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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 및 관점/칼럼

유유상종, 같은 사람들이 모이면 일어나는 일

by 달그락달그락 2024. 5. 14.

sns에 도는 그림인데 출처 찾기가 어렵네요. 이 그림 보다가 끄적인 글입니당.. ㅎ

 

 

다른 사람을 비난하는 이들이 있다. 바이든이나 날리면(?) 등 거대 권력을 비난 비판하는 일이야 편하게 받고 대화도 가능하다. 시민으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이라고까지 여긴다.

 

권력이 아닌 자기 주변 사람들을 매번 부정적으로 이야기하는 이들이 있다. 조심스레 피하게 된다. 특히 회사 사람들에 대해서 자꾸만 부정적인 메시지를 보내는 사람은 경계한다.

 

물론 어느 조직이나 나쁜 사람도 있을 수 있고 잘못된 행동 때문에 비난받아 마땅한 이들도 있다. 그런 이야기 충분히 가능하다. 문제는 만나기만 하면 대화 내용 대부분이 항상 자기 주변 사람들 비난인 사람이 있다. 이 곳 SNS에서도 누군지 모르는 이들을 계속 비난하는 사람들은 조심스레 피하게 된다.

 

자신과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이들이 자기 모습과 상당 부분 닮았다는 것을 알까?, 어떤 학자는 자신이 많이 어울리는 이들과 자기가 거의 비슷한 사람이라고 봐도 과언이 아니라는 주장까지 한다.

 

나이 먹으면서 알게 됐다. 비슷한 사람들과 어울리면서 살게 된다. 자신이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회사에 선후배들을 비난하고 조롱하는 이들은 결국 그 못난 부분과 가장 닮은 사람일 수도 있다는 것. 가까운 이들에게 배우고 학습하기 마련이다. 타자의 문제와 단점만 꺼내는 이들은 그 문제에 가장 많이 노출되어 있고 학습되어 간다. 욕하면서 닮는다는 말이 거의 맞을 때가 많다.

 

 

또 다른 측면에서도 사람은 닮는다. 동종업계에 오래 있고 비슷한 사업을 반복해서 하다 보면 그 문화 안에 갇히게 된다. 관련업계에 사람들만 계속해서 만나면 그 수준을 벗어나기 어렵다는 말이다. 너무 단순한 논리다. 매일 반복되는 일을 하고 비슷한 일을 하기에 그 안에서의 틀이 옳은 줄 안다.

 

의사들은 의사들하고 친하고, 교사들도 그들의 업무영역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검사는 검사끼리 만나고 엔지니어는 그들과 만난다. 기업은 어떤가?

 

상당수 많은 사람이 자신의 영역에 집중할 수밖에 없는 환경이다. 모두가 그렇다는 말이 아니다.

 

청소년영역에 활동, 보호, 복지, 상담 등도 그들만의 영역에서 반복적인 교류를 한다. 심지어 지역 아동·청소년 네트워크라고 해서 가 보면 매번 같은 사람들이 이름만 다른 회의나 위원회에 앉아 있는 것도 본다. 지역만 그런 게 아니다. 부처에 몇개 위원회에 참가해도 비슷한 일이 있었다. 비슷한 이야기가 반복된다.

 

영리단체, 비영리단체에 전국 네트워크가 있는 오랜 조직들도 그들 안에 이념과 가치에 집중하면서 비슷한 유의 사람들을 만나는 경우 많다.

 

비슷한 영역에 사람들하고만 어울리는 일을 평가하는 게 아니다. 그 영역에서 반복적인 교류만 일어날 때 그 안에 갇히는 경우가 있는 문제다. 자기 문제는 자기가 보기 힘든 경우 많다. 누구 이야기가 아니다. 오래전 내 모습이다. 내가 속해 있는 기관, 단체, 연대한 네트워크, 계속 반복해서 만나는 사람들이 우선이었다. 앞뒤 보지 않고 내가 학습하고 만난 사람들에 의해서 삶의 기준이 설정되어 간다는 것을 알았다.

 

시간은 간다. 현재를 잘 살면서 미래를 건강하게 살 수 있는 바탕은 결국 좋은 사람들과 깊은 관계에 있다. 일의 대상도 사업 대상이나 수단이 아닌 사람 그 자체로 만나고 관계하는 사람들이 좋다. 그 안에 내가 집중하는 영역뿐만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 사람들과의 관계가 얼마나 삶을 풍성하게 하는지 알았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분야에 전문성은 기본이다. 이를 기반으로 다양한 영역에 사람들과 교류하고 속을 나누다 보면 자신도 알지 못했던 자신의 장단점도 보이고 학습해야 할 내용도 커지기 마련이다. 이러할진대 하물며 자기가 속한 회사 등 조직에서도 매번 비난, 비판만 하는 사람은 어찌할까?

 

특히 나와 같이 청소년, 청년과 같이 사람 대상의 활동이나 사업, 교육, 복지 일을 하는 사람들의 사회적 관점은 중요해 보인다. 차이를 존중하고 다양성을 수용할 수 있는 능력은 한 번에 만들어지지 않는다. 말로만이 아닌 삶으로서 함께 살아갈 수 있는 폭넓은 대인관계에 기반한다. 학습은 기본이다.

 

거대 악이나 권력은 비판하고, 내가 선 자리에서 어떠한 삶의 관계를 형성하고 있는지, 내가 비난하는 사람이 누구인지, 갈등이 있다면 그 갈등이 무엇 때문인지 혹은 나는 잘못이 없는지 돌아봐야 옳다.

 

더불어 매번 만나는 이들과의 반복적인 교류에서 내가 갇혀 있는 것은 아닌지 다른 분야에 사람들과 깊은 교감은 있는지도 살펴볼 일이다. 타자나 다른 영역을 배척해서도 안 된다.

 

수년간 달그락과 길청 운영하면서 다양한 분야의 전문성을 가진 분들을 만나면서 가장 좋았던 것 중 하나는 자연스럽게 다른 관점으로 내가 나를 돌아 볼 수 있는 힘이 생겼다는 것이다. 삶은 어차피 사람들에 의해서 결정되고 유지되면 살아내 지기 마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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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글이 오락가락함. 결론은 함께 하는 사람들 비난하지 말고, 가능하면 사람 대상의 일을 하는 사람들은 다양한 영역에 사람들과 긍정적 관계를 맺는 게 삶에 도움이 된다는 것 정도. 글이 길어졌다. 어떻게 보게 된 이 그림 때문에 끄적인 글이 이렇게 됐다. 진짜 결론은 함께 잘 살자는 것. 아이쿠야...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