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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 및 관점/칼럼

생각을 멈출 수 있어야...

by 달그락달그락 2024. 5. 20.

생각 없이 살지 마라.” 많이도 강조했던 말이다.

 

너는 생각이 없냐?”, “생각 좀 하고 살아라”, “생각 없이 말한다고 하면 듣기 싫다. 부정적이다. 사람은 생각하면서 살아야 하는 존재로 알고 있었다.

 

언제부터인가 반대가 됐다. 끊임없이 떠 오르는 생각을 지우기 위해서 무던히도 노력한다. 생각 없는 사람이 얼마나 행복한지 알게 됐다. 정확하게 말하면 생각할 때 하고 멈추고 싶을 때 멈출 수 있어야 건강해진다.

 

머리에 생각을 어떻게 하면 지우고 세상 걱정 떨쳐 버릴 수 있을까를 고민하게 되었다. 심지어 불안을 주제로 한 책을 많이도 사서 읽었는데, 생각 떨치기 위해서 또 다른 생각 하는 나를 보게 됐다. 생각 멈추려는 책 읽다가 더 불안해지는 역설이라니.

 

너무 많은 생각으로 머리가 얽혀 있었다. 시민성이나 사회참여, 청소년활동과 관련한 전공 때문인지, 하는 활동 때문인지 지구촌 모든 문제가 내 것처럼 여겨질 때가 많았다. 문제에 영향을 줄 수 있는 힘도 없고 변화시킬 수 없는 존재임에도 왜 이렇게 설레발만 심한지 모르겠다. 매번 못난 내 모습을 다르게 볼 뿐이다.

 

미디어에 노출된 사회적 약자 문제나 전쟁을 겪고 있는 나라에 어린이 청소년 보면 가슴이 아프고 슬퍼진다. 최근까지 거의 매일 가자지구를 폭격하며 학살을 이어가는 이스라엘의 기사만 읽어도 분노가 인다. 국내외 정치 상황 보면 화가 나는 일이 너무 많다. 채상병 사건을 일으킨 그 윗선이라고 말하는 밝혀지지 않은 누군가를 생각하면 지금도 피가 거꾸로 솟을 지경이다. 요즘 지역 자연의 난개발 문제도 고민이다. 생각하면 고민되는 일은 끝이 없다.

 

그러니 운영하는 연구소나 청소년자치공간 달그락등에 얽힌 일은 오죽할까? 청소년, 청년들의 관계에서 오는 여러 가지 일들과 담당 간사님들의 상황, 위원회와 이사회, 후원자들 거기에 지역사회 해결해야 하는 문제와 전국 네트워크 운영하면서 만들어지는 일들까지 생각하다 보면 잠이 안 올 때 많다. 불면증은 친구 같은 존재이니 그렇다 친다만 생각을 멈추는 일은 쉽지 않은 일이다.

 

생각 하면서 살아야 한다. , 내가 원할 때 생각을 멈출 수 있어야 한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에 더 몰입하면서 그 생각중심으로 사는 일이다. 생각이 진도가 나가면 제어되지 않을 때가 있었으나 최근 많이 나아졌다. 제어하면서 멈추는 방법을 조금씩 알아 가면서 실천 중이다.

 

심리적 문제도 근육과 같다. 운동해야 근력이 생기듯이 생각을 멈추려고 노력해야 마음에 평안이 오고 생각할 일에 몰입할 힘이 생긴다. 꾸준히 노력할 일이다.

 

 

 

쉬는 월요일. 오늘도 사무실이나 집에서 하는 일들 했다. 통화하고, 메시지 주고받고 읽고 쓰고 주변 살폈다. 오후에는 잠시 시간 내서 뒤에 월명산(공원)도 걸었다. 아무도 없는 수풀이 우거진 길에 들어섰는데 햇빛이 밝게 웃어 줬다. 며칠 만에 헬스장도 가서 역기도 들고 왔다.

 

지금, 이 순간 무슨 생각 하냐고? 이번 주 일정 살피다가 일정에 대한 생각을 어떻게 하면 멈출까? 하는.. 푸웃~~ ㅋ 사는 게 이렇지 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