은 부분이 그렇다. 자신이 공부해야 한다. 특히 개신교는 사제 중심이 아닌 참여자 한 명이 주체적으로 신을 만나려는 노력이 있어야 옳다.

 

나의 신념을 끊임없이 의심하지 않으면 나이 먹을수록 괴물이 될 수 있다는 것. 명심하고 또 명심해야 할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