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새길68 청소년 선교라고 했던 활동 이후... 오래전 사진. 어떻게 찾았다. 회관에서 청소년들과 무박 캠프하고 잠 안 자고 새벽에 월명산에 수시탑 앞에서 촬영한 사진. 말이 좋아 캠프지 식사는 도와주던 동민 샘과 청소년들 함께 카레 만들었고, 집에서 쌀 가져와서 밥해서 먹었다. 프로그램은 청소년들이 원하는 데로 기획했는데 지금도 기억나는 것은 늦은 밤에 옥상 올라가서 작은 불꽃 피우면서 속 이야기 나누고, 담력 테스트한다면서 피가 묻은 칼이 있다고 전설처럼 내려오던 건물 지하실 다녀오는 등의 웃기지도 않는 활동이 있었다. 그리고 새벽이 되면 3, 40여 명 청소년들 데리고 월명산에 올라서 수시탑까지 걸어갔다. 한 아이가 기타를 칠 줄 알아서 찬양도 하고 주일 새벽에 청소년들을 위해서 기도해 주던 때였다. 사진에 나오는 청소년 대부분은 교회도 안 다니.. 2022. 11. 20. 욕쟁이 예수, 종교중독을 치료하고 싶다면 “개정판을 내기 전에 초판을 18세까지 찍고 싶었다. 명색이 ‘욕쟁이’ 예수 아닌가. 아쉽게도 15쇄에 그쳤지만 말이다.” 이 문장에 빵 터졌다. 그러게. 18세 찍었으면 1818 하면서 소년처럼 환하게 웃는 박총 원장님 미소 볼 수 있었을 터인데. 15쇄에 멈추다니 아쉽다. 작가이자 목사이며 고양이 집사인 박총 원장님. 군산의 ‘길위의청년학교’에도 2년이나 연거푸 오셔서 청년들 대상으로 글쓰기에 대해 열정적으로 강의해 주셨다. 강의 듣고 싶어서 이사장님과 함께 청년들 틈에 살짝이 껴서 말씀 들으면서 얼마나 좋았는지 몰라. 욕쟁이 예수는 이전에 읽었다. 이분 글 좋아서 ‘읽기의 말들’도 구입해서 곱씹으며 봤었다. 욕쟁이 예수의 고민은 내가 겪은 개신교계의 문제와 바로 직면해 있었다. 목사이기 이전에 작가.. 2022. 10. 19. 불의한 청지기처럼 사는 방법 기업의 오너(주인)가 전문경영인(청지기, 사장)을 두었는데, 이 친구가 경영을 잘 못 하고 재산을 낭비한다는 이야기를 들었어. 기업 대표는 사장을 불러서 해고한다고 말해. 그러자 전문경영인인 사장은 자신이 회사에서 해고당한 후에 받아 줄 수 있는 협력업체를 생각해. 지금 일하고 있는 기업에 큰 빚을 지고 있는 협력업체 사람들을 불러와서 빚을 마구 깎아 주는 거야. 아직은 자신이 사장(청지기)이고 권한이 있고 해고된 후에 이런 협력업체에서 받아 줄 거라고 생각하는 거지. 기업의 오너는 사장이 하는 짓을 알게 되지. 분노할 줄 알았는데 웬걸? 사장을 불러와서 칭찬하는 거야. 이게 무슨 상황이야? 화를 내고 고발을 해도 시원찮은 판에 칭찬이라니? 성경에 “불의한 청지기의 비유”를 요즘에 맞추어 각색(?)한 거.. 2022. 9. 18. 물과 같은 사람 물과 같은 사람이 있다. 본질은 변하지 않고 지키면서 용기에 따라 얼마든지 변하여 그 공간에 스며들어 하나가 되는 사람이다. 잘난 체하지도 않고 부족해서 무능한 모습을 보이지도 않는다. 자신의 정체성은 온전히 가지고 있으면서 움직이는 그 공간에 맞게 그곳에 사람들과 같이 융화되는 사람이다. 황인수 대표님이 60이 넘은 나이에 교회를 개척하셨다. ‘십자들로교회’ 설립 감사예배에 다녀왔다. 신학교도 다니셨다고 했다. 황 장로님과의 인연은 벌써 20여 년이 더 된 것 같다. 당시에 나는 ‘청소년 인권운동’에 반 미쳐(?) 있었다. 당시에 인권에 대한 지식이 있어서가 아니었다. 역사와 배경, 법과 정책, 이론에 대해서 무지한 상황이었는데도 단시 “인간다운 삶을 살기 위한 권리”가 인권이라는 말 한마디에 꽂혀서 .. 2022. 7. 17. 나와 다른 신을 믿는 극우 개신교 보수(?) 개신교인들의 신은 내가 믿는 그리스도가 아닐 수도 있다는 것을 이번 선거 통해서 확신하게 되었어. 