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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에서 시작되는 행복 : 청글넷 책모임

by 달그락달그락 2024. 3. 26.

 

 

월요일 밤이다. 전국에서 모인 선생님들과 함께 청글넷 책 모임에 참여했다. 이번 달 책은 <세상에서 가장 긴 행복 탐구 보고서>. 백 관장님 진행으로 조별로 5, 6명씩 만나서 책 읽고 보고, 깨닫고, 적용할 점에 대해 대화했다.

 

우리 조에는 오랜만에 뵌 임 관장님, 김 교수님과 새롭게 만난 정 선생님과 대학생 한 분도 있었다. 20대부터 50대까지 다양한 연령과 대화할 수 있어서 좋았다.

 

행복의 본질에 관한 연구의 거의 결정판이라고도 할 수 있는 이 책의 결론은 관계. 마지막 장에 저자는 제안한다.

 

“여러분에게 중요한 사람을 한 명 떠올려보자. 자기가 여러분에게 얼마나 중요한 존재인지 모를 수도 있는 그런 사람을...” 그리고는 “이제 그들을 다시는 볼 수 없을 거라고 생각해보자. 그들에게 무엇에 대해 감사할 것인가? 그리고 지금 당장 그들에게 눈을 돌리자. 말을 걸자. 그리고 얘기하자.”라고 끝을 맺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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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만난 모든 사람이 좋았다. 늦은 밤 모임 마치고 지난주 만난 분 중 단톡방 운영되는 모임에 사진을 찾아봤다. 사무실에서도 일이 많았지만 거의 매일 밤 사람들을 만나고 있었다. 미디어위원회, 청소년위원회 등 달그락의 청소년을 지원하는 위원회가 있었고, 길위의청년학교 강의가 있었다. 타 지역에 청소년지도자분들 대상의 강의 하고 이후 관계 공무원분과 속 이야기 나누면서 향후 지원방안도 논의했다.

 

사무실에도 회의가 있었고 청년과 선생님들 간 계속해서 대화했고 어떤 잡지에 인터뷰도 있었다. 토요일을 기점으로 달그락에 청소년들이 많이도 북적였다. 돌아보니 모두가 사람들의 관계에서 무언가를 만들고 있었다.

 

월요일은 휴일이다. 구글캘린더 살피니 내일부터 일정이 빽빽하게 채워져 있다. 모두가 사람들과의 일정이다. 모임, 회의, 위원회, 프로젝트, 강연 등 이름은 다르지만, 모두가 사람들과의 관계에 있는 일이다. 만나는 모든 이들이 복이 되고 삶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나도 그들 때문에 복이 되는 시간이기를 바란다. 꼭 어떤 도움이 아니더라도 만남 자체가 흥겹고, 감사하면 좋겠다.

 

사람의 관계를 내 안에서 재단해서 나눌 수 있는 것은 아닌 것 같다. 만나고 함께 하면서 관계는 깊어지기 마련이다. 모두가 때가 다를 뿐이고 시간의 깊이 또한 전혀 다른 인간관계의 수준을 만들어 낸다. 어떤 이는 수십 년 만나도 관계의 깊이가 없지만 어떤 이는 처음 만나고 한 두 시간 만에 속 깊은 자기 슬픔과 기쁨을 나누기도 한다. 인간관계는 절대 시간과 비례하지 않는다. 짧은 시간 며칠을 만나고도 사랑해서 목숨을 걸기까지 한다. 사람은 그런 존재다.

 

어디에서 어떻게 만나도 그 만남의 관계를 설정하는 것은 바로 당사자다.

 

내일도 오전, 오후, 밤에도 일정이 있다. 모두 사람들이다. 내 사랑하는 사람들이라고 믿는다. 그렇게 되었으면 좋겠고, 어떻게든 조금이라도 그 공간에서 인간관계 깊게 만들기 위해서 노력할 것이다. 행복은 만나는 모든 사람의 관계에서 오는 솔직함, 의지, 연대, 공감 등이 모여서 만들어 낸다. 최소한 나는 그렇다. 오늘 하루가 좋았다. 나를 통해, 그리고 당신을 통해. 정말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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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의 글이니 테그는 역대급으로 한번 해봄요. 혹 무례(?)했다면 바로 차단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