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새길68 삶의 꽃을 피우는 방법 꽃이 피네 한 잎 한 잎한 하늘이 열리고 있네마침내 남은 한 잎이마지막 떨고 있는 고비바람도 햇볕도 숨을 죽이네나도 아려 눈을 감네. 이호우 님의 시조 ‘개화(開花)’다. 마지막 꽃잎이 열리는 순간이 눈에 그려진다. 바람도 햇볕도 숨을 죽이는 한순간, 시인도 아려서 눈을 감는 그 짧은 시간. 예수께서 길을 떠나는데, 한 청년이 달려와서, 그 앞에 무릎을 꿇고 “영원한 생명을 얻으려면 무엇을 해야 하느냐?"고 묻는다. 계명을 알고 있느냐 물으니, 청년은 어려서부터 모두를 지키고 있다고 했다. 십계명을 모두 지키다니 쉽지 않은 일이다. 그래서일까? 예수께서 청년을 사랑스럽게 여겼다. “너에게 한 가지 부족한 게 있는데, 네가 가진 것을 모두 팔아서, 가난한 사람들에게 주고 나를 따르라”고 했다. 그러자 청년.. 2024. 11. 24. 철학자 예수, 종교로부터의 예수 구하기; 함께 살아감의 철학 중학생인 두 아이가 교회 유튜브 영상과 PPT 담당하며 봉사한다. 청소년 예배 마치면 대예배실 와서 내 옆에 쪼르륵 둘이 앉아서 막내는 예배 상황 유튜브 송출하고 큰 아이는 PPT 넘긴다. 원래 내 할 일이었는데 기계치인 내가 막내에게 도움을 청했다. 학교 방송반이기도 하고 이 분야는 나보다 100배는 잘한다. 아이들 앉아 있는 것을 보고 황 권사님이 컵에 정성스레 물을 담아서 막내가 있는 영상 송출 기구 있는 예배당 구석에 가져다주셨다. 컵 받침까지 있다. 그러지 마시라고 말씀드렸는데도 넉넉한 웃음 지어 주신다. 연세가 80대 중후반인 우리 권사님. 불과 몇 년 전 아프시기 전까지 교회에서 어려운 분들 지원하는 반찬 배달 등 여러 궂은일을 도맡아 하셨다. 무엇이든 나누고 배려하시는 모습이 몸에 배어.. 2024. 9. 15. 사이비와 성공팔이 사기꾼의 공통점 기독교인 수가 계속 감소하면서 걱정하는 이들이 있다. 나는 기독교인 줄어드는 원인을 안다. 인구 감소 영향도 있지만 근본 이유는 나와 같은 개신교인들 때문이다. 종교를 가진 사람들 대부분 자기 신앙공동체가 성장하기를 바란다. 수많은 포교 방법을 연구하고 실행한다. 사이비종교에서 사기까지 치며 가스라이팅까지 하는 세상이 되었다. 종교인 수가 증가하는 방법도 안다. 간단하다. 사이비와 같이 사기 치거나 그(?) 종교를 가진 사람들의 삶이 그들이 입에서 말하는 종교인의 ‘선’한 삶을 살아내면 된다. 그들의 삶을 보면서 주변 사람들이 참여하기 마련이다. 말로 해 봐야 거의 소용 없다. 삶은 개차반인 사람이 입으로는 자기 종교가 좋다면서 믿으라고 한다고 해서 그 종교를 믿을 사람들은 거의 없다. 사이비처럼 현혹.. 2024. 7. 21. 삶으로 살아 내는 예배가 가능할까? 예배는 형식이 아니고 삶이라고 했다. 우물가에 힘겨워하는 여성에게 의식이나 절차(Rituial)가 아니고 진리 안에 있는 것이라고까지 설명해 줬다. 형식이 아니라고 친절하게 안내해 주셨다. 성전이라고 하는 건물을 넘어선 이야기도 자주 했다. 아예 성전이 무너진다고까지 했다. 교회는 건물이 아니라는 것을 이미 2천 년 전에 말씀했는데 이전 나는 건물이 교회인 줄 알았다. 돈 많이 모아서 큰 건물 짓고 사람들 많이 모아 놓으면 부흥이라고 믿게 한 사람들을 만났었다. 커다란 콘크리트 건물에 십자가만 서 있는 교회. 어떻게든지 그 건물에 사람들을 데려다가 놓는 게 가장 중요한 사명이었다. 오래전이지만 그때를 돌아보면 내 삶이 얼마나 비루하고 창피한지 모른다. 삶으로 살아 낸다는 것은 가정과 직장, 지역, 지구촌.. 2024. 7. 14. 