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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37

걸레질이 내 삶을 해방시키고 행복을 찾아 줬다면 요즘은 매일 티셔츠와 속옷을 빨래한다. 늦게 퇴근해서 샤워하러 들어가서 먼저 하는 일이다. 루틴이 됐다. 그날 입었던 속옷이나 티셔츠를 손 빨래해서 베란다에 널어놓고 다음 날 햇빛에 말라서 뽀송뽀송한 옷을 만날 때의 촉감과 냄새가 기분을 좋게 한다. 건조기 들어갔다가 나온 옷과는 다른 내음이다.   빨래 널다가 몇 년인지도 기억나지 않을 정도로 오래전에 빨래건조대 한쪽이 망가져서 기울어져 있는 것을 봤다. 이 전에도 알고 있었지만 신경을 쓰지 않다가 너무 많이 망가져 있어서, 2주 전에 쿠팡에서 주문하고 한쪽에 세워 놨다가 어제 오후가 돼서야 조립했다. 30여 분 넘게 조립하고 세워 놓으니 그럴싸했다. 집안일은 시간 될 때나 설거지하고 청소하지, 규칙적으로 하지는 않았다. 그런데 갑자기 세탁기나 건조기가.. 2024. 8. 26.
반효진, 양지인, 신유빈 선수 행복한 이유와 우리네 삶 반효진은 친구가 사격 잘한다는 말에 중학교 때 사격을 시작했으나 부모님이 반대했다. 내 주변에 종종 있는 일이다. 부모님 하신 레퍼토리도 비슷하다. “공부는 어중간해도 되지만, 운동은 무조건 1등을 해야 한다”라며 딸을 나무랐던 것. 그러자 반효진 “1등 하면 되지”라고 했다. 그러고 나서 진짜 올림픽 금메달을 따 버린 것.   양지인의 스토리 알고 한 참 웃었다. 양지인은 중학교 1학년 때 남원하늘중 재학 시절 수행평가로 사격을 경험했는데, 잘 맞아서 중학교 코치의 권유로 시작했다. 사격계 내부에선 김예지보다도 양지인 금메달 가능성을 높게 점쳤다. 대표팀이 올림픽 전에 ‘금1·은2·동3′을 목표로 내세웠는데, 양지인 금메달을 염두에 둔 것으로 알려졌다. 그 이유가 재미있는데 양지인의 장점은 “복잡하게 .. 2024. 8. 4.
생각을 멈출 수 있어야... “생각 없이 살지 마라.” 많이도 강조했던 말이다.  “너는 생각이 없냐?”, “생각 좀 하고 살아라”, “생각 없이 말한다”고 하면 듣기 싫다. 부정적이다. 사람은 생각하면서 살아야 하는 존재로 알고 있었다. 언제부터인가 반대가 됐다. 끊임없이 떠 오르는 생각을 지우기 위해서 무던히도 노력한다. 생각 없는 사람이 얼마나 행복한지 알게 됐다. 정확하게 말하면 생각할 때 하고 멈추고 싶을 때 멈출 수 있어야 건강해진다.  머리에 생각을 어떻게 하면 지우고 세상 걱정 떨쳐 버릴 수 있을까를 고민하게 되었다. 심지어 불안을 주제로 한 책을 많이도 사서 읽었는데, 생각 떨치기 위해서 또 다른 생각 하는 나를 보게 됐다. 생각 멈추려는 책 읽다가 더 불안해지는 역설이라니. 너무 많은 생각으로 머리가 얽혀 있었다... 2024. 5. 20.
행복은 자기만족을 넘어 우리 만족이 되어야 옳다. 행복? 어떤 이들은 성공이 중요하지 않고 미래도 중요하지 않다면서 지금, 이 순간의 행복이 중요하다고 설파한다. 그렇다면 행복이 뭔가? 당신은 행복한가? 아무리 찾아봐도 완전한 정의는 내리기 불가능해 보인다.  사전 찾아 정리해 보면 “불안이 없는 만족” 정도로 이해할 수 있는 수준이다.  행복담론에 대한 사업은 엄청난 성장세다. 돈이 넘쳐나는 사업이라는 말이다. 미국에서 시작한 행복 사업이 우리나라에 들어온 지 꽤 된다. 모두가 자기 마음에 달려 있다고 주장한다. 행복은 자신의 감정을 포함해서 전적으로 자신에게 달려 있다고 주장한다. 그렇다면 행복 전문가들은 이미 필요 없는 존재다. 전적으로 나에게 달려 있으니 말이다.  행복에 대한 집착을 과학적으로 포장하는 이른바 긍정심리학이 2000년대 이후 확산.. 2024. 5. 10.