정교분리원칙. 역사의 교훈으로 이미 대부분의 나라가 그리 하고 있지. 그런데도 우리나라 보수 개신교인들은 선거 때마다 그들이 지지하는 후보를 종교와 연결지어 왔어. 이승만, 이명박, 김영삼 대통령 때에는 항상 기독교인 장로를 뽑아야 나라가 잘 된다고 우겼고, 그리 믿는 자들 많았지. 박근혜 전 대통령이 탄핵 당시에도 보수 대형교회 목사들 만나며 지지를 이끌고자 노력할 정도로 보수 개신교인들은 이상하게 이쪽(?)을 지지하는 이들이 많았어. 그 이유는 단 하나였어. 그리스도를 믿지 않거나 반대하는 세력이었다는 거지. 그런데 이번 선거는? 이해하려고 노력을 했지만 이해할 수 없었어. 무속신앙을 매우 중.. 2022. 3. 22. 고래가 춤을 추어야 하는 이유는 무언가? 예복 입기를 좋아한다는 것은 자신의 신분이나 직업을 통해서 인정(존중)받기를 원한다는 것이고, 어디 가거나 높은 자리 앉기를 원하는 것은 그 공간에서 대접 받기를 좋아한다는 것이다. 남에게 보이기 위해서 기도를 길게 한다는 것 또한 보여지는 모습에 따라 인정받고 존중 받기를 원하는 모습이지.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이런 행동을 하는 서기관을 조심하라고 가르쳤다. 서기관은 현재로 치면 법률가이면서 종교지도자정도 된다고 목사님이 말씀 해 주셨다. 서기관을 조심하라고 하시고 예수님은 헌금하는 가난한 과부를 칭찬했다. 가난한 가운데 모든 것을 헌금했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기독교인들은 가난한 과부의 삶을 따르도록 기도할까? 기독교인들은 검사, 판사 되어 인정받고 대접받는 삶을 위해서 기도할까? 칭찬은 고래도 춤추.. 2021. 11. 14. 죽음 앞에서 후회하는 일들 ‘다른 사람이 기대하는 삶이 아닌 내가 진짜 원하는 삶을 살 걸’, ‘열심히 일만 하지 말고 가족과 좀 더 함께 시간을 보낼 걸’, ‘친구들을 더 자주 만날 걸’, ‘내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할 걸’, ‘나 자신에게 조금 더 행복을 허락할 걸.’ 오랫동안 말기 암 환자를 돌보던 호주의 간호사 브로니웨어가 전한 죽음을 앞둔 사람들이 공통으로 후회하는 5가지 목록. 구독하는 신문에 기자가 유방암에 걸려 투병하는 글을 격주로 연재하는 글 중 일부다. 암과 같이 죽음을 떠올릴 수밖에 없는 일에 직면하면 사람은 가장 밑바닥에서 행하고자 하는 그 어떤 본질적인 내용을 찾기 마련이다. 삶에 모든 것을 털어내고도 반드시 나를 위해, 내가 사랑하는 이들을 위해 행하고 싶은 일은 무엇일까? 어느 청년이 예수께 와서 “영원한.. 2021. 11. 13. 예수께 욕먹는 방법 신념의 문제인 줄 알았다. 그렇지 않았다. 자기 신념을 끊임없이 의심하는 사람이 있었고 그 신념이 모든 것으로 여기는 사람이 있었다. 시간이 갈수록 알게 되는 것은 내가 가진 신념이 완전히 옳은지, 옳지 않은지 그 경계 어디쯤에서 계속해서 오락가락 한다는 것이다. 알면 알수록 돌아 봐야 할 일들이 너무 많아진다. 사각지대 청소년들을 돕겠다면서 청소년에게 ‘님’자를 붙여 가면서 호칭하는 사람들이 있다. 나름 의미 있는 일이라고 여긴다. 다만 청소년만 ‘님’이고 그 이외의 사람들은 자신의 활동을 하기 위한 보완재 정도로 여기는 이들이 있다면? 그들에게 본질은 청소년을 돕는 게 아니다. 청소년을 자신과 투사해서 자신을 돕고 싶은 것이다. 착각이라는 말이다. 청소년도 사람이고 주변의 모든 이들도 사람이다. ‘인.. 2021. 9. 12. 이전 1 2 3 4 5 6 7 ··· 9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