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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영화와 책41

단 한 사람 마음 깊이 그리워한 친구를 만난 듯 ‘죽음’과 진심 어린 포옹을 할 수 있으려면 남김없이 슬퍼하고, 마음껏 그리워하며, 사소한 기쁨을 누리고, 후회 없이 사랑해야 한다. 삶과 죽음 그리고 그 경계에 대한 자기 안의 질문에 대한 답을 알게 될까 봐 두려워하는 작가의 마음이 괜히 슬프게 전해 온다. 나무도 하나였고, 구할 수 있는 사람도 하였던 이유를 알 것 같다. 광활한 하늘과 드넓은 바다가 있고 비바람에도 흔들리는 한 그루의 나무가 있어. 바로 한 사람, 자신이 그리워하는 한 사람에 관한 이야기 같다. 그리고 최진영 작가의 외로움도 읽힌다. 모임(?) 덕에 오랜만에 소설 읽었다. 며칠간 늦은 밤에 조금씩 아껴 읽은 책, 최진영 작가의 . 죽음을 이렇게 풀어내다니. 새삼 생각이 많아져. 2023. 10. 16.
그 섬에 내가 있었네 “살고 싶다고 해서 살아지는 것도 아니요, 죽고 싶다 해서 쉽사리 죽어지는 것도 아니다. 기적은 내 안에서 일어난다. 내 안에 있는 생명의 기운을, 희망의 끈을 나는 놓지 않는다. 사람의 능력 밖의 세계를 나는 믿는다.” 김영갑 선생이 쓴 책의 마지막 문장이다. 제주의 아름다움을 알고 20여 년 동안 혼자서 제주에서 사진만 찍고 살았다. 10여 년 넘게 움막 같은 곳에서 기거했다. 사진만을 찍기에는 너무나 가난했지만, 자연과 벗하면서 평화로운 삶을 살아 냈다. 김 선생님 사진 한쪽은 처절하리만큼 외로움이 묻어 있다. 그런데 너무 깊은 평화가 있다. 사람보다는 제주의 자연에 흠뻑 빠져 아름다움을 사진에 담다가 40대 루게릭병을 얻은 후 폐교를 얻어 을 만들고 50도 안 되는 나이에 이 땅을 떠난다. 그가 .. 2023. 9. 6.
마음속 아이의 힘겨움 성매매 피해여성들의 수기에 적나라한 그녀들의 삶의 이야기. 정말 이런 가정도 있을까 싶은 소설이나 영화 속에 나올만한 극단적인 이야기들이 사실로 나열되어 있다. 읽는 내내 가슴이 아팠다 “작은 방에 날 들여 놓고 밖에서 문을 걸어 잠그고 나오지 못하게 했다. 7일씩 밥 굶는 건 일쑤였고, 영양실조에 걸리거나 맞아서 쓰러진 적이 한 두번이 아니다. 그랬기 때문에 가출을 했다. 밖으로 나가면 밥 먹여줄 사람은 없지만 때리는 사람 역시 없었으니까.” p. 105 “99년 18세. 집에 들어갔다. 큰오빠한데 좆나게 맞고 작은 오빠한테도 좆나게 맞았다. 하루 종일 맞았나 보다. 맞다가 오빠들한데 그랬다. 씨발 죽었어. 다시는 집에 안 들어와. 씨발. 하고 나는 다시 집을 나갔다. 할머니는 집에 들어오라고 했는데 .. 2023. 4. 9.
<청소년활동론> 개정판 (PPT 포함) 2년 전 출간했던 지역 청소년운동 관점의 개정판이 나왔다. 출판사 요청으로 지난해 작업했던 결과다. 책 받아 보고 좋았다. 코로나19가 터졌고 짧은 시간에 청소년 현장에 많은 변화가 있었다. 현시점을 중심으로 연구와 사례, 언론과 다양한 기록을 찾아서 보완하려고 노력했다. 그러다 보니 양이 너무 많아져서 수정·보완하느라 시간을 많이 썼다. 이전 책에 비해 100여 쪽이 더 늘어났고 전에 책에 여러 군데 삭제하고 보완해야 했다. 출판사 디자이너가 열심히 해 주셔서인지 최종 430쪽이 되었다. 이 책은 전국에 몇몇 관련 대학과 대학원의 학과에서 교재로 사용하는 것 같다. 이론서이면서도 사례를 중심으로 현장의 특수성을 담보하려고 노력했다. 특히 달그락달그락과 같은 지역 중심의 청소년활동 공간의 이론적 바탕이 .. 2023. 3. 11.
