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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 및 관점534

성숙도 어렵다 “청소년은 누구입니까?” 질문하면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은 미성숙한 시기, 질풍노도, 자아정체성 확립기 등의 답을 한다. 우리 사회통념은 대부분 성숙하지 않은 존재로 인식한다. 그렇다면 나이 많은 어른은 성숙한가? “젊은 시절에 비하면 너무나 현명해지고 너무나 너그러워지고 너무나 침착해졌다고 너희가 칭찬해 주니 그게 참 기뻐. 그런데 이렇게 된 건 나이가 내게 준 것이 결코 아니야. 나이를 먹고 가만히 있으면 그저 퇴보할 뿐이야. 더 딱딱해지고 더 완고해지고 더 편협해지지. 자기가 바보가 된 줄도 모르는 바보가 되지. 만일 내게 예전보다 조금이라도 나아진 면이 있다면 그건 성숙해지고자, 더 나아지고자 흘린 피눈물이 내게 준 거야. 쪽팔리고 속상했지만 내가 틀렸다는 것을 인정할 때 피눈물이 흐르는 거 같았거.. 2024. 2. 28.
지켜야 할 세계 강의 후 학교 선생님들과의 식사 자리에서 청소년 삶과 지역소멸에 따른 학교 위치에 대한 고민, 마을 살이 하면서 그들이 꿈꾸는 미래를 위해서 만들어진 소모임 등 다양한 주제에 대해서 깊이 대화했다. “기독교 신앙을 바탕으로 한 민주시민교육”이 샛별중학교의 교육목표이자 가치라면서 이를 붙잡고 실현하는 데 집중해 보려는 선생님들을 보게 되었다. 학교 교육과정에 대해 공동체 비전 실현에 대해 고민하는 선생님들 이야기 들으면서 생각이 깊어졌다. 많은 분들 만났는데 특히 교사들이 자기 학교의 비전을 명확하게 알면서 그 비전 실현을 위해서 모두가 집중해서 고민하는 모습을 보게 됐다. 신선했고 좋았다. 마을과 교육, 청소년활동에 관한 대화가 되니 더 좋았다. 심지어 작년에 개정판 낸 이론서인 책을 구입해서 가져와 사.. 2024. 2. 25.
포르노 전성시대 포르노의 전성시대다. 야동은 몰래 보고나 있지. 요즘 포르노(?)는 대 놓고 자랑질까지 하면서 돈을 모으는 수단으로 이용된다. 가끔은 청춘남녀 외로움 달래 주는 야동이 훌륭하다는 생각까지 하게 돼. 신종 포르노의 피해가 만만치 않거든. 빈곤포르노, 성공포르노, 거기에 불행 포르노까지 돈 되는 것은 모두 가져다가 포로노화 시켜 버리는 세상이 된 거야. 는 이미 너무 오랜 시간 비판해 온 분야다. 내가 일하는 영역에 가깝기도 해서 더 잘 알고 있는 분야다. “가난을 자극적으로 연출하고 가난한 사람의 모습을 소품처럼 사용한 경우에 이렇게 불러. 자극적인 편집으로 사람의 아픔과 부족함, 나약함만을 극대화해서 감정을 유도한다는 점에서 포르노와 비슷하다고 해서 오래전 붙여진 명칭이야. 모금영역에서 빈곤포르노 하지 .. 2024. 2. 19.
성공팔이, 성공포르노 업자들의 전략과 성공방법? 주식투자와 코인 잘하기 위한 강의를 수십, 수백만 원 주고 듣는 사람들이 있다. 100만 원 내외하는 pdf로 된 책을 사는데 도대체 그 저자의 홍보 내용을 제외하고는 누구인지 모르는 듣보잡인데도 클릭해서 사 본다. 그만큼 삶이 절실한 사람들이 많아 보인다. 세계 최고의 투자자, 투자 전문가들이라고 하는 워런 버핏이나 피터 린치 등의 책은 2만 원 내외면 읽을 수 있는데 이 사람들의 책은 읽지 않는다. 누군지도 모르는 인스타, 페북, 유튜브에서 광고하는 듣보잡(?)의 전자책, 심지어 pdf 파일을 몇만 원에서 심지어 수십, 수백만 원을 주고 사서 읽는 이들이 있어. 어처구니없지만 현실이고 라고 하는 또 하나의 시장이 되었다. 책 출판도 마찬가지다. 서점에서 2만 원 내외면 우리나라 전문 작가와 전 세계의.. 2024. 2. 18.
