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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영화와 책41

삶의 진실은 무엇인가요?, 이어령의 마지막 수업 생의 진실은 무엇인가요? “모든 게 선물이었다는 거죠. 마이 라이프는 기프트였어요. 내 집도 내 자녀도 내 책도, 내 지성도... 분명히 내 것인 줄 알았는데 다 기프트였어. 어린 시절 아버지에게 처음 받았던 가방, 알코올 냄새가 나던 말랑말랑한 지우개처럼. 내가 울면 다가와서 등을 두드려주던 어른들처럼. 내가 벌어서 내 돈으로 산 것이 아니었어요. 우주에서 선물로 받은 이 생명처럼, 내가 내 힘으로 이뤘다고 생각한 게 다 선물이더라고.” 어떤 기도를 하십니까? “어느 날 문득 눈뜨지 않게 해 주소서. 내가 갈피를 넘기던 책, 내가 쓰던 차가운 컴퓨터... 그 일상에 둘러싸여 눈을 감고 싶어요.” “사형수도 형장으로 가면서 물웅덩이를 폴짝 피해 가요. 생명이 그래요. 흉악범도 죽을 때는 착하게 죽어요. .. 2022. 12. 19.
인생은 왜 50부터 반등하는가, 행복곡선 사람들의 인식은 50대 내외의 순간 갱년기부터 우울, 삶의 힘겨움이 급격히 밀려오면서 인생의 후반기 변곡점에 불행이 몰려온다고 인식하고 있는 듯. 특히 심리학에서 그런 연구 쉽게 찾아볼 수 있는데 최근 재미있게 읽은 책 중 하나. 브루킹스연구소의 조너선 라우신이 쓴 에서는 전 세계의 빅데이터와 수많은 연구와 논문을 근거로 인간 생애를 U자형으로 증명하고 있다. 50대 전후로 행복지수가 급격히 올라가고 갈 수 있다는 근거를 대면서 ‘나이 듦’에 대해서 또 다른 생각을 하게 한다. 행복이란 뭐냐고? “요즘 사람들이 50년 전 사람들보다 평균적으로 더 행복하지는 않다고 말하고 있다. 하지만 평균 소득은 2배 이상 증가했다. 이것은 미국, 영국, 일본에서 공통으로 발견되는 역설이다.” 이전보다 크게 부유해졌지만.. 2022. 11. 6.
20세기 소녀, 지워지지 않는 그 때 그 사랑 저녁에 20세기 소녀를 봤어. 스토리만 놓고 보면 너무 뻔한 영화여야 했는데 보다가 눈물이 흐르더라고. 10대의 첫사랑을 주제로 한 한국식 신파의 전형이었는데도 색감이 너무 아름다운 순정 만화 같았어. 화면에 색감이 너무 예쁜 그림책을 펼쳐 보는 것 같았어. 어릴 적 읽다가 엉엉 울었던 ‘소나기’도 생각이 났어. 보라와 연두는 완전히 대비되는 색이잖아. 보색대비라고 배운 색 같은데 둘은 절친이지. 운호를 중심에 둔 절친. 99년에 나온 드라마였던 것 같아. 청춘의 덫에서 심은하가 “당신을 부숴 버릴 거야”라는 대사가 나왔고 그것을 보라가 그대로 읊더라고. 노스트라다무스가 예언한 1999년 지구 멸망에 대한 이야기를 청소년들이 하는 데 좋았어. 그때나 지금이나 우리 입시를 만나면 항상 지구가 멸망하기를 바.. 2022. 10. 29.
