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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 및 관점/청소년진로61

따귀 공연장에서 댄스 공연이 있었다. 이 공연에 무대 오르려고 단체 내 댄스 동아리 청소년들 땀을 많이도 흘렸다. 관객 청소년들이 열광해서 얼마나 좋았는지 모른다. 행사 마치고 청소년들과 삼삼오오 모여서 대화하며 귀가하고 있었다. 몇 가지 물품 정리하느라 관계자와 한참 뒤에 나왔다. 멀리서 어떤 아저씨가 오더니 비탈길 내려가던 우리 청소년 한 명을 붙잡더니 따귀를 때리면서 소리치는 모습을 보게 됐다. 그런데 아이가 저항하지 않고 고개 숙이고 그 자리에 서 있었다. 알고 보니 아이의 아빠였다. 선생님과 청소년들이 토요일 활동을 진행했다. 준비한 활동이 잘 마무리되어 청소년들이 뒤풀이 가자고 해서 선생님이 따라나섰다. 밤에 여자 청소년들만 보내는 것도 그렇고 해서 안전 차원에서라도 함께 하면서 관계도 쌓자는 생각.. 2022. 6. 15.
대학원 공부 이유는? 한 친구는 은행에 다니고 또 한 친구는 대기업 사원이다. 야간에 사회복지대학원 다니는데 청소년 과목 수강하는 것도 신기했다. 전공도 아니고 현장도 전혀 다른 3, 40대 아저씨들. 한 친구는 노인 복지일이 돈 된다는 선배들 이야기를 들었는데 이 공부 하다 보니 청소년에게 관심이 생겼다면서 진로 이야기 나누었다. 이전에 강의 했던 대학원 분위기와는 많이 달라서 살짜기 당황 했는데 이 분들과 속 깊은 이야기 나누다가 다른 삶을 보게 되어 생각도 많아졌고 좋았다. 나도 그랬다. 어쩌다 청소년 만나서 지금 이모양(?) 된 거 아닌가? 이 친구들도 나 만난건 운명이겠거니 한다. 돈 떠나서 왜 이 쪽 일을 하고 싶은지, 청소년 만나면 즐겁고 좋은지 등 허나마나 한 소리를 하고 말았다. 조금 시간이 있으니 천천히 대.. 2022. 6. 2.
꿈이 안정성인 사회 모든 노동자들의 직업이 안정적이 되면 교사도, 엔지니어도, 기사도, 의사도 그 일의 가치에 맞는 사람들이 일을 할 것만 같다. 교사도 힘들고 공무원도 힘들다. 내 보기에 세상에 힘들지 않은 일은 존재하지 않는다. 상대적으로 개인의 안정성이 매우 높을 뿐이다. 안정성을 넘어서 나름 의미 있는 삶을 잘 살아가기 위해서는 공무원이나 교사 수준의 적절한 보상이 있으면 된다. 갑자기 미친 거 아니냐고 욕하는 사람도 있을 수 있겠다. 교사, 공무원 시험이 얼마나 힘든데 그런 소리를 하느냐고? 다른 일은 이런 어려운 시험을 보느냐고 묻는다. 시험에 통과했으니 ‘안정성’을 가져도 좋다는 이야기로 들린다. 그렇다면 청소, 농사 등의 일도 국사, 국어, 영어 등 공무원 수준의 시험 보고 국가직으로 하면 될까? 웃기는 이야.. 2021. 3. 20.
금수저와 은수저 : 70억 개의 계명 언젠가 운영하는 페이스북 그룹 중 한 곳에 ‘어린이들이 원하는 직업’에 대해서 묻는 교육방송 인터뷰 중 캡처한 사진들이 올라왔다.. 초등학생들에게 원하는 직업이 무엇이냐고 물었다. ‘금수저’라고 표기되어 있는 어린이들은 “아빠가 의사고 부모님이 권장하셔서 저도 의사를 해 보려고 해요.”, “저는 검사가 되고 싶어요. 정확히 말하면 검사장까지 가고 싶은데요. 그 이유는 아빠가 부장검사시고요.”, “특목고 같은 데를 들어가야 대학교도 잘 들어가고 인생이 조금 펴지지 않을까요.” 이와는 다르게 ‘흙수저’라고 표기되어 있는 어린이들은 “아프면 장기매매 같은 것도 불법이지만 어쩔 수 없는 경우에는 할 수도 있고, 친구는 돈이 있으면 생기죠.”라고 답했다. 부모에 직업을 따르거나 자신이 속한 가정환경과 친구관계에 .. 2021. 3. 16.
