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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영화와 책41

헤어질 결심 한순간에 사랑을 영원으로 가지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다. 사랑은 그 순간이 진심이며 설레는 터질 것 같은 가슴에 살아 있는 감정이다. 그때 연인이었기에 붙잡은 단 한 순간에 사랑을 가슴 안에 간직하고 살아간다. 어떤 이는 과거의 그 순간이 영원히 되어, 그 순간을 붙잡아 살아가는 힘으로 안고 가기도 하지. 자신뿐만 아니라 상대도 그 붙잡은 사랑을 기억해주기를 바라는 게 사랑인 거야. “헤어질 결심” 보면서 생각이 많았다. 그래. 사랑은 순간으로 영원한 거야. # "당신이 내게 사랑한다고 말한 순간 당신의 사랑이 끝났고, 당신의 사랑이 끝났을 때 내 사랑이 시작됐죠." - 서래 2022. 7. 18.
파친코, 혐오의 갈라치기 요즘 유행어 중 신인류가 있다. 코로나19 걸리면서 완쾌된 분들을 뜻한다. 현재 인구의 20% 정도를 추산한다. 아무쪼록 걸린 분들은 아프지 않고 빨리 완쾌되었으면 좋겠고, 안 걸린 분들은 면역 잘 되어서 무사히 지나갔으면 좋겠다. 코로나19 초기 내가 사는 동네에 한 분이 전염되었고 그분이 다닌 음식점은 모두 문을 닫아야 했다. 대부분 안타까워했으나 한 편에서 조심성 없이 돌아다녔다면서 비난했다. 최근에 코로나19 걸린 분들에게 비난하는 사람들은 거의 없다. 너무 일상적으로 되었고 많은 분이 감염되는 전염병이 되었다. 사람이 사람을 싫어하고 비난할 때는 이유가 있기 마련이다. 대부분 폭력, 사기, 강간 등 나쁜 짓을 했을 때 비난하기 마련이다. 어쩌면 나쁜 짓 하는 사람 비난하는 일은 우리 사회에 당연.. 2022. 4. 7.
오징어 게임 양 극단은 닮은 점이 많다. 극우, 극좌에 있는 자들에게는 사람에 대한 존중 없음이 같다. 인간다운 삶에 대한 고려가 없다. 그저 이상한 그들의 신념만 넘치고 매우 폭력적이다. 돈도 비슷해 보인다. 엄청난 부자가 되었지만 삶의 흥미를 잃었다는 사람들이 있다. 이들과 달리 빚의 수렁에 빠진 엄청나게 가난한 자들 또한 삶의 흥미가 없기는 매한가지다. 엄청난(?) 부자와 엄청나게(?) 가난한 자의 공통점이라고 했다. ‘오징어 게임’을 만든 이유는 ‘심심해서’이며, 기훈(극중 이정재)을 살려준 이유는 자기를 재미있게 해줘서라는 어르신(?) 이야기. 어디서 봄직한 데스무비의 전형적인 스토리를 몇 가지 짬뽕한 것 같은데 우리나라 환경에 맞추어서인지 몰입감 좋다. 최근 넷플에서 개봉한 ‘오징어게임’ 생각할 지점이 많.. 2021. 9. 22.
순례자 또는 관광객으로 살기 : 오직 그대만 “기억 하는 게 많으면 다 볼 수 있거든요.” 눈이 안 보이는 정화가 말한다. 잠이 안와서 10년 전 나온 ‘오직 그대만’이라는 영화를 봤다. 안 좋아하는 신파다. 근데 눈물이 난다. 매번 머리는 아니라고 분석하는데 가슴은 이미 슬프다. 대사는 딱 하나 기억난다. 기억하는 게 많으면… 그리고 다음주 위원회 때 읽고 나누기로 했던 책을 마저 읽었다. 관광객은 요구하고 순례자는 감사한다. 삶에 있어서도 마찬가지다. 삶에서… 나는 관광객인가? 순례자인가? 소풍을 왔나? 여행을 왔나? 혼자 걷는가? 누군가와 함께 걷는가? 감사하려면 내가 어디에서 왔고 어디로 가고 있는지 발걸음을 기억해야 한다. 그러면 모두 볼 수 있다. 잠 하루 안 잔다고 세상 무너지는 거 아니다. 스트레스 받을 일이 넘친다는 세상이지만 그 .. 2021. 9. 3.
