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 및 관점605 탄핵 이후 민주주의 위해, 청소년 자치활동이 얼마나 중요한지 더 깊고 크게 알게 되었어. 오전 완주의 청소년기관에서 근무하는 청소년지도사, 상담사 선생님들 대상으로 강의했다. 지자체에서 주관한 연수로 지역 청소년기관 선생님들 전체가 참여했다. 3주간 매주 이어진다. 주제는 “청소년의 참여·자치와 민주주의”다. 연결해서 “청소년의회 등 청소년의 정책 제안과 사회참여활동, 자치활동 조직”에 대해서 설명한다. 강의하다가 11시22분 탄핵 발표가 났다. “국회가 신속하게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를 할 수 있었던 것은 시민들의 저항과 군경의 소극적인 임무수행 덕분이었으므로 이는 피청구인의 법 위반에 대한 중대성 판단에 영향을 미치지 않습니다.” 강의 후 문형배 재판관의 이야기를 듣다가 울컥했다. 탄핵의 중심에는 민주주의를 지키려는 시민들의 저항이 있었다는 것을 헌재가 정확하게 설명하고 있었다. 뉴욕타.. 2025. 4. 6. SNS에서 대화할 수 있는 마지막 사람들 정치적 글을 올릴 때면 득달같이 달려와서 중공군, 빨갱이와 함께 일베에서 쓰는 용어로 비난, 비하하는 이들이 있어. 신기한 것은 이렇게 무지막지하게 비난하는 이들의 90% 이상(그 이상도 되는 듯하고)은 프로필에 누구인지 모르는 이들이라는 거야. 자신의 계정에는 글이 없거나, 비난하고 비하하는 글만 배설하듯이 쌓아 놓은 사람도 있어. 모든 게 불만이고 누군가를 격렬하게 증오하는 사람들. 극우들의 특징 같아. 누군가를 그저 아작아작 씹고 비난하고 난도질하는 데에만 혈안이 되어 있는 이들이야. 그럼에도 이들과 소통해 보려고 노력할 때가 있었어. 긴 시간 경험 가운데 절대 대화할 수 없다는 것을 알았지. 상대의 이야기를 듣지 않고 무찔러야 하는 적으로만 알더라고. 그럼에도 대화하려는 노력은 해 보려고 해... 2025. 3. 23. 청소년활동, 청소년동아리, 청소년자치기구 등 모집 방법 서울 청소년 보호시설에서 선생님들이 방문하셨다. 달그락으로 연수를 오신 것. 두 시간여 청소년활동의 이유, 자치활동, 나름의 비전을 강의하면서 선생님들의 속 이야기 듣고 대화했다. 선생님들 질문 속에 가출하거나 거리 청소년들 만나면서 고민도 많았고 나름의 가치를 붙잡고 열심히 활동하고 계셨다. 개인의 비전에 대한 고민, 청소년을 중심으로 한 비영리조직의 지속가능성, 청소년들이 이곳에 모이는 이유와 현장 활동의 즐거움은 무엇인지, 지역사회 어른들의 자발적 활동을 진행하는 조직 운영을 어떻게 하는지 등 다양한 질문이 있었다. 입시 문제 강해지면서 지자체에서 운영하는 청소년센터에 초등학교 저학년 정도의 어린이 프로그램이 주이고 대부분 시설 이용 수준에서 멈추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그런데 이곳은 공공시설도.. 2025. 3. 13. 3.1절 독립선언서 한번 읽어 보면 어떨까? 3월1일이다. 각 신문사의 헤드라인을 살폈다. 조선일보는 메인에 “탄핵반대 집회”를 헤드라인으로 뽑았다. 삼일절에 이런 기사라니 놀랍지도 않다. 한겨레는 내란 막은 시민들이 올랐고, 동아일보는 여야정 협의에 대한 기사, 요즘 핫한 cbs의 노컷은 ‘중도 민심은 계속 '찬탄'이라며 극우에 속지 말자는 기사가 올랐다. 신문사들의 관점이 사회를 변화시키는 그 바탕의 이념과 정책 관점을 만들어 낸다. 기사가 지향하는게 무엇인지 살필 일이다. 오늘은 3.1절이다. 군산에서도 구암동산에서 3.1절 기념행사가 열렸다. 행사 마치고 행진하며 만세운동 재현행사도 있었다. 군산의 삼일절은 3.5 독립만세운동으로, 한강 이남 최초의 만세운동이라고 알려져 있다. 영명학교(현, 제일고) 출신의 김병수 학생이 당시 세브란스 의.. 2025. 3. 1. 훌륭한 강사는 누가 만들까? 