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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영화와 책

세상에서 가장 긴 행복 탐구 보고서

by 달그락달그락 2024. 2. 10.

새벽 3시가 넘어서야 마지막 책장을 덮었다. 가슴이 울컥했다.

 

 

 

하버드에서 80년이 넘는 시간 동안 <행복>에 대해서 종단연구를 진행 중이다. ‘로버트 윌딩거마크 슐츠도 연구자로 참여하면서 대중에게 읽기 쉽게 펴낸 책이다. <세상에서 가장 긴 행복탐구보고서>

 

행복하고 싶은가? 연구결과 관계에 답이 있었다.

 

당신에게 중요한 사람을 한 명 떠올려보자.... 그들이 각자의 삶에서 어떤 위치에 있는지 생각해보자. 그들은 어떤 어려움을 겪고 있는가? 그들이 여러분에게 어떤 의미이고, 여러분 인생에서 여러분을 위해 무엇을 해줬는지 생각해보자. 그들이 없었다면 여러분은 지금 어디에 있을까? 어떤 사람이 되어 있을까?... 이제 그들을 다시는 볼 수 없을 거라고 생각해보자. 그들에게 무엇에 대해 감사할 것인가? 그리고 지금 당장 그들에게 눈을 돌리자. 전화를 걸자. 그리고 얘기하자.”

 

이 글을 읽는데 계속해서 미안함이 밀려왔다. 내가 도와준 사람들도 스쳐 지나갔지만 나를 위해서 함께 해준 이들이 있었다. 스승으로서 많은 것을 알려 준 분들, 동료, 친구, 이웃, 제자들까지 소중한 분들이 많았다. 그들이 나를 어떻게 대했고 내가 그들을 어떻게 대했는지 생각하니 가슴이 계속 요동쳤다. 미안함도 밀려왔고 아쉬움도 컸다. 내 삶의 우선순위에서 그들과 관계를 깊게 맺기 위해서 무엇을 하고 있는지 생각하니 더 미안해졌다.

 

책을 덮고 한참 동안 멍하니 앉아 있었다.

 

부처님의 제자 중 한 명인 아난다가 어느 날 부처님에게 말했다.

 

"거룩한 삶으로 가는 길의 절반이 좋은 우정으로 이루어진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아니다, 아닌다야" 부처님이 말했다.

"친구는 거룩한 삶의 절반이 아니다. 그들 모두가 거룩한 삶이다.“ _우팟다 수타

 

좋은 관계는 우리를 더 행복하고 건강하게 해주며 더 오래 살도록 도와준다. 이 책의 결론이다.

 

“경험을 통해 성장할 때, 모든 인간의 삶에서 피할 수 없는 기쁨과 역경을 겪으면서 다른 사람들과 연대할 때 좋은 삶은 조용히 모습을 드러낼 것이다. .. 좋은 삶은 목적지가 아니라는 걸 인식해야 한다. 그건 길 자체이고 그 길을 함께 걷고 있는 사람들이다.” p. 443

 

그 사람들이 내 곁에 있어서 그래도 살만한 세상이다. 설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