관계에서 시작되는 행복 : 청글넷 책모임 월요일 밤이다. 전국에서 모인 선생님들과 함께 청글넷 책 모임에 참여했다. 이번 달 책은 다. 백 관장님 진행으로 조별로 5, 6명씩 만나서 책 읽고 “보고, 깨닫고, 적용할 점”에 대해 대화했다. 우리 조에는 오랜만에 뵌 임 관장님, 김 교수님과 새롭게 만난 정 선생님과 대학생 한 분도 있었다. 20대부터 50대까지 다양한 연령과 대화할 수 있어서 좋았다. 행복의 본질에 관한 연구의 거의 결정판이라고도 할 수 있는 이 책의 결론은 “관계”다. 마지막 장에 저자는 제안한다. “여러분에게 중요한 사람을 한 명 떠올려보자. 자기가 여러분에게 얼마나 중요한 존재인지 모를 수도 있는 그런 사람을...” 그리고는 “이제 그들을 다시는 볼 수 없을 거라고 생각해보자. 그들에게 무엇에 대해 감사할 것인가? 그리고 지.. 2024. 3. 26.
성공하는 법을 실천하지 못한 당신에게. 성공하는 법. 간단하다. 하루에 30분 이상 독서와 꾸준한 운동을 하고, 잡념 날리고 명상(기도)해야 한다. 미라클 모닝 하면서 아침형 인간이 돼야 하고, 하루 8시간 내외 수면을 취하면서도 자기 전문성에 공부하며 좋은 인간관계 맺는다. 자기 일에 관해 책도 쓰고 사회에 더 많이 알리기 위해 노력한다. 릴스나 쇼츠에 너무 많이 돌아다니는 내용이어서 거의 외울 지경이다. 매일 평화롭고 행복하게 살기를 바란다. 오늘 나를 보니 오전에 일정(?) 마치고, 오후도 일정(?) 잘 마치는가 했는데 갑자기 폭탄 터질 일이 생겨서 다행히 땜빵(?)하고, 저녁에 연구소(달그락)의 위원회에 참여한 후 담당 선생님과 공무원인 위원 한 분과 식사하면서 잡담했다. 현장에 공무원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특히 민원 처리하면서 겪는 .. 2024. 3. 19.
모이기에 힘쓰는 이유 5시간 차에 있었다. 그리고 2시간 회의를 했다. 함께 하는 모든 분이 좋았다(사진). 귀가해서 짬을 내서 잠시 운동했고, 다시 사무실 들어와서 저녁을 먹고 작업을 이어서 했다. 오늘도 하루는 빨랐다. 역시 모임 때문이다. 안산에서의 두어 시간 회의, 저녁 시간에 잠시 만나 수다 떤 사무실의 선생님들까지 모두가 알찼다. 내 사랑하는 좋은 사람들 덕이다. “모이기에 힘쓰라”는 말이 있다. 힘을 써야 모여진다는 말이다. 이 말에 생각할 거리가 많았다. 회의와 팀플, 교육, 네트워크 등 수많은 모임이 있다. 그중 우리가 의미 있다고 여기면서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모임은 몇이나 될까? 형식적인 모임이나 내 의지와 관계없이 그냥 앉아 있어야 하는 여러 회의는 몇 번일까? 언제부터인가 결심한 게 있다. 사이드브레이크.. 2024. 3. 14.
글을 쓰는 이유 청소년활동 현장에 대한 글을 써 왔다. 조금 자세히 표현하면 현장에서 내가 행하는 활동에 대해서 기록했다는 표현이 맞겠다. 잘 쓰지도 못하는 글이지만 어느 순간 습관이 되었다. 페북도 수년 운영하면서 휴일을 제외하고 거의 매일 포스팅하려고 했다. 어느 순간부터는 하루에 몇 줄이라도 안 쓰면 이상했다. 일상을 마치고 늦은 밤이 되어도 그날 주요한 활동의 느낌이나 학습한 내용이나 개인적인 관점 등 써야 할 게 있었다. 만나는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오는 좋은 느낌을 남기고 싶었던 때가 많았다. 정치 담론에 한 진영에서 열심히 싸웠던 적도 있었다. 몇 년을 그랬다. 비판에 힘들었고 허무해서 그만두었다. 변하지 않고 거칠어지기만 하는 내면에 지쳤었다. 그 가운데 설레발치는 내 모습이 적나라했다. 내가 있는 자리에서.. 2024. 3.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