나는 왜 그 곳에 강의를 하러 갔나? 지난 주 토요일 오전 청소년에 의한 민주주의 언박싱>이라는 주제로 강의했다. 전주, 순창, 장수의 청소년센터와 청소년YMCA회원들이 함께하는 캠프에 초대받았다. 오랜만에 외부 청소년들 앞에 섰는데 좋았다. 강의 준비하다가 오래전 와이의 동령회와 하령회에 대한 추억도 떠올랐다. 자료사진 보다가 이전 내 모습이 사진에 있었다. 괜히 울컥했다. 당시 소중한 활동 가치로 붙잡고 많은 일을 했었는데. 오늘 이른 아침 고양에 다녀왔다. 고양청소년재단의 청소년센터가 이번 해부터 특화사업이 시작된다고 했다. 마두에서 청소년 참여를 특성화로 한 센터 활동이 진행된다. 청소년센터(수련관)의 참여활동 특성화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주제로 강의했다. 눈비 오는 날이었지만 관장님과 직원들 대상으로 3시간여 강의하면서 속 .. 2025. 2. 12. 페이스북, 스레드, 엑스 등 SNS에서 좋은 친구를 많이 만날 수 있는 방법? 인정받고 알려 지기 위해서 물불 가리지 않는다. 현광등을 입으로 씹어 먹고, 자동차 바퀴에 자기 다리를 집어넣고, 불법적으로 건물이나 타워 꼭대기에 올라가고, 타인을 공격하며, 거짓 선동도 서슴 없이 한다. 이런 영상 촬영하다가 감옥에 가고 심지어 목숨을 잃는 이들까지 있다.“나 좀 인정해 주세요.”, “더 많이 봐주세요.”라는 말이다. 누구에게나 인정을 받고 싶어 한다. 이전에 인정은 공부를 잘하거나 자격증을 따거나 인격적으로 훌륭하거나 어떤 멋진 일을 하는 등 어려운 일이 많았는데 SNS가 생긴 이후로 간단한 사진 한 장으로도 수백 수천의 ‘좋아요’로 인정받을 수 세상이 되었다. ‘좋아요’와 ‘댓글’이라는 인정. 인정이 온라인으로 넘어가면서 커다란 시장을 형성했다. 인정시장이다.많은 이들에게 알려지고.. 2025. 2. 10. 중증외상센터, 이국종과 백강혁의 다른 현실에서 만나는 또 다른 희망 이국종 교수가 살리는 사람들은 현실이었고, 중증외상센터 드라마에 백강혁 교수(주지훈 분)가 살리는 사람들도 진실에 가까웠다. 하지만 전혀 다른 환경이 있다. 이국종 교수가 살고 있는 우리 사회 현실은 백강혁이 살고 있는 드라마(&웹툰) 속 사회와는 반대다. 현실에서 이국종 교수는 병원장에게도 심한 모멸감을 받았고 동종업계 사람들에게도 공격받기 일쑤였다. 환자와 환자가 될 수 있는 나와 같은 시민들 상당수가 이국종 교수를 응원했지만, 그를 둘러싼 현실은 이 교수를 몹시 아프고 고통스럽게 했다. 중증 환자 살리기 위해서 중증외상센터, 닥터헬기 등의 시스템을 구축하려고 피 흘리는 모습을 언론과 책으로 접하면서 알게 된 현실이다. 넷플릭스에 올라온 ‘중증외상센터’는 보는 내내 기분 좋았다가도 이 교수가 쓴.. 2025. 2. 1. 내 삶으로 살아내지도 않으면서 그렇게 되라고 가르친다면? “선배가 없다고 여겼습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 선배가 되어 있었어요. 무언가 해야 했습니다.” “현장에서 청소년 자치활동을 하는데 나는 자치하지 않는 삶이라면?”“청소년 자기 주도성을 끊임없이 이야기하는데 내 삶에 주도성이 없다면?”“연대와 네트워크가 중요해서 반드시 해야 한다면서 기관에 내 옆에 동료와 관계가 없다면, 또는 내 가까운 이들과의 인간관계가 엉망이라면?”“청소년의 참여 수준 높여서 자치하게 한다면서 아이들만 보면 고통스럽다고 여긴다면?” 오늘 대화 중에 나온 몇 마디와 내 머릿속에서 계속 돌아다닌 질문들이 섞였다. 오늘 달그락에 방문하신 분들에게 달그락에 활동 체계와 가치, 철학, 사례와 방향에 대해서 최대한 자세히 설명해 드렸다. 참여한 분들이 자기 속 이야기를 하시며 질문해 주셔서 대화.. 2025. 2. 1. 이전 1 2 3 4 ··· 7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