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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 및 관점/칼럼

강형욱 논란의 핵심

by 달그락달그락 2024. 5. 26.

 

 

강형욱 논란에 대한 디스패치 등 몇 기사 중 핵심은 아랫글로 요약된다.

 

사실과 진실은, 다르다. '사실'은 실제로 있었던 일이다. 예를 들어, 스팸 선물은 사실이다. 그러나 사실에 '의도'가 들어가면, 진실은 왜곡된다. 배변 봉투가 그렇다. 강형욱 논란은 사실과 진실이 뒤섞여 있다. 그래서 중요한 것은, 맥락이다. 전후 사정을 살펴야 한다.” _ 디스패치 기사 중

 

영화 추락의 해부에 이런 대사가 등장한다. “확신과 결정은 전혀 다른 차원의 문제야.” 확신이 있어 믿는 게 아니라 어떤 문제는 믿겠다는 결정을 요구한다는 것. 이제 양측의 이야기가 나왔으니, 당신이 결정할 차례다. 누구의 손을 들겠는가.” _ 티브이데일리 기사 중

 

언론이 사회적 공기인가? 공해인가?

 

유명인이라고 해도 개인이다. 개인 평생의 삶을 한 번에 망가트리고 있어. 그런 권한은 누구에게 위임받았나? 유튜브나 찌라시가 아닌 공공성이 있는 사건반장과 같은 방송이라고 할 때 그 영향력이 어떨지 이미 충분히 알지 않을까? 영상만 내리면 끝인가?

 

김호중이 음주 운전했다는 기사를 근 2주간 실시간으로 보고 있다. 보기 싫어도 봐야 한다. 그 어떤 근거 없이 강형욱이 갑질 대표라면서 몇 명의 주장을 계속해서 반복해서 내보내는 기사도 봐야 한다. 대부분의 언론 메인에 걸려 있고 포털에 생중계하듯이 올라온다.

 

이번 주 김호중 음주 사건보다 천배는 더 집중해야 할 기사가 넘친다. 공공성을 해치는 권력형 비리부터 전쟁, 국정농단, 경제와 복지, 사회적 약자들의 아픔까지 우리 사회를 위해서 관심 가져야 할 일들이다. 우리가 집중해야 할 일은 누가 욕을 했나 스팸 선물을 어떻게 받았는지가 아니다. 사회 전체를 흔들고 있고, 현재와 우리 미래에 아이들을 힘들게 하는 중차대한 문제다.

 

우리의 삶이 그나마 조금이라도 잘 되기 위해서 어떠한 사안에 대해서 사실인지 진실인지, 그 맥락은 무엇인지부터 살펴야 한다. 진영을 넘어서 확신을 갖기 전에 최소한의 근거가 무엇인지 한 번쯤은 고려해 보면서 생각하는 힘이 필요한 때다. 내가 믿고 싶은 것만 확신하는 시대다. 시간이 가면서 괴물이 많아지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