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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영화와 책45

아파서 추천하는 책... 문익환 평전> 개정판까지 두 번째 읽었다. 수년 전에 읽었던 가슴 뛰던 순간과 다르게 두 번째 읽을 때는 현실과 견주어 반복되는 역사를 살피다가 아팠다. 강남순 교수님의 철학자 예수> 읽고, 질문빈곤사회> 읽다가 현재의 우리 사회에 ‘혐오’와 ‘배타’, ‘분절’되는 현상의 근원에 대해 공감하는 지점이 많았다. 특히 나와 같은 개신교인들이 어느 순간부터 ‘혐오’를 넘어 ‘혐오’에 기생하는 상태까지 간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비윤리적이고 비성경적이며, 비과학적인 지점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는 기독교인들의 무지함이 적나라해서 아팠다.  구매해 놓고 쌓아만 두었던 소설 중 한 권을 꺼내서 읽었다. 김혜진 작가의 번의 일>이다. 기업에서 퇴직 대상인 중년의 가장이 자기 일을 어떻게 지키며 버티는지 .. 2024. 10. 23.
문익환 평전 문익환 평전. 2004년 초판 읽고 그때 가슴이 얼마나 울렁였는지 모른다. 14년이 지나고 2018년 ‘문익환 탄생 100주년 기념 특별판’이 나왔는지도 몰랐고 몇 달 전에 구입해서 책꽂이에 모셔놨다가 오늘 아침에서야 펼쳤다.  20년 전 그때 무엇이 그리 치열했는지 모른다. 활동에 지치고 사람에 치여서 하늘 보며 한탄할 때 많았다. 그 당시 평전(초판) 읽고 마지막 이 한 문장을 만났었다. “사랑을 가져라. 사랑은 지치지 않는다.” 문익환 목사님. 북간도에서 태어나서 초·중·고교 과정을 마치고, 일본신학교에 유학한다. 만주의 창춘에서 목회하다가 1946년에 월남하여 서른 살의 나이로 한국신학대학(현재 한신대)을 졸업하면서 목사 안수를 받는다. 1949년 미국 프린스턴신학교에 유학했다가 6.25 전쟁 발.. 2024. 9. 16.
인생은 짧습니다, 바람 피우세요._애슐리 매디슨 (Ashley Madison) “인생은 짧습니다, 바람 피우세요.(Life is short. Have an affair.).”  애슐리 매디슨(Ashley Madison)의 홈페이지 대표 문구다. 미국에서 기혼자의 연애를 목적으로 만들어진 온라인 사이트. 우리나라도 운영된다는 것을 이번에 알았다. 2015년 이 사이트가 해킹되어 회원들의 명단이 유출되어 당시 미국뿐만 아니라 관련 나라들에 언론에 난리가 났었다. 그 때 상황에 대한 다큐가 넷플에 떴다. 세편을 일주일간 쪼개서 봤다. 바람은 흥분과 색다름을 찾는 인간의 자연스러운 방식이라고 했다. 기반을 무너트리지 않으면서 자신이 선택한 삶을 견뎌내기 위한 과정이라는 말부터, 부부가 서로 원하면 아무 문제없다는 주장, 한 사람이 다른 사람 몰래 데이팅 앱을 사용한다면 관계에 문제가 생길.. 2024. 5. 29.
마이크로 리추얼, 사소한 것들의 힘 10여년 전 회사 근무 중 우울증과 공황장애로 인해 상담받다가 시작한 글쓰기 치유 블로그에 수 많은 청년들이 공감하며 메일을 보내온 후 인생이 바뀐 장재열 작가님. 그 편지를 지나칠 수 없어 답장을 보내다 비영리단체인 ‘청춘상담소 좀놀아본언니들’을 설립하고 상담가의 길로 들어섰다고 했다.  직장이 있는 청년들이 비영리단체인 청춘상담소를 함께 운영하면서 10년간 상담을 하였고 이후 청년의 때를 지난 40살이 되면서 종료했다. 그 간에 4만 명이 넘는 청년들을 상담하면서 다양한 경험을 했고 그 중 ‘소진’에 대한 여러 회복 방법을 찾으려고 노력했다고.   이 책은 특히 ‘번 아웃’이라고 하는 ‘소진’에 대한 구체적인 해결 방안을 내놓고 있다. 사소하지만 리추얼(매일 자신을 위해 반복적으로 행하는 의식적인 어.. 2024. 5. 27.
