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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 및 관점/청소년진로61

미래 유망직종이 모두 맞냐고? 실버스터, 다이어트 프로그램가 유망직종? 요즘 최고의 직업은 실버스터나 다이어트 프로그래머, 또는 장기이식코디네이터 등이어야 한다. 17년여 전에 향후 10년 이후에 미래 유망직종이라고 전문가들 주장한 이야기다(그림표). 현재는 어떤가? 현재 가장 유망직종은 ‘의치한약수’에 집약된다. 의대, 치대, 한의대, 약대, 수의대 그다음이 서울대라는 주장. 주장이 아니다. 사실에 가깝다. 진로와 직업에 대해서 생각하면 마음이 복잡해진다. 지금도 수많은 강연장이나 전문가들이 미래의 유망직종이라고 자녀들 모두 그곳에 보내야 한다고 침을 튀기며 주장한다. 일면 타당한 면이 있기도 하나 긴 시간 지켜보면서 통계적으로도 틀린 경우 많았다. 부천에서 청소년 두 명과 선생님 한 분이 진로 여행한다고 오늘 군산까지 찾아왔다. 지난달 청소년에게 메일 한 통을 받았다. .. 2023. 12. 20.
일과 놀이의 경계 포르노 배우가 매일 섹스하는 일은 일인가? 사랑인가? 놀이일까?, 부부 또는 연인이 섹스하는 일은? 일하기 싫어서 놀겠다면서 제주도에 방 하나 빌려서 글을 쓰는 것은 놀인가?, 작가가 아침에 일어나 일하겠다면서 서재에 들어가 글을 쓰는 것은? 지쳐서 10년 만에 직장 사표 쓰고 놀겠다면서 산티에고 길을 한 달 넘게 발에 물집 잡히도록 걷는 일은 놀인가? 일인가?, 걷기 싫은데 학교에서 운동이라고 몇 시간 친구들과 걷게 하는 일은? 쉬고 싶어 직장도 안 가고 피시방에 가서 며칠을 쪽 잠자며 라면 먹으면서 게임만 하는 것은 놀이일까?, 프로게이머가 되기 위해서 5시간 내외 자고 모니터 앞에서 18, 9시간을 게임하는 일은 놀인가?, 일인가? 돈 받는 것은 일이고, 돈 쓰는 일은 놀이(여가생활)인가? 일과 놀.. 2023. 4. 10.
자녀 교육의 답 쉬는 월요일 아침, 출판사 사장님 또 연락이 왔다. 오늘까지 마무리해서 넘기기로 했다. 어제 날 새다시피 하고 잠시 눈 붙이고 9시 넘어서 꾸역꾸역 일어났다. 막내는 11시 넘어서 침대에서 스머스멀 기어 나온다. 무슨 영화 같아. 아이는 어제 11시경에 잠들었다. 그러니 최소 12시간 이상은 잔 거다. 눈곱 때는 것 같더니 유해나 6기 가입해야 한다면서 노트북 켜고 알람을 맞춰 놓고 식탁에서 밥을 먹기 시작한다. 열심히 키보드 두드리더니 가입되었다며 “헤헤” 웃는다. 안방에 들어가 침대에 대짜로 눕고서는 천장을 보더니. “아.. 좋다” 하면서 한참을 누워 있었다. 그러더니 갑자기 빵을 구워야 한다면서 반죽을 시작했다. 이제 중학생 되는 아이의 일과가 시작된 거다. 그런데 이제 중 2학년 되는 아이는 아침.. 2023. 2. 15.
꼰대와 나 쇼츠나 릴스 보는 것을 좋아하는 막내. 어제 한마디 했다. “너가 하루 10시간 스마트폰 해도 좋은데 조금 의미 있는 것을 하면 어떠니?”, 그러자 “아빠, 뭘 할 때 모두 의미가 있어야 해?”라며 되묻는다. “아니 그건 아니고 그래도 많은 시간 동안 휴대폰 보는데 의미 없이 하는 것은 삶에 도움이 안 되는 것 같아서 그러지. 차라리 영화나 다큐를 보면 어떠니? 웹소설이나 만화도 좋다. 너 좋아하는 빵 만드는 유튜브 보면서 빵 연구를 해도 좋고” 아이가 “알았떠.”라고 대답. 반응이 떨떠름해 보였다. 국민학생 때 두꺼운 종이를 접어 만든 딱지부터, 문구점이나 동네 구멍가게에서 구입한 만화 캐릭터 그려져 있는 딱지를 친구들과 게임 해서 열심히 모으는 게 일이었다. 친구들에게 잃을 때도 많지만 딸 때도 있었.. 2023. 1. 31.
