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익환 평전> 개정판까지 두 번째 읽었다. 수년 전에 읽었던 가슴 뛰던 순간과 다르게 두 번째 읽을 때는 현실과 견주어 반복되는 역사를 살피다가 아팠다.
강남순 교수님의 <철학자 예수> 읽고, <질문빈곤사회> 읽다가 현재의 우리 사회에 ‘혐오’와 ‘배타’, ‘분절’되는 현상의 근원에 대해 공감하는 지점이 많았다. 특히 나와 같은 개신교인들이 어느 순간부터 ‘혐오’를 넘어 ‘혐오’에 기생하는 상태까지 간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비윤리적이고 비성경적이며, 비과학적인 지점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는 기독교인들의 무지함이 적나라해서 아팠다.
구매해 놓고 쌓아만 두었던 소설 중 한 권을 꺼내서 읽었다. 김혜진 작가의 <9번의 일>이다. 기업에서 퇴직 대상인 중년의 가장이 자기 일을 어떻게 지키며 버티는지 삶의 무게가 가슴으로 다가와서 아팠다.
<미오기전>과 <나를 지키는 용기> 등 신작도 여러 권 읽다고 말다가 했다. 모두 좋은 책이었다만, 그중 최근 사회적 현실 때문인지 가슴에서 가장 크게 요동치는 책은 이 네 권이다. 인간적인 삶을 살기를 원하는 이들을 위한 책은 아닌지? 특히 개신교인들은 꼭 읽어 보기를 부탁드리고 싶을 정도다.
아픈 사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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