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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 및 관점/강의 및 연구

내 삶으로 살아내지도 않으면서 그렇게 되라고 가르친다면?

by 달그락달그락 2025. 2. 1.

 

선배가 없다고 여겼습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 선배가 되어 있었어요. 무언가 해야 했습니다.”

 

현장에서 청소년 자치활동을 하는데 나는 자치하지 않는 삶이라면?”

청소년 자기 주도성을 끊임없이 이야기하는데 내 삶에 주도성이 없다면?”

연대와 네트워크가 중요해서 반드시 해야 한다면서 기관에 내 옆에 동료와 관계가 없다면, 또는 내 가까운 이들과의 인간관계가 엉망이라면?”

청소년의 참여 수준 높여서 자치하게 한다면서 아이들만 보면 고통스럽다고 여긴다면?”

 

오늘 대화 중에 나온 몇 마디와 내 머릿속에서 계속 돌아다닌 질문들이 섞였다.

 

오늘 달그락에 방문하신 분들에게 달그락에 활동 체계와 가치, 철학, 사례와 방향에 대해서 최대한 자세히 설명해 드렸다. 참여한 분들이 자기 속 이야기를 하시며 질문해 주셔서 대화가 편했다. 진정 어린 마음으로 청소년을 만나고 이웃을 만나고자 끊임없이 고민하고 활동하는 선생님들이셨다. 오늘 함께 한 분들 만나면서 생각도 많았고 나 또한 배움도 컸다.

 

서울에 다가치학교와 인천의 은하수학교선생님들이 달그락을 찾았다. 이 두 학교는 지난해부터 전국에 청소년 자치컨퍼런스를 공동으로 주관하고 있었다.

 

이 바닥에 존경할 만한 분은 누굴까?, 나는 좋은 선배일까?, 좋은 후배인가?, 그러한 위치는 누가 정하는가?, 이 바닥에 선배는 누구인가?” 등 한 참 고민했던 때가 있었다.

 

어느 순간 나는 선배들보다도 후배들이 많아졌다. 나는 좋은 선배인가? 좋은 후배인가? 고민하기 시작했다. 선후배 없어도 된다고 여기는 이들이 있을 수 있다. 그럴 수 있을까? 그럴 수 없다. 우리의 청소년 현장 때문이다. 이 바닥 선후배와 함께 청소년활동 현장을 만들어 간다. 그 현장의 깊이 또한 그들이 만들어 간다. 선후배 동료들이 깊게 연결되어 있다. 그 이어짐에 따라서 개인의 역량도 천차만별이 된다.

 

달그락에 찾는 분들이 많다. 이번 해도 많을 것 같다. 나는 이 장소에 오는 모든 분이 선후배와 같다. 청소년의 삶을 고민하고, 그 중심 가치를 자치로 붙잡고, 모든 이들을 환대하며 공동체적 선을 추구하는 분들이다. 그렇게 설명도 한다. 주요 사례가 이곳에 있다고 여기는 분들 많다. 이곳을 찾는 분들에게서도 많이 배운다. 그들 존재 자체가 삶의 배움이면서 함께 이 바닥의 고민을 나누고 살아야 할 선후배들이라고 믿는다.

 

한쪽에 위탁 기관으로서의 민간 단체 운영, 한 기관은 장학사와 교사들이 운영하는 기관. 두 기관의 깊은 연대와 오늘 달그락에 함께 시간 맞추어 방문하는 이 콤비네이션. 멋진 분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