영성 없는 진보 에서 한국 민주주의 위기를 ‘진보 진영’에서 찾는 이유? 김 교수님 자신이 진보 진영에서 활동해오면서 반성과 성찰을 담았고, 이 나라의 보수정치에는 전체 선을 위해 자기를 희생한다는 정신 자체가 없으므로 믿음이나 영성을 거론한다는 것 자체가 아무런 의미가 없는 일이기 때문. 1980년대 이후 혁명사상의 도래와 함께 “목적이 선하다는 확신이 그 목적을 위한 수단을 무차별하게 정당화하는” 가치 전도의 늪에 빠졌다고 주장한다. “전체에 대한 믿음이 없는 이 치우침으로 말미암아 우리는 더 높은 하나를 이루지 못하는 차이 속에서 적대적으로 분열한다.”라고 설명. 그가 말하는 영성이란 “세계의 고통을 나의 고통으로 받아들이는 정신의 능력이다. 그러므로 영성은 고통받는 타인과 세계를 향한 응답이며, 이 응답의 다른 .. 2024. 3. 16.
오락가락할 수 밖에 없는... 무슨 깨달음이 있다고 광고했고 미국에서도 많이 팔렸다고 해서 ‘조셰프 융우엔’이 쓴 를 읽었다. 이 책 읽은 후 몇 번 읽으려고 시도했다가 넣어 두었던 두꺼운 책을 다시 꺼냈다. 심리학자 최초로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한 대니얼 카너먼이 쓴 이다. 조금 읽다 보니 ‘카너먼’은 ‘융우엔’이 주장한 직관을 믿고 사고하지 말라는 것과 다른 이야기를 한다. 인간의 생각에서 직관은 편향이라는 연구 결과를 보게 됐다(내가 잘 이해했는지는 모르겠다). 수년째 미라클 모닝이 유행이다. 처음 시작한 사람이 누구인지 찾다가 ‘할 엘로드’라는 사람의 영상을 몇 분 보고 최근 확장판이라고 나온 책을 사서 반절 정도 읽다가 말았다. 죽다 살아난 경험과 자신이 새벽에 일어나서 해본 몇 가지 주요한 경험을 안내하면서 소위 세계적으로 대.. 2024. 3. 6.
당신이 생각하는 모든 것을 믿지 말라 어느 연인의 이야기. 남자는 여자에게 “나는 당신의 따뜻한 미소와 귀여움, 나의 많은 것을 수용해 주고, 나를 믿어 주며 잠자리도 좋아서 당신을 사랑해요. 당신은 나를 사랑하는 이유가 뭘까요?” 남자가 물었다. 여자는 머뭇거리다가 “이유라고? 모르겠어요. 그냥.” 남자의 말을 해석하면 여자가 따뜻한 미소를 보이지 않고 귀여운 애교도 없으며, 수용도 안 하고 자주 비판하거나 잠자리를 거부하면 남자는 여자를 싫어하게 될까? 사람이 사람을 사랑한다는 것은 어떤 이유 때문일까? 그 이유(근거)가 사라지거나 작아지면 사랑은 작아지거나 없어지는 것일까? 아니다. 사랑은 조건이 없다. 역사와 영화, 소설을 읽고 보더라도 사랑하게 되면 눈에 보이는 게 없다. 사랑하는 이를 위해 대신 죽기까지 한다. 이성 간의 사랑만을.. 2024. 3. 4.
강원국의 인생공부 이 책 읽으면서 가슴이 설렜고 따뜻했다. 며칠 밤이 좋았다. 강 작가님이 찾은 이 시대에 멋진 분들에게서 나온 몇 가지 공통점이 있었다. “처음부터 잘하지 못했다. 시작은 늘 미미했다. 그리고 반드시 힘든 시절을 겪었다. 거의 한 사람도 예외 없이 고통의 시간을 경험했다. 하지만 처한 상황과 닥친 어려움을 인정하고 받아들였다. 불평하고 도망가지 않았다. 자신에게 찾아온 고난과 역경, 실패를 극복했다.” 그리고 깨달은 것은 “타고난 사람은 없다. 모두에게 힘든 고비가 찾아온다. 노력으로 극복 못 할 어려움은 없다. 곤경은 내게 찾아 든 기회다.”라는 것. p.365 모두가 처음부터 잘하지 못했고 고통스러운 시간을 기회로 여기면서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한 것. 어쩌면 동화책이나 위인전에서 이.. 2024. 2.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