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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활동/청소년자치공간_달그락달그락

모이기에 힘쓰는 이유

by 달그락달그락 2024. 3. 14.

 

 

5시간 차에 있었다. 그리고 2시간 회의를 했다. 함께 하는 모든 분이 좋았다(사진). 귀가해서 짬을 내서 잠시 운동했고, 다시 사무실 들어와서 저녁을 먹고 작업을 이어서 했다. 오늘도 하루는 빨랐다. 역시 모임 때문이다. 안산에서의 두어 시간 회의, 저녁 시간에 잠시 만나 수다 떤 사무실의 선생님들까지 모두가 알찼다. 내 사랑하는 좋은 사람들 덕이다.

 

모이기에 힘쓰라는 말이 있다. 힘을 써야 모여진다는 말이다. 이 말에 생각할 거리가 많았다. 회의와 팀플, 교육, 네트워크 등 수많은 모임이 있다. 그중 우리가 의미 있다고 여기면서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모임은 몇이나 될까? 형식적인 모임이나 내 의지와 관계없이 그냥 앉아 있어야 하는 여러 회의는 몇 번일까?

 

언제부터인가 결심한 게 있다. 사이드브레이크 채우고 달리는 관계는 맺지 않는다는 것. 세상에 좋은 사람들 많고, 나를 좋아하는 이들도 너무 많은 데(내 생각) 왜 한두 명 때문에 힘들어하며 브레이크를 올리고 달려야만 하나라는 내 안의 질문.

 

답은 간단했다. 사이드브레이크를 내리기로 했다. 나 좋아하는 사람들과만 만나고 대화하고 일을 하면 된다. 그게 가능하냐고? 100% 가능하다. 그렇게 살려고 하다 보면 그런 사람들이 많아진다. 정말 그렇게 많아진다.

 

모이기에 힘쓴다는 것은 어쩌면 그런 게 아닐까? 좋은 사람들과 모여서 좋은 일을 도모하며 행하는 것이다. ‘조직의 시작이고 과정이며 결과다. 모임을 주선하고 모임의 공간을 기획 설계하면서 함께 하는 이들 모두가 깊게 참여할 수 있도록 돕는 일이 힘쓰는 일이다.

 

사람이 모인다는 것은 수많은 이유가 있다. 힘써서까지 모여야 한다면 그 안에는 중요한 의미가 내포되어 있을 것이다. 내 하는 일이다. 만나는 이들에게 의미가 되고 싶고 도움이 되고 싶다.

 

청소년활동을 하고 다니니 청소년들에게 도움이 되고 싶고, 청소년을 만나는 교사, 청소년지도사, 상담사, 복지사 등에게도 도움이 되고 싶다. 그 도움의 전략이 모임인 것이다. 힘쓴 모임에는 소중한 일들이 일어난다. 그 최상위 가치는 언제나 모이는 이들이 인간답고 행복하게 사는 일이다. 그 과정 자체가 의미 있고 뜻깊은 시간이 되기를 원할 뿐이다.

 

가족도 모임 아닌가? 회사도, 대학도, 지역사회도 심지어 국가 또한. 중요한 것은 그 수 많은 모임 가운데 우리가 진정 어린 마음으로 참여하는 공간이 어떤 곳인지 나에게 되물어 봐야 한다. 그 모임의 참여 수준이 내 삶의 질을 결정한다. 모이기에 힘써야 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