8월의 크리스마스 : 긴 시간이 필요한 사랑 정원과 다림이 사랑. 사람이 살고 사랑하고 그리고 다르고 같은데 그 과정에서 누군가는 빨리 떠나고 누군가는 살아서 남는다. 그 기억으로 삶을 살아간다. 정원의 사진관을 지날 때면 관광지로서가 아니고 내가 처음 이 영화를 봤을 때 가슴 먹먹했던 때로 되돌아간다. 오늘은 유독 그랬다. 많은 사람들이 이곳에 와서 사진을 찍고 기념으로 남긴다. 무엇 때문에 사진을 이렇게도 많이 찍을까? 한석규, 심은하 씨가 좋아서? 이 많은 이들이 영화를 봤을까? 사진관 옆에 다림이 타고 다녔던 티코가 있고 내가 삶을 살아가고 있는 사무실 옆이 대부분 영화의 정경으로 남아 있다. 다림이의 추억을 현실로 살고 있는 것 같다. 하루 종일 노트북 보다가 손목도 아프고 똥꼬도 아픈 것 같고 허리도 시큰 거린다. 몇 시간 만에 일어나서.. 2021. 6. 16.
당신의 부탁 : 참여와 포기 “살아 보니까 알겠더라. 무언가를 선택한다는 것은 무언가를 포기한다는 거야. 포기한다는 것을 받아들이는 거야. 네가 어떤 선택을 하든 반드시 어느 한쪽은 포기해야 해." 고1 아이와 놀이터 그네에서 한 말이다. ‘당신의 부탁’ 영화의 한 장면. 최근에 본 영화 중 가장 기억에 많이 남는다. 배우들의 연기도 좋았다만 이 대사는 아직도 가슴을 내리누른다. 32살의 나이에 청소년 아들이 생긴 여자(임수정). 죽은 남편이 이전에 결혼해서 낳은 아이다. 아이가 더 이상 갈 데가 없는 것을 알자 혼자 사는 자신의 집에 데려와서 함께 산다. 그 과정이 가슴 따뜻하면서도 아프기도 하고 먹먹했다. 가족이 누구이고 어떤 존재인지 생각 많이 하게 한다. 참여의 요체는 선택이다. 결정권. 어떤 일이든지 결정하는 순간 다른 한.. 2021. 1. 27.
못 나게 살지 말자 "열심히 사는 건 좋은데 못 나게는 살지 맙시다. 일을 왜 하는지는 알고 해야죠." 낭만닥터 김사부의 말이다. 너는 네 일을 하고, 나는 내일 하면 된다. 모두가 각자의 일을 하면서 산다. 그 일들이 비전에 따라 맞추어 지기도 하지만 조직 내에서 부딪치기도 하고, 영역간 충돌하기도 한다. 김사부의 태도에 공감이 크다. 자주 분노하고 까칠하고 비판적이지만 솔직하고 닥터로서의 자기 소신과 이상을 절대로 놓지 않는다. 이상을 놓는 순간 못나게 된다. 나는 못질은 하되 못나 보이고 싶지 않다. 못나게 살기 싫다. 환경과 관계와 내외적 여러 문제와 고민들이 얽혀 있지만도.. 어찌 됐건 갈길 가련다. 2020. 7. 20.
기생충 - 내 몸에서도 가끔 이 냄새가 나는 것 같아 기생충은 다른 동물의 몸에 기생하여 영양분을 빼앗아 먹으며 사는 동물이다. 관계 맺는 타자에 붙어살면서 서로 손해를 주는 사람들의 영화. 기생충. 인간관계, 빈부에 따른 계급, 가족, 욕망(경쟁), 세습 등 몇 가지 키워드 보인다. 기생충은 숙주의 영양분을 몰래 빼 먹는다. 숙주는 모.. 2019. 6.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