가짜뉴스와 막장정치를 분별하려면 “아시아 유일의 완전한 민주주의는 대한민국이다. 그러나 대한민국이 세계적인 경제대국 수준의 경쟁력과 기술력을 가지고도 더 이상 오르지 못하는 것은 때문이다.” - 독일 유명 시사주간지 슈피겔 '슈피겔(DER SPIEGEL)' 지는 1947년 창간된 시사주간지로 세계적으로 가장 권위 있는 언론 중 하나다. 최근 슈피겔 기사라면서 언론과 검찰의 부패가 우리나라 문제라는 카드 뉴스가 온라인에 돌고 있다. 댓글은 예상하듯이 현 정부와 대통령을 비난하는 글로 도배되어 있다. 정말 뜬금없다. 이 글 유행할 때가 2021년이었다. 카드뉴스 만들어져 뿌려졌을 때는 거꾸로 문재인 정부를 비난하는 글로 사용됐다. 그 아래 댓글은 현 야당을 비난하는 글로 도배되어 있었다. 이제 알겠나? 슈피겔지에서는 저런 보도를 한 적이 .. 2024. 2. 9.
현장 활동가의 글 쓰는 방법 나는 현장에서 청소년활동을 한다. 현장에서 만난 청소년과 우리의 이웃, 시민들의 활동을 통한 변화를 가슴으로 만나면 글을 써야 했다. 청소년도 시민으로서 살기 좋은 사회를 만들어 가는 게 목적이기 때문이다. 사람들의 인식 변화를 위한 가장 확실한 기재는 글이다. 글이 묶여진 책이기도 하고. 유시민 작가는 "글쓰기를 집 짓는 일에 비유하면 건축 자재, 즉 건자재가 있어야 하는데 그게 어휘거든요. 그래서 집을 짓는 데 필요한 자재를 모으려면 책을 읽는 수밖에 없어요."라고 설명했다. 글 잘 쓰는 방법은 책 많이 읽어야 한다는 말이다. 한 부분 동의하면서도 나와 같은 활동가(또는 현장 연구자)의 관점에서 집 짓는 건축 자재는 책에서 나오기도 하지만 현장에서 만난 사람들의 삶에서 나오는 경우가 많다. 오타투성이.. 2024. 2. 6.
삶의 질이 좋아지려면, 긍정적 관계가 다양하게 있어야. 사람은 원래 다리와 팔도 네 개가 있었다. 머리도 두 개였다. 강하고 야망도 큰 존재여서, 제우스는 사람의 힘을 줄이기 위해서 반을 갈랐다. 플라톤의 ‘잔치’에서 아리스토파네스가 인간의 기원에 관해서 설명한 내용이다. 플라톤은 “‘사랑’이란 일체에 대한 추구와 완전해지려는 욕망을 가리키는 이름이다."라고 말했다. 사랑은 자기 반쪽을 찾아가는 일이 되었다. 반쪽이라고 여기고 결혼하고 동거하고 살아도 시간이 가면서 알게 된다. 나와 다르다는 것. 결국은 타자를 이해하고자 하는 노력이 없으면 살기 어렵다는 것도 알게 된다. 이해하려고 엄청난 노력을 기울이면 관계가 좋아질까? 쉽지 않다. 사랑만 그런 게 아니다. 우리네 삶이 그렇다. 직장, 학교, 봉사단체, 동호회, 학원, 종교기관 등 사회에서 만나는 수많은 .. 2024. 2. 4.
생명을 살리는 사람들, 그런데 나는… 화재 현장에서 돌아오지 못한 소방관들의 얼굴이 공개됐다. 이 사진은 순직한 김수광 소방교와 박수훈 소방사의 생전 모습이다. 일상 사진에 소방관이라는 직업에 자부심과 행복했던 모습이 담겨 있었다는 기사. 한 분의 나이는 27세다. 연말 인스타에 소방관 근무복 차림에 "누군가의 크리스마스를 위해 내 크리스마스를 반납한다"라고 쓴 글, 너무나 뿌듯해하는 그의 모습을 보는데 가슴이 아린다. 특전사 출신이었던 박 소방사는 30대 중반이다(사진 오른쪽). 군대를 떠나 소방관이 된 이유가 "사람을 구하고 싶어서"였다고 전해진다. 두 분 모두 자기 목숨을 걸고 사람을 구하다가 이 땅을 떠났다. 너무 젊고 건강한 나이에 순직한 해맑은 얼굴을 보는데 괜히 울컥했다. 가슴이 아파. 오늘 하루를 산다는 것? 살아 낸다는 것은.. 2024. 2.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