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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 10주기 기억식, 세월호 기억되고 기억해야 하는 이유

by 달그락달그락 2024. 4. 16.

세월호 참사 10주기다. 그제 토요일 지역에서는 10주기 기억식을 했다. 5개월, 6개월만인지? 모르겠다. 몇 개월 만에 술을 마셨다. 청하 한 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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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 10주기 군산 기억식에서 달그락 청소년들과 함께

 

토요일 오후에 <세월호 참사 10주기 기억식>에 참여했다. 세월호 기억식에 지역 연대기관으로 달그락 청소년자치기구 연합회가 함께 했다. 연대 행사에 달그락 청소년들은 천 개의 바람이 되어합창도 했고, 세월호 10주기를 맞아 선언문도 발표했다.

 

2015년 달그락이 만들어진 후 매년 세월호 추모와 기억식 행사를 만들기도 하고, 목포에 유가족분들 찾아가서 슬픔도 나누었고, 안산에 청소년들과 활동도 함께 해 왔다. 지역사회에 연대 활동에도 참여하고 있다. 세월호 추모와 기억식은 4월이면 진행하는 중요한 활동이 되었다. 지난해에 이어 이번 해에도 지역에 세월호 기억식을 위한 연대 단체에 함께 했다.

 

아직도 세월호냐고? 아직도가 아니다. 앞으로 세월호는 계속될 것이다.

 

그때 이후 나아진 게 뭘까? 개인적으로 태안해병대 캠프 참사 사건부터 세월호 참사까지 관련 활동 하면서 트라우마로 남아 있다. 국가 안전정책이나 청소년 정책 관련해서 당시 열심히도 싸웠던 기억 때문이기도 하지만 내 현장에 청소년 문제 중 핵심적인 사항이라고 확신하고 있어서다.

 

이태원 참사는 어떤가? 현재 우리 사회는 청소년들에게 안전한 공간인가? 물리적인 안전만을 뜻하지 않는다. 자살률, 폭력, 교육, 복지 등 수 많은 문제 끌어당겨 놓으면 결국 안전이라는 키워드는 우리 삶에 요체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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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 10주기 군산 기억식에서 달그락 청소년들 캠페인 및 부스활동

 

달그락 활동은 여기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 청소년의 안전망이다. 수많은 수식어를 가져다 디밀 수 있지만, 우리가 하는 활동의 핵심은 청소년이 자기 삶에 참여하도록 돕고, 그들의 삶이 안전하도록 을 만들어가는 일이다. 공동체성을 강화한다고도 표현한다. 핵심은 청소년 삶의 안전망이라는 말이다.

 

오후 행사 참여하면서 마지막 순서에 캘리 전문가분의 퍼포먼스와 함께 세월호 부모님들 나레이션 나오는 노래를 듣는데 또 눈물이 나온다. 보고싶고 그립다는 부모님들 목소리 들으면 가슴이 아리고 아프다.

 

정치, 사회가 어찌 됐건 지역사회에 1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이 자리를 지키면서 함께 하는 소수 시민이 있다. 오늘 행사 또한 몇 개 단체가 연대 했고 민생연대의 문 국장님, 청기와의 함대표님과 이 위원장님 등 고생한 분들이 계신다. 세월호는 계속해서 기억돼야 옳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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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 10주기 군산 기억식에서 달그락 청소년들 선언문 낭독 등 활동

 

오늘 무대에 올라 사회 보던 승주 청소년이 자신이 그때 7살이었다고 했다. 시간이 빠르게 흐르고 있고, 그때의 별이 되어 버린 청소년들이 지금은 20대 후반이 되었다는 생각을 하니 가슴이 더 애린다.

 

행사 마치고 저녁에 이사장님과 둘이서 식사하면서 마신 술 한 병. 오랜만에 속 이야기 나누었다. 세월호, 청소년, 달그락이 가진 우리 안에 비전, 그 안에 사람들과의 삶의 이야기까지. 가슴이 아픈 날인데 이분과 대화 하면서 따뜻해졌다.

 

달그락 들어오니 청소년들 몇 명이 샘들과 모임을 하는 중이다. 무엇이 좋은지 웃는 친구들. 토요일이고, 세월호 참사가 3일 남은 날이다.

 

술 한잔했다고 글이 이렇게.. 그런 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