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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활동/청소년자치공간_달그락달그락

현장 청소년활동에 바탕이 되어 주는 힘

by 달그락달그락 2024. 4. 2.

사무실 들어오니 정 샘이 답 메일 많이 왔다면서 전달해 줬다.

 

그제 <길 위의 청년> 잡지 판매 때문에 후원자분들을 포함해서 웹메일 보내는 모든 분에게 편지 썼다. 잡지는 약정하신 분들까지 하면 펀딩 금액은 거의 채워질 것 같다. 다른 때와 다르게 답장이 많이 왔다. 웹메일 제목에 내 이름을 써서인가? 건희(?)가 갑자기 유명해지긴 했다.

 

그중 20여 년 전에 여고생이었던 친구에게 편지가 왔다. “찾아볼 메일이 있어서 정말 오랜만에 로그인했는데 받은 메일함 첫 줄에 정건희 교장 선생님 성함이 보여서 얼마나 놀랐고 반가웠는지 모릅니다^^”라는 한 줄에 심쿵했다.

 

2005년도이니 거의 20년 전에 여고생이었던 친구다. 고등학생 때 와이와 밴드 활동이 전부였다면서 그 순간 큰 행복이었다라며 내 사무실 쇼파에서 먹고 놀면서 말썽 피웠던 이야기”, 그리고 단호하면서도 항상 웃는 얼굴로 친근하게 대해주시던 모습이 지금도 눈에 선합니다.”라는 글 읽는데 가슴이 따뜻해진다.

 

이 친구 사회복지학과 졸업했고 광주에서 14년간 장애인기관에서 근무하고 있다고 했다. 적성에도 잘 맞아서 덕분에 이렇게 멋진 모습으로 활동하고 있다는 마지막 문장에 괜스레 가슴이 울렁(?)인다. 가슴이 너무 따뜻해져.

 

내가 꾸준히 현장 활동할 수 있는 바탕의 힘이 어디에서 나오는지 돌아보니 활동 시작하면서 근 10여 년이 넘는 시간 물불 가리지 않고 청소년들과 함께했던 그때가 지금까지 계속해서 어떤 힘을 만들어 주고 있다. 나도 기억하지 못했던 그때의 나와 그때의 청소년들은 지금도 어디선가 훌륭한 삶을 살아가고 있음을 믿는다.

 

달그락이 만들어지고 이렇게 계속해서 쉬지 않고 역동적인 활동이 이루어지는 것도 그때 청소년들이 만들어 주며 계속해서 지지하는 힘 때문은 아닌지.

 

 

 

달그락은 여전히 달그락거린다.

 

지난주 달그락에 대표자회의 9기가 선출되었다. 어스(Earth, Us). 뜻을 살피니 Earth는 지구가 자전하니 스스로 움직이는 자치라는 의미를 부여했고, “Us는 변화하는 우리라는 의미로 스스로 활동함으로써 변화해 가는 우리라는 뜻이다.

 

달그락은 매년 대표자회를 청소년들이 조직하고 선출한다. 대표자회는 청소년 몇이 모여 조직하고 이름도 만든다. 이번 해는 어스가 조직되어 공약을 발표하고 질의응답과 토론 후 결정되었다. 국회로 치면 달그락 내 청소년 정당(?) 비슷한 조직이라고 보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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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함께 Aspect 기자단과 눈맞춤 작가단 등 달그락 전통(?)의 자치기구부터 최근 멘토링으로 학습과 활동 지원을 하기 위해 조직된 차차로까지 모든 자치기구 청소년이 일 년간의 사업계획을 발표했다. 더불어 각각의 지역사회 기여 방안을 중심으로 설명한다. 발표한 내용이 일 년간의 각 자치 기구별 활동이다.

 

저녁에는 청년자원활동가들이 모여서 워크숍을 가졌다. 지역에 국립대학이 한 곳 있는데 지난해 달그락 자원활동가 동아리가 만들어져 신입생이 모였고 처음으로 달그락에서 전체 모임을 가진 것. 30명이 넘는 청년들, 20대 초반부터 중반까지 청소년활동에 관심을 가지고 모인 대학생들이 새롭다.

 

 

 

 

달그락 연합회 선거 및 연간 사업계획 발표하면서도 두 번이나 짧은 강연 했다.

 

강연 주제는 우리가 이 자리에 모인 이유가 핵심이다. 청소년이 자기 삶에 참여하고 생명과 공생하는 것. 청소년들이 살기 좋은 세상을 그들이 만들어 가면서 긍정적인 사회로의 변화를 이루어 가는 사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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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 청년들 또한 청소년들과 함께 서번트 리더십 발휘하면서 그들의 공동체를 꾸리고, 그 안의 힘으로 청소년의 좋은 형, 누나가 되어 함께 활동을 이뤄낸다.

 

청년들은 지역에 청참넷이나 청년포럼등 지역에 여러 청년단체와도 연계해서 지원할 예정이다.

 

결국은 우리 모두가 자신과 자신이 속한 사회에 참여하면서 비스듬히 기대어 함께 사는 세상을 자발적으로 이루어 가는 공동체 활동이다. 서로에게 복이 된다고 믿는 일이다.

 

오늘? 오늘도 사람들을 만났고 연락을 주고받았고 강의도 했다. 회의 준비도 했고, 샘들과 대화하고 밥도 먹었다. 늦은 시간 사무실 밖을 보니 갑자기 폭우가 내린다. 봄비다.

 

생명이 넘치는 날이다. 이제 완연한 봄이다. . 좋다.

 

내일은 새벽에 서울로 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