신까지 이용하는 긍정성은 과연 누구를 위한 것일까? 긍정적으로 믿고 구하면 모든 게 이루어진다는 이라는 책이 있었다. 뉴욕타임스에서도 베스트셀러라고 소개되었고 국내에서도 많이 팔린 책으로 미국 대형교회의 조엘 오스틴 목사가 저자다. 성공편, 청소년 긍정의 힘, 실천편, 새벽40일 묵상편 등 10여 년 전까지 꾸준히 책을 냈다. “우주나 지구에는 우리에게 보이지 않는 파장이란 에너지가 분명히 존재하며, 본인이 어떤 생각을 함에 따라서 그 에너지가 반드시 본인에게 찾아온다고 주장”하는 ‘끌어당김의 법칙’이라는 게 있다. 긍정적인 생각은 긍정적인 결과를 부정적인 생각은 부정적인 결과를 끌어당긴다는 것으로 대표적인 책으로 이다. 이 책 또한 많이도 팔렸다. 거기에 확언까지 이어지는데 자신이 되고 싶거나 하고 싶은 것을 미래에 바람이 아닌 현재완료형으로 해야 이루.. 2024. 4. 8. 사랑하니 종이 되라고? 학교나 회사에 입사할 때 시험을 보고, 아이돌이 되고 싶으면 기획사에서 들어가야 한다. 방송에는 노래와 춤부터 연애 프로그램에까지 온갖 경쟁프로그램이 넘쳐난다. 연구를 깊게 하고자 대학원에 입학하고 싶어도 시험을 봐야 한다. 그런데 전 세계의 역사, 정치, 사회, 철학까지 바꾸어낸 소수 사람을 조직하고 교육한 어떤 이는 경쟁도 시험도 없이 그냥 찾아가서 너 제자해라고 했다. 어떤 학식이나 학위, 전문성이 있는 사람들이 아니었다. 예수께서 제자를 선택하는 방법이다. 제자를 찾아서 갔다. 선택한 제자들 수준도 어떤 특출한 전문성이나 권력이 있는 자들이 아니었다. 세상적으로는 이상하게 보였다. 성경에는 “지혜가 있는 것도 아니고, 권력도 없으며, 가문이 훌륭하지도 않은 사람들”이라고 표현한다. 제자가 되겠다고.. 2024. 3. 25. 팔과 다리, 뇌와 눈이 싸우는 기독교라는 이상한 몸 목사님이 수년 전 몸이 좋지 않아 수술하면서 췌장과 쓸개를 제거하셨다고 했다. 처음에 소화도 어려웠는데 시간이 가면서 몸의 여러 장기가 협업을 하는지 소화도 잘되고 건강해지셨다고. 한 몸이 행하는 일이다. 성경은 기독교인은 팔다리와 장기 등이 연결된 하나의 ‘몸’이라고 설명한다. 한 몸인데 그곳에 약하거나 부족한 모습을 보이지 않는 경우가 많다. 눈이 아프면 자기가 아프다는 것을 팔이나 다리와 뇌에 감춘다는 이야기다. 몸 한 곳이 아픈데 혼자서 치료되는 예는 없다. 몸에 붙어 있는 왼팔과 오른팔이 싸우는 경우도 없고, 눈과 코가 갈등하면서 가슴과 발을 분열시키려고 이간질하는 일도 없다. 몸은 하나로 어딘가 아프면 그곳이 중심이 되어 치료하기 바쁘다. 오후에 목사님 말씀 중 “잘 못 해도 괜찮다”라고 하시.. 2024. 3. 17. 감사해서 짓는 죄가 있었다 감사하며 살기 위해 노력했다. 주어진 것 중에 감사할 것을 찾으려고도 했다. 노력해서 얻지 못해도 과정에서 감사함은 언제나 있었다. 그 모든 감사를 돌아보니 아주 사소한 것이라도 무언가 배우고, 얻고, 나누고, 깨닫는 등의 수많은 일이 있었다. 그러한 나의 감사함 때문에 누군가가 아플 수도 있다는 생각은 전혀 해 본 적이 없다. 박노해 시인이 쓴 어머니에 대한 . 오늘 추수감사절 담임목사님이 안내해 준 시다. 눈물이 터졌다. 박 시인은 노동운동가다. '박해받는 노동자의 해방'이란 문구에서 앞 글자를 따서 필명을 지었다. 전 세계의 분쟁 지역을 돌며 평화운동가로 시인으로 사진작가로의 삶을 산다. 이분의 아내 또한 약사이면서도 노동운동을 치열하게 했다. 두 분 모두 청년기 민주화 운동에 목숨을 걸었다. 친형.. 2023. 11. 19. 이전 1 2 3 4 ··· 9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