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연구 및 관점589

한강 작가를 비난하는 근거가 뭘까?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이후 수많은 글과 영상이 쏟아져 나온다. 대부분이 축하하고 그의 문학세계를 돌아보면서 기뻐했으나 소수이기는 하나 역시나 비판하는 이들도 있다. 대부분이 이념의 잣대로 재단하는 이들이다.  그중 김규나 작가의 글은 압권이다. 우리나라 일등신문(?)에 꾸준히 글을 실을 정도의 경력과 권위(?)를 인정받는 작가인 모양이다. 그 비판의 근거는 단순했다. 상을 탄 이유가 "죄다 역사 왜곡"이라며 역사적 거짓말이라는 것.  아직도 5.18과 4.3 등 우리 사회 아픈 역사를 빨갱이 폭도 정도의 사건으로 몰고 있는 이들이 주류의 한 쪽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글 읽는 내내 답답했다. 댓글을 보니 더 가관이다. 그냥 빨갱이 물러가라는 말이 다수이고, 김대통령 수상한 노벨평화상까.. 2024. 10. 12.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폭력에 반대하는 것! 한강 작가 노벨문학상을 수상했다. 내 가슴이 설레일 정도이니 관계자들은 얼마나 좋을까? 몇 달전 경기도교육청은 문제 있는 도서라며 한강의 '채식주의자'를 도서관에서 폐기했다. 이상문학상을 받은 최진영의 '구의 증명', 노벨문학상을 받은 주제 사라마구의 '눈먼 자들의 도시' 등의 문학작품을 모두 학교 도서관에서 폐기해 버렸다. 그 뿐인가? 2013년 독일 올해의 과학도서상을 받은 성교육 책 '사춘기 내 몸 사용 설명서'와 영국 교육전문지에서 올해의 지식상을 받은 '10대들을 위한 성교육' 등도 모두 폐기했다. 성과 관련한 민원 때문이라는 게 그들의 주장이다. 기가 막혀서 말이 안 나오지만 대한민국 현실이다. 힘을 가진 자들에 의해 지배 당하는 이들(청소년?)이 진짜로 필요(needs)한 것들을 거세 당하는.. 2024. 10. 12.
나는 내 필요를 알고 있을까?, 원하는 일과 필요로 하는 일 오늘 밤 줌(zoom)으로 회의하는 중 한 분이 걸어 오면서 참여했다. 근황 토크 하다가 알았다. 오늘 교통사고가 났고 잘 처리가 되어서 지금 기분이 좋다시며 이동하는 중이라고 하셨다. 좋은 소식이라고 나온 이야기였다. 그렇구나. 작은 사고지만 놀라셨을 텐데 그 순간을 감사하게 여기는 분. 갑자기 생각이 많아졌다. 회의는 잘 마쳤고 다음 주 행사도 잘 진행될 것 같다.  마지막 모임도 줌으로 했다. 전국의 청년들과 매주 진행하는 길위의청년학교 연구회가 있었다. 오늘 주제는 요구분석이다. 요구(needs)는 원하는 게 아닌 필요한 것을 뜻한다. 무엇인가 기준에 도달하지 못하고 그것을 필요로 하는 상태.  강의하고 청년들과 대화하다가 우리는 모두 자기 자신에게 진실로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알고 살까? 이를 .. 2024. 10. 10.
1시간 강연 위해 8시간 운전한 날, 와우^^ 새벽 4시 조금 넘어 파주로 출발. 파주에서 1년에 한번 하는 청소년정책전문가 포럼에서 재단 선생님들 대상으로 1시간여 강연하고 돌아 오니 오후 3시 반. 선생님 두분 상담한 후 결제하고 하루가 갔다. 하루를 길게 살았다.  자기 삶에 참여해야 옳다. 청소년을 포함한 시민은 정책 뿐만 아니라 모든 공간에 수단이 아닌 참여의 주체로 살아야 한다. 자기 결정권은 당연히 당사자가 가져야 한다. 권한 없는 참여는 없다.  그 권한의 관계를 어떻게 설정하고 결정하는지에 대한 과정이 무엇보다 중요한 때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오랜만에 좋은 분들 만나서 좋았다. 모두가 자기 공간에 참여하며 자치 하기를. 2024. 10. 9.
