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전 완주의 청소년기관에서 근무하는 청소년지도사, 상담사 선생님들 대상으로 강의했다. 지자체에서 주관한 연수로 지역 청소년기관 선생님들 전체가 참여했다. 3주간 매주 이어진다. 주제는 “청소년의 참여·자치와 민주주의”다. 연결해서 “청소년의회 등 청소년의 정책 제안과 사회참여활동, 자치활동 조직”에 대해서 설명한다. 강의하다가 11시22분 탄핵 발표가 났다.
“국회가 신속하게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를 할 수 있었던 것은 시민들의 저항과 군경의 소극적인 임무수행 덕분이었으므로 이는 피청구인의 법 위반에 대한 중대성 판단에 영향을 미치지 않습니다.” 강의 후 문형배 재판관의 이야기를 듣다가 울컥했다. 탄핵의 중심에는 민주주의를 지키려는 시민들의 저항이 있었다는 것을 헌재가 정확하게 설명하고 있었다.
뉴욕타임지, CNN, BBC 등 외국의 언론사들도 헌재 판결을 생방송으로 내보내면서 한국의 민주주의를 칭송했다. 한국 판사를 빌려 달라는 SNS 글이 언론에 비추기까지 했다.
언제나 그랬다. 자신들만 아는 이기적인 자들이 나라를 망치고 민주주의를 파괴(하려고)할 때면 시민들이 나섰다. 계엄이 국민을 어떻게 고통스럽게 해 왔는지 우리 현대사를 보면 적나라해진다. 최근은 군부나 독재 세력뿐만 아니라 극우가 난동 수준으로 일어났다. 10년 사이 전 세계에 극우의 난동은 이스라엘이 벌이고 있는 전쟁, 미국의 트럼프부터 인도와 독일, 엘살바도르 등 세계적으로 대약진을 펼치고 있다. 세계적으로 민주주의가 위기라는 말은 관련 학자가 아니어도 알게 됐다. 이런 상황에서 윤석열의 계엄령을 시작으로 우리 사회도 극우가 준동하여 처음으로 위협적으로 다가왔다. 윤석열은 파면됐다. 시민참여의 힘이다.
민주주의 국가라는 미국. 오늘 미국 50개주, 1200개 지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난 "손 떼(Hands Off!)" 시위. 트럼프와 일론 머스크 행정부에 대한 시민 저항이 시작됐다. 미국 역사상 최대 규모의 시위라고 한다.
탄핵은 이제 시작이다. 갈 길이 멀다. 강의 내내 목소리 터져라 외쳤던 일은 시민으로 참여하는 일이었다. 경제, 문화, 예술 등 그 모든 일의 바탕에 민주주의가 작동하지 않을 때 극우는 준동하고 사회는 갈라치기 되어 미친놈(?)의 독재는 너무나 쉽게 이루어진다. 자본주의 병폐가 극심해지는 우리 사회에서 민주주의는 또 다른 측면에 우리 사회를 나름대로 평화적으로 이끌어 가는 힘이다.
정의와 평화, 인권이 무엇인지, 역사에 교훈을 어떻게 읽어야 하고 현실에 적용해야 하는지를 공부하고 경험하도록 해야 한다. 특히 청소년, 청년의 삶에 있어서 경쟁주의 안에서 각자도생의 삶을 강요할 때 민주주의 체계는 계속해서 위협을 받게 되어 있다. 어려운 이론 써 가면서 설명하지 않아도 되는 문제다. 그저 자기만을 위해서 공부하며 끝없는 이기성을 발현하면서 그 대가를 바라는 삶에만 집중할 때 작은 윤석열은 어디에나 만들어지기 마련이다. 이미 너무 많은지도 모른다.
그래서 청소년, 청년들에게 민주시민으로서의 사회 참여 활동은 그 무엇보다 중요한 활동이고 공부다. 사회라는 공간에서 공동체의 구성원으로 어떻게 참여하고, 사람들과 자유롭고 평등한 관계를 맺고 살아야 하는지 경험하며 내재화하도록 도와야 한다. 인문학적 사유를 할 수 있도록 해야 하고, 자치적인 조직에서 계속해서 민주적인 관계의 방법을 경험으로써 공부하고 활동으로 나타나야 한다. 사람이 사람으로서 사람과 함께 존재하는 이유와 방법, 행복의 바탕이다.
탄핵 시기를 지나면서 내 안에 더 가슴 깊이 내재화된 것은 지금 하는 활동을 더 열심히 해야 한다는 것. 우리가 행하는 이 현장에서 지역사회를 바탕으로 하는 ‘청소년자치활동’과 ‘참여활동’, ‘청소년의 진로활동체계를 구축’하기 위해서 시민들이 함께 하는 이 모든 활동이 얼마나 중요한지 또 한번 몸으로 알게 됐다.

달그락은 오늘까지도 분주했다. 새로운 신입회원들의 활동이 시작되었고, 지난 주 선거로 선출된 대표자회의 도담 회장 중심으로 새로운 대표자회의 활동도 시작되었다. 대학생 청년자원활동가들의 워크숍 이후 청소년활동에 직접 투입되어 활동도 시작되었다. 일요일도 선생님들 대부분이 나와서 청소년들과 어울렸다. 세월호 기억식 준비도 이어졌고, 4월에 기자단 워크숍도 바쁘게 준비 중이다. 미얀마 청소년, 청년들 구호 활동 지원 준비도 숨 가쁘다.

이 모든 활동이 우리 모두가 민주적이고 친인권적인 삶을 살기 위한 과정이라고 여긴다. 오랜 시간 현장에서 있으면서 수 많은 청소년을 만나왔다. 청소년 자치활동 잘했던 청소년들이 사회적인 자기 선택의 힘을 가지고 살아 내는 힘이 크다는 것을 알았다. 민주주의가 무엇인지 그 안에서 내재화된 학습의 힘이 있다는 것도 알았다.
어제도 오늘도 분주한 시간이었다. 가슴은 계속해서 설렜다. 새롭게 참여하는 청소년들의 맑은 눈을 보면서 설렜고, 봄을 맞으며 시작되는 달그락의 여러 활동에 함께 하는 선생님들과 위원, 자원활동가 등이 참여하는 모든 순간을 보면서 또 다른 희망을 보고 있다.
외부 강의도 숨 고르고 조절했는데 이번해는 요청 오면 가능한 움직이려고 한다. 모든 일에 더 열심을 내련다. 탄핵의 끝이 아닌 이제 또 다른 시작이. 이 시기에 우리 사회라는 공간에서 지역 활동가로 청소년연구자로 해야 할 일에 더욱 더 집중해야 옳다.
할 일 많은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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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는 어제 오늘 청소년자치활동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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