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연구 및 관점/청소년진로

금수저와 은수저 : 70억 개의 계명

by 달그락달그락 2021. 3. 16.

언젠가 운영하는 페이스북 그룹 중 한 곳에 어린이들이 원하는 직업에 대해서 묻는 교육방송 인터뷰 중 캡처한 사진들이 올라왔다.. 초등학생들에게 원하는 직업이 무엇이냐고 물었다.

 

 

금수저라고 표기되어 있는 어린이들은 아빠가 의사고 부모님이 권장하셔서 저도 의사를 해 보려고 해요.”, “저는 검사가 되고 싶어요. 정확히 말하면 검사장까지 가고 싶은데요. 그 이유는 아빠가 부장검사시고요.”, “특목고 같은 데를 들어가야 대학교도 잘 들어가고 인생이 조금 펴지지 않을까요.”

 

 

 

이와는 다르게 흙수저라고 표기되어 있는 어린이들은 아프면 장기매매 같은 것도 불법이지만 어쩔 수 없는 경우에는 할 수도 있고, 친구는 돈이 있으면 생기죠.”라고 답했다.

 

부모에 직업을 따르거나 자신이 속한 가정환경과 친구관계에 따라 막연한 주장을 펼치고 있었다. 부모의 직업과 사회적 위치에서 아이들의 직업과 진로가 결정된다면 슬픈 일이다. 어쩌면 우리는 슬픈 사회를 살고 있는지도 모른다.

 

막내가 언니 생일이라고 생일 축하노래를 피아노로 연주해 주겠다면서 악보를 찾았다. 피아노를 배운 지 얼마 안 되어서인지 악보 보면서 띄엄띄엄 연주하는 모습이 마냥 귀엽다. 옆에 서서 노래 따라 부르다가 악보를 보는데 내 눈에 오선지가 갑자기 사회로 보였다. 사람들은 그 위에서 자기 계이름을 가지고 있다. 음계를 이루는 자리의 이름, 각 음 높이의 상대적인 관계를 나타내는 것이 계이름이다. 서양음악은 , , , , , , 로 국악은 , , , , 가 해당한다.

 

내 보기에 사람의 계이름은 사회라는 오선지에 70억 개가 존재한다. , , , , , , , 우 등 지구촌의 70억 명이 다른 계명이 있다는 말이다. 사람의 진로는 타자와 높낮이도 소리도 같을 수가 없다. 오선지라는 사회 안에서 자녀는 인데 자꾸만 부모가 높은음 라고 주장하면서 의 자리에 가져다 놓는데 소리가 온전할 리 없다. 그 이유는 아빠가 라는 계명이었기 때문이다. 아빠 또한 자신이 라고 우기지만 정작 아빠의 계명도 가 아닌 였다. 서양의 계명도 아닌 나는 국악의 인데 자꾸만 라면서 환경을 바꾸어 밀어내는 이들도 있다.

 

5천만의 사람들은 각자 5천만의 계명들이 있다. 그 계명들이 다양성을 존중받고 차이를 인정받을 때 각자의 소리가 나오고 어우러져 화음을 낼 수 있는 좋은 사회를 만든다. 자신의 소리가 아닌데 부모의 소리를 내라고 강요하는 것은 폭력이다. 화음이 아닌 사회적 소음이 되고 만다. 사람의 계명이 자아이고 이를 내는 소리가 소명이다. 이를 존중할 일이다.

 

새 학기다. 아이들은 매일이 새로운가 보다. 방과 후에 학교 이야기도 하고 친구들과 통화하며 수다도 떤다. (zoom)을 켜고 함께 공부도 하는 등 팬데믹 이전과 다른 분위기도 새롭다. 막내가 자기 연구소 차렸다면서 한쪽 공간에 콕 박혀서 무얼 쓴다는데 괜한 웃음이 나왔다.

 

내가 검사였다면 누굴 앉혀 놓고 취조했을까? 조금씩 커가면서 아이도 자신의 소리를 낼 거다. 부모와 교사의 역할은 아이의 계명이 무언지 잘 들어주면 된다. 그게 우리네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일이다. 새 학기다. 아이들의 다양한 소리들이 듣기 좋은 그런 때. 좋다.

 

 

 

진로 선택의 본질, 배려

의견 묻지 않고 ‘시킨 일’은 누구나 본능적으로 하기 싫어진다. 의사 결정 과정에서 자신을 소외시켰다는 것이 주된 이유인 경우가 많다. 결정 과정의 소외는 자신을 무시한 것으로 받아들여

blog.daum.net

 

군산지역의 대표 언론, 군산미래신문

[칼럼]70억 개의 계명 2021-03-22 10:10:37 정건희 청소년자치연구소 소장 언젠가 운영하는 페이스북 그룹 중 한 곳에 ‘어린이들이 원하는 직업’에 대해서 묻는 교육방송 인터뷰 중 캡처한 사진들이

www.kmrnews.com

※ 보고 가시면서 공감(하트) 살짝 눌러 주실거죠^^

 

'연구 및 관점 > 청소년진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대학원 공부 이유는?  (0) 2022.06.02
꿈이 안정성인 사회  (0) 2021.03.20
쾌락과 즐거움  (0) 2021.02.05
백수 : 청년 백수를 위한 길위의 인문학  (0) 2021.01.28
땀 흘린 만큼만 성장하더라  (0) 2021.01.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