독자 리뷰 모음 - 삶의 바다로 모험을 떠날 용기 https://m.blog.naver.com/khummer/223033225230 [진로] 청소년 진로 진정서 진로를 찾는 과정은 자아의 소명을 찾아 떠나는 모험이어야 한다. 당사자가 아닌 사람이 어떤 틀로 만들어 ... blog.naver.com https://babogh.tistory.com/13748115 그래도 아빠라고.. 중학생 아이가 인스타를 한다. 두 아이 모두 몇 년 전 블로그를 알려 주고 글을 쓰도록 안내했다. 작은 아이는 바로 그만두었고 큰 아이는 꾸준히 글을 쓰다가 어느 순간 블로그는 정리하더니 혼 babogh.tistory.com https://blog.naver.com/eunbeat153/223048303663 [달그락 책모임] [청소년 진로 진정서 '삶의 바다로 모험을 떠날 용기.. 2023. 3. 5.
그래도 아빠라고.. 중학생 아이가 인스타를 한다. 두 아이 모두 몇 년 전 블로그를 알려 주고 글을 쓰도록 안내했다. 작은 아이는 바로 그만두었고 큰 아이는 꾸준히 글을 쓰다가 어느 순간 블로그는 정리하더니 혼자서 인스타를 하기 시작했다. 이후 어떤 내용인지도 몰랐고 신경 쓰지 않았다. 최근에 아이 앞으로 이상한 택배가 자주 날라왔다. 머리 좋아진다고 쓰여 있는 비타민부터, 중학교 영어, 수학 교재에 스터디 다이어리, 문법책과 지도 등 청소년기 구매할 법한 다양한 물품들이었다. 분명 구입한 적이 없는 것들이었는데 알고 보니 회사에서 아이에게 인스타로 홍보해 달라면서 보낸 물품들이었다. 그제야 아이 인스타에 들어가 봤다. 하루 일틀에 걸쳐 한 꼭지씩 열심히도 포스팅한 내용이 좀 이상했다. 무슨 노트 필기 한거나 연습장에 공부.. 2023. 3. 4.
삶의 바다로 모험을 떠날 용기 오늘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았어요. 2년여 동안 현장에서 활동하고 연구하면서 ‘청소년진로’에 대해서 꾸준히 쓴 책입니다. 부모와 교사, 청소년지도사, 상담사 등 청소년과 함께 하는 어른들이 알았으면 하는 이야기, 그리고 청소년 자신이 진로선택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삶의 현장에 녹아 있는 그대로를 끌어 내고자 했습니다. 진로는 직업이나 입시를 포함하는 ‘삶’의 전 과정입니다. 자아의 소명을 찾아 떠나는 모험이어야 합니다. 진로 선택에 있어 누군가 어떤 틀로 만들어 내는 패키지여행과 같은 관광이 아닙니다. 삶의 모험을 떠나는 과정인 것입니다. 하지만, 청소년기 우리사회 대부분 입시에만 집중되어 있습니다. 이 책은 그 동안 청소년과 학생들 위해 출판된 진로, 진학 등의 책과는 색깔도 결도 완전히 다릅니다. 청소.. 2023. 2. 17.
산골 청소년과 놀며 배우는 배추샘-할 수 있는 것부터... 책 펀딩 참여!!! 현장에 아끼는 활동가들이 있습니다. 그중 한 친구인 장수에 이재명 총무가 지난주 책을 출간했습니다. 지난 해 내가 자기 선배(?)라면서 추천사를 부탁했습니다(난 29살이고 우기며 사는데...ㅠㅜ). 책 출판 전에 이 친구 글을 모두 읽고 몇 가지 제언도 하고 추천사도 썼습니다. 진심 어린 마음으로 축하해 주었습니다. 글을 읽으며 개인의 삶과 현장에서 청소년을 어떤 관점으로 만나는지 알 수 있어서 너무나도 좋았습니다. 청소년 현장에 활동가들의 글이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그들이 청소년을 어떻게 만나는지, 그 안의 변화가 어떤 게 있고 이들 때문에 세상이 어떻게 변화 되어 가는지를 사람들이 많아 알았으면 좋겠습니다. 시민들의 후원으로 운영되는 민간단체에서 치열한 삶을 살면서 청소년을 사람으로 존중하면서 함께.. 2023. 2.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