쾌락과 즐거움 직업 곧 평생 행하는 자신의 ‘일’이란 ‘쾌락’이 아닌 ‘즐거움’의 분야로 읽힌다. “삶을 보람 있게 한다는 건 무엇일까?” 정확하게 즐거움에 있다. 쾌락을 추구하는 이들도 있지만 쾌락의 요체는 정신적 노력 없이 뇌에 전기 자극을 통해서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 느낄 수 있는 영역이다. 약물과 술, 섹스 등 다양하게 접근된다. 이와 다르게 삶에 '즐거움'은 주의를 집중해야 가능한 일이다. '즐거움'을 추구하는 일은 나름의 목적이 존재하고 자아의 성장을 가능하게 한다. 마약으로 한 순간의 쾌락을 느낄 수는 있겠지만 독서를 하거나 대화, 공부, 연구, 육상, 야구 등 다양한 분야에 몰입해서 느끼는 즐거움은 전혀 다른 영역이다. 쾌락이 덧없게 느껴지고 자아가 쾌락 경험으로 성장하지 않는 이유다. 몰입(flow)에.. 2021. 2. 5.
백수 : 청년 백수를 위한 길위의 인문학 "인류의 위대한 멘토들은 모두 백수였다. 서경덕, 이지함, 이황 등도 다 마찬가지다. 사상적 지향은 다르지만 그들은 하나 같이 백수였다. 그들에게 있어 부나 경제는 삶을 위한 도구요, 수단이지 결코 목표나 이상이 될 수 없었다." "직업을 갖더라도 최소한의 생계를 꾸리는 정도에서 그쳤다." 고미숙 선생의 '청년백수를 위한 길 위의 인문학'의 한 부분이다. 2015년 1월22일 신림 어딘가에서 강의하고 나오면서 끄적인 글이라고 펫북에 알려 준다. 당시에 프리랜서로 개인연구소 거의 끄트머리 마지막 강의였을 거다. 당시 1월 초부터 달그락 기획 중이었다. 청년들, 현장 활동가, 지도자들에게 마구 내질렀던 때다. 무엇이든 "뜻과 이상이 있으면 먹는 문제는 해결이 될 거다. 우리는 본질에 집중해야 한다.". 뭐 .. 2021. 1. 28.
땀 흘린 만큼만 성장하더라 성적은 높이고 싶은데 공부는 하기 싫고, 돈은 벌고 싶은데 일은 하기 싫어. 학위는 받고 싶지만 논문은 쓰기 싫고, 책은 출판하고 싶지만 글을 쓰는 게 힘들어 안 쓰지. 근육은 키우며 살은 빼고 싶지만 운동하며 땀내는 것은 힘들어서 싫어. 타자를 배려 신뢰 존중하며 자신의 것을 나누지 못하면서 나를 인정해 주는 좋은 인간관계는 원하지. 살면서 한 가지는 알겠다. 무언가 잘한다(?)는 것은 (되고 싶어 하는 일이 대부분인데) 땀 흘리는 딱 그만큼만 성장, 성공한다. 환경적 요인이 있어서 사람의 성장이나 성공이 완전히 비례하지는 않지만 최소한 땀 흘린 만큼 그 수준에서의 성장은 있다. 아무것도 안 하고 땀 흘리기 싫어하면서 무언가를 바란다는 것은 탐욕이다. 지금 이 순간 너무 땀 흘리고 노력해서 왜 이렇게 .. 2021. 1. 9.
힘내라고 말하는 당신에게 지인과 이야기 나누다가 요즘 활동으로 힘들어하는 것 같아서 '힘내세요!' 그랬더니 ‘힘낼 게 없다’면서 그런 말 하지 말라고 했다. 그래서 다시 '힘빼세요, 힘빠져라!‘라고 했다. 그랬더니, '왜 그러세요' 라면서 울상이다. 내가 그럼 어떻게 해야 하냐고 다시 물었더니 아무 말 안 하면서 째려봤다. 20년 정도의 차이가 나는 선후배 사이의 모습이다. 이 정도 수준의 이야기를 격이 없이 째려보면서 할 말을 모두 할 수 있는 사이라니 긍정적이라고 여겼다. 이 친구와 농담 반 진담 반 이야기 나누다가 ‘힘내라 말고 사랑해라. 마음이 문제니 자기 가슴을 들여다봐라’는 등 매일 SNS에 이래라 저래라 하셨던 풀 소유 스님이 생각이 났다. 원래도 유명한 분이셨는데 사는 집과 하는 사업들이 TV로 오픈되면서 요즘 더.. 2020. 12.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