하고 싶은 일을 하는 방법과 이유 나중에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살려면 지금은 ‘해야 할 일’을 우선 열심히 해야 한다는 말이 정설로 굳어지는 것 같다. 청소년에게 이런 말을 쉽게 하는 이들이 많다. 대부분 하기 싫어도 해야 한다고 믿는 ‘입시’와 ‘취업’에 집중하고 있다. 그럼 나중에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더 많이 할까? 웃기는 소리다. 우리는 모두 안다. 대부분 계속해서 ‘하고 싶은 일’보다는 ‘해야 할 일’을 더 많이 하고 산다. 너무나도 치열하게 해야 하는 일이라고 지시 당하고 믿었던 그 일이 어른이 되고 나이를 먹으면서도 줄어들기는커녕 계속해서 커진다는 것. 무언가 잘 못 돼도 한 참 잘 못 되었다. 그래서 나온 대안이 처음부터 하고 싶은 일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하고 싶은 일을 계속해서 살면 된다고 쿨하게 이야기한.. 2022. 12. 19.
아흔아홉 마리 양보다 뛰어난 길 잃은 한 마리 양 “그 한 마리 양이 아흔아홉 마리보다 뛰어날 거라는 생각은 왜 못 하나?” “아흔아홉 마리 양은 제자리에서 풀이나 뜯어 먹었지. 그런데 호기심 많은 한 놈은 늑대가 오나 안 오나 살피고, 저 멀리 낯선 꽃향기도 맡으면서 지 멋대로 놀다가 길 잃은 거잖아. 저 홀로 낯선 세상과 대면하는 놈이야. 탁월한 놈이지. 떼로 몰려다니는 것들, 그 아흔아홉 마리는 제 눈앞의 풀만 뜯었지. 목자 뒤꽁무니만 졸졸 쫓아다닌 거야. 존재했어?” 허공에 날아든 단도처럼... ‘존재했어?’라는 스승의 말(질문)에 뒷골이 서늘해졌다. - 김지수 의 p.167 에서 주인이 아흔아홉 마리 양을 내버려 두고 한 마리를 찾으러 떠난 비유? 여러 해석이 난무하지만 부족하고 불쌍한 사람을 비유하거나 주인의 사랑을 부각하는 게 통설이다. 이.. 2022. 12. 10.
수능을 보는 청소년과 수능을 거부한 청소년에게... 마음이 애려. 긴 시간 버스를 타고 대입 시험 보는 학교에 갔다. 시험 자리 확인하고 귀가했다. 너무 피곤해서 오후에 잠시 낮잠을 잤다. 생전 자지 않던 낮잠이었는데 그날은 그랬다. 저녁밥을 어떻게 먹고 나서 조금 이르게 누웠다. 그런데 잠이 안 오는 거다. 새벽까지 뒤척이다가 거의 뜬 눈으로 날 새고 시험을 치렀다. 시험지 노려보다가 중간에 졸았고 심지어 고사장 감독하는 선생님이 깨워 주기까지 했다. 당연히 낙방했다. 그리고 군대에 갔다. 그때 운 좋게 합격했으면 지금 나는 뭐가 되어 있을까? 생각하면 조금 아찔해. 왜냐고? 현재의 나는 내 모습이 너무 좋아서다. 웃기는 소리라고? 그럴 수도 있겠다. 누군가는 멋지게 보겠지만, 누군가는 너무 치열하게 사는 사람이고, 누구에게는 고생하는 사람으로, 어떤 이는 불쌍하게 .. 2022. 11. 17.
일의 본질에 충실 할 때 근원적 이기성을 찾게 된다고. 사진 찰칵. 와우! 버니 얼굴의 열 배 정도 되는 내 얼굴. 대박… ᄒ 일요일 조용한 오후 달그락. 비는 내리고 한 명 두 명 들어오는 청소년들 보다가 오후 느지막이 진휘가 작은 케익을 두 개 사 들고 와서 먹자고 한다. 진휘는 청소년기부터 달그락 활동하고 대학 다니면서도 자원 활동하면서 달그락 활동 꾸준히 돕고 있다. 독립서점인 마리서사에서 일요일 잠시 알바하고 들른 것. 버니가 벌써 달그락에서 한 달이나 인턴 하고 있다. 가장 좋았던 활동이 무어냐 물으니 “청소년들과 송편 만든 거”였고 샘들과 여러 활동도 좋았다고 했다. 졸업 후에도 한국에서 더 공부하고 싶다는 버니. 한국을 더 알고 싶다고 생각하면서도 BTS도 좋다면서 배시시 웃는다. 자신은 채식주의자라고 하는데 한국에 갈비탕과 삼계탕 정말 맛있다.. 2022. 10.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