흑백요리사의 주인공 떡볶이 이야기 듣는데 눈물이 나오다니.  파이널 라운드 대결 주제는 '이름을 건 요리'였다. 그가 내놓은 요리는 '나머지 떡볶이 디저트'였다. 삶은 떡을 갈아서 얼린 뒤 디저트 형식으로 떡볶이를 재해석한 요리. 참외를 넣은 막걸리를 곁들였다. 마지막 요리를 평가받으면서 한국말이 서툰 그는 편지를 써서 띄엄띄엄 읽었다.  "나에게 에드워드라는 미국 이름이 있지만 저는 한국 이름도 있다. 나에게 한국 이름은 균이다. 그래서 이 요리는 이균이 만들었다."..."항상 한국에서 음식을 너무 많이 줘서 배불러 다 못 먹었다. 떡볶이 시키면 항상 떡이 2개, 3개 남는다. 아깝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다. 풍족함과 사랑, 다른 사람을 위한 배려, 이것이 바로 한국음식이라고 생각했다."  그가 만든 요리의 배경이었다.. 2024. 10. 9.
흑백요리사의 리더십 목적(비전)에 맞추어 리더를 세운다. 리더는 팀원들의 이야기를 듣고 분명한 전략을 세워서 제안하고 강하게 추동한다. 팀원들은 이전 직장에서 대표였건 수석 셰프 건 신경 쓰지 않고 리더의 말에 일사불란하게 움직인다. 심지어 김 하나만 잘 구우라는 말에 최선을 다해서 김만 굽는 셰프도 있다. 그들에게 체면도 없고 의전도 없다. 부족한 점은 리더가 감수하면서 양해를 구하고, 성공하면 함께 한 팀원인 팔로워에게 모든 공을 넘긴다. 경쟁자가 후배여도 전문성이 높고 잘하면 칭찬하며 응원을 아끼지 않는다.    에드워드 리의 영상을 찾아보게 됐다. 미국에서 훌륭한 셰프로 존경받는 사람이었다. 그가 “팀 리더를 만들었다면 팀 리더를 믿어야 합니다. 때로는 팀 리더가 너무 고집스러울 때도 있지만 팀 리더를 믿어야 하니까.. 2024. 10. 4.
디지털 노마드가 될 수 밖에 없는... 예전 지인이셨던 신부님이 내 하는 활동 보면서 노마드 같은 삶이라고 했다. 그때는 그 말이 무언지 몰랐다. 유목민이면 어떻고 정착민이면 어떤가 싶었다.   요즘 AI가 유행이듯 당시 디지털이라는 단어를 붙인 용어가 쏟아져 나올 때였다. 디지털 노마드라는 용어. 스마트폰이나 아이패드, 노트북 등 들고 다니면서 시공간의 제약 받지 않고 자유롭게 활동하며 사는 사람들이라고 했다. 내 하는 활동을 통해 회사와 같은 틀에서 벗어나 계속해서 자신을 바꾸고 떠돌아다니면서 일하는 사람들 정도로 해석했다.  그때가 처음 독립해서 개인연구소 만들어 프리랜서 할 때였다. 하루에 세 지역에서 강의할 때도 있었고, 전국 네트워크 활동도 중심 잡고 많은 사람들 만나면서 활발하게 움직이던 때다. 한 곳에 있을 수가 없었다. 지인 .. 2024. 9. 28.
10명 중 2명은 나를 무조건 싫어 한다고... 힘 빼고 관계할 일이다. 나를 아는 모든 사람이 나를 좋아하는 줄 알고 살았던 때가 있었다. 2, 30대 청년기까지 그렇게 생각 없이 살다가 어느 날인가 나를 싫어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그것도 가까운 사람이었고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서 무언가 돕고 교육했던 후배였다. 싸우거나 어떤 사건을 통해서 관계가 틀어질 수는 있어도, 내가 좋아한다고 여겼던 이가 나를 싫어한다는 것을 알았을 때 충격을 받았다. 그때까지도 내가 철이 덜 들었던 모양이다. 모든 이들이 나를 좋아할 것이라고 믿고 살았다니. 짤로 도는 어느 정신과 전문의의 인터뷰에 인간관계는 ‘1대2대7’이라고 설명했다. 나를 만나는 10명 중의 1명은 나를 좋아하지만 2명은 무조건 싫어하고 7명은 관심 없다고 이야기한다. 어떤 의사소통 전문가는 나를 만나는 10명 .. 2024. 9.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