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이나 회사, 비영리 단체 등 그 어떤 조직이든 ‘문제’는 사람이 일으킨다. 직원들도 문제가 있을 수 있지만 대다수 문제의 핵심 당사자는 리더다. 내가 활동하는 조직에 문제가 있다면 그 바탕에는 내가 있다. 조직 문제는 곧 내 문제일 수 있다.
수평적인 리더십을 좋아하는 이들이 있는데 책임도 수평적으로 될 공산이 크다. 역량에 따라 권한이 정해져야 하고 그 책임 또한 나뉘는 게 맞다. 어느 조직이건 위치에 따라 권한이 생긴다. 이때 부여받은 권한을 잘 사용하지 않거나, 겸손을 가장한 무능으로 조직 운영을 안 하고 좋은 사람인 척하면서 권한에 맞는 리더십을 발휘하지 못할 때 조직은 망하기 딱 좋아진다.
이건 뭔가? 저녁 식사하려고 오 센터장과 주문한 순대국밥 앞에서 이런 생각이나 하고 있다. 새벽 5시 넘어서 집을 나섰고, 8시간 동안 쉬지 않고 인터뷰를 마쳤다. 미안한 마음도 들었고 화도 났고, 아픔에 공감도 있었는데, 이해할 수 없는 말을 들으면서 이해하는 척하기도 했다. 조직 문제는 전화위복의 기회다. 갈등 또한 긍정적 관계를 키우는 기회다.
조직에서 ‘위치’는 반드시 그만큼의 권한과 책임이 따른다. 수만 년간 인간사 변하지 않는 원칙이다. 위치에 따른 물질적으로 상응하는 보상이 있으면 그나마 견디지만, 그것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그 안에 가치가 있다고 믿고 자신이 그 철학과 삶의 이유를 붙잡지 않는 이상 조직에 남아 있기는 어렵다. 물론 물질적이고 정신적 보상이 그 이상을 붙잡게 해 주지만 일상적인 우리네 삶에서 개인이 원하는 수준의 보상을 만나기는 쉽지 않다. 결국 어떤 조직에서건 자기 선택이고 결정이다.
어떤 조직의 문제 가운데서 변화한다는 것은 사람이 변한다는 것이다. 그 자리에 사람이 변하는 것인지, 사람이 바뀌어 변하는 것인지에 대해서는 깊이 생각해 봐야 한다.
사람이 변한다는 것은 가능한 일인가? 나는 계속해서 긍정적으로 변하고 있나?
갑자기 순대국밥 앞에서 미안해 지려 한다. 강남고터에 순대국밥집은 내 보기에 이 동네 가장 맛집이다. 며칠간 속도 안 좋았는데 후루룩 먹고 나니 속도 편하고 기분까지 좋아진다. 갑자기 변함. 복잡한 것은 잠시 넣어 두고 집에 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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