모범가족, 그 찌질함의 이유 제법 큰 계단식 강의실에서 영문학을 강의하는 교수 앞에 오십여 명의 학생 대부분은 집중하지 않고 다른 짓을 하고 있다. 학생들은 졸거나 스마트폰을 보거나 심지어 옆에 친구와 잡담까지 하고 있는데도 교수는 혼자서 중얼거리듯이 강의를 이어간다. 어느 날 강의도 똑같은 분위기였다. 교수 자신이 행한 범죄로 인해 극심한 고통을 겪던 중에 강의실 분위기를 보고 너무 화가 났는지 책을 집어 던지면서 “모두 나가!”라면서 소리쳤다. 최근에 본 ‘모범가족’이라는 드라마의 한 장면이다. 정우가 연기하는 박동하 교수는 전임이 아닌 시간강사다. 전임교수 되기 위해서 아내와 아이들에게 관심을 두지 못했고, 돈도 못 벌면서 교수들 비위 맞추느라 휴일도 반납하고 골프장 쫓아다니면서 수발들었다. 심지어 사립대학 교수임용 되고자 선.. 2022. 8. 22.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뿌듯함을 남기고.. “저는 이상하고 별나지만, 가치 있고 아름답습니다.” 영우가 엄마인 태수미에게 자신의 삶에 대해서 전한 이야기다. 장애인과 노동자, 탈북민, 어린이 등 사회적 약자를 너무도 자연스럽게 드러낸 착한 드라마 우영우. 뿌듯함을 남기고 종영했다. “제 이름은 똑바로 읽어도 거꾸로 읽어도 우영우입니다. 기러기, 토마토, 스위스, 인도인, 별똥별, 우영우~”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두 아이가 꼭 봐야 한다고 해서 보게 된 드라마다. 1편 아무 생각 없이 보다가 2편 보면서 울컥하면서도 마음 편하게 볼 수 있는 이야기가 있다는 것에 고마웠다. 착한 드라마였다. 기억 나는 대사를 찾아봤다. “너는 봄날의 햇살 같아. 로스쿨 다닐 때부터 그렇게 생각했어. 너는 나한테 강의실의 위치와 휴강 정보와 바뀐 시험 범위를 알려주고.. 2022. 8. 18.
한산 리더십에 대해서 알고 싶은가? 과거의 일본 놈들이 싫은가? 국뽕에 취하고 싶은가? 2시간이 어떻게 갔는지 모른다. 영화 내내 긴박하되 절대 우리가 진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임진왜란은 조선이 일본에 의해 완전히 거덜 나는 악하고 악한 전쟁이었는데도 말이다. “대체 이 전쟁은 무엇이란 말입니까?” “의와 불의의 싸움이지.” 이순신 장군의 이 말씀이 답인 영화다. 우리 사회가 정의 살아 움직여 불의를 이겨야 한다고 설명하는 영화다. 자 즐길 준비가 되었는가? 오늘이 8.15였다. # 영화사의 시놉시스는 다음과 같다. 나라의 운명을 바꿀 압도적 승리의 전투가 시작된다! 1592년 4월, 조선은 임진왜란 발발 후 단 15일 만에 왜군에 한양을 빼앗기며 절체절명의 위기에 놓인다. 조선을 단숨에 점령한 왜군은 명나라.. 2022. 8. 15.
미스 슬로운 죽어라 일을 하는 이유가 있다. 로비스트로 약을 먹고 잠을 안 자면서까지 하고 싶은 일을 한다. 연애도 결혼도 하지 않는다. 성욕, 식욕 등은 육체적 욕망에서 그저 해결 해야 할 수단에 불과하다. 삶을 살아가는 이유는 ‘일’에 있다. 돈이 되고 안 되고를 떠나서 나의 가치에 맞는 일인가가 우선이다. 이 일을 위해서는 물불 가리지 않는다. 왜인지 모른다고? 일에 미쳐 있는 사람들은 그 이유를 안다. 슬로운은 그런 사람이다. 누구에게나 비난의 대상이었지만 일 하나는 탁월하게 잘하는 사람이었다. 그녀와 일을 하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많았지만, 그 중심에는 항상 자신의 가치에 맞는 일에만 집중하려고 했다. 일하는 과정에서 인간관계의 단절은 자연스러웠고 아팠지만 아프지 않으려고 했다. 일에 가치가 또 사람에 관련.. 2022. 8. 15.
헌트 국가의 주인은 그 어떤 대표가 아니다. 독재자는 더더욱 아니지. 독재자는 그저 최악의 범죄자일 뿐이다. 두 차장이 남북으로 갈려서 그 정부의 독재자들에게 저항하는 과정이 아팠다. 결국은 그들이 위치에 본질에 집중하는 과정이 목숨을 걸어야만 하는 일이 된다. 헌법에도 책에도 그 어떤 곳에도 국가의 주인은 국민이라고 쓰여 있지만, 그 당시 대한민국이라는 나라는 국민을 주인 대접해 주지 않았다. 북한은 아직도 독재 중의 독재다. 더 아픈 것은 두 차장처럼 직면해서 본질을 추구하지 않고 맹목적으로 목숨 바치는 그 아래의 하수인들이다. 그들도 국민이라고 여기지만 국가의 주인으로서의 국민은 아니었다. 슬펐다. 이정재씨가 클린트 이스트우드 같은 배우로서 명장에 오르는 감독이 되기를 응원하게 하는 영화. 헌트. 이번 .. 2022. 8.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