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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새길

죽음 앞에서 후회하는 일들

by 달그락달그락 2021. 11. 13.

 

다른 사람이 기대하는 삶이 아닌 내가 진짜 원하는 삶을 살 걸’, ‘열심히 일만 하지 말고 가족과 좀 더 함께 시간을 보낼 걸’, ‘친구들을 더 자주 만날 걸’, ‘내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할 걸’, ‘나 자신에게 조금 더 행복을 허락할 걸.’

 

오랫동안 말기 암 환자를 돌보던 호주의 간호사 브로니웨어가 전한 죽음을 앞둔 사람들이 공통으로 후회하는 5가지 목록. 구독하는 신문에 기자가 유방암에 걸려 투병하는 글을 격주로 연재하는 글 중 일부다.

 

암과 같이 죽음을 떠올릴 수밖에 없는 일에 직면하면 사람은 가장 밑바닥에서 행하고자 하는 그 어떤 본질적인 내용을 찾기 마련이다. 삶에 모든 것을 털어내고도 반드시 나를 위해, 내가 사랑하는 이들을 위해 행하고 싶은 일은 무엇일까?

 

어느 청년이 예수께 와서 영원한 생명을 얻으려면, 무엇을 해야 합니까?” 하고 물었다. 이 청년은 십계명도 모두 지키면서 사는 신실한 믿음을 가지고 있었다. 예수께서 너에게는 한 가지 부족한 것이 있다.”면서 가서, 네가 가진 것을 다 팔아서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어라고 하셨다. 이 청년은 그 말을 듣고 울상을 짓고 근심하며 떠났다.

 

건강한 기독교인이라면 세상에서 사람들과 옹기종기 얽혀 잘 살아가면서 세상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했다. 오늘 목사님 말씀이다. 신이 너무나 사랑해서 독생자까지 보내어 십자가에 못을 박아 버린 이 세상에 대한 우리의 책임이 있어야 한다고 했다.

 

가진 것 모두를 가난한 이들을 위해 기부하라고 한다면 당신은 어떻게 반응할 것인가? 나는 내가 가진 모든 것을 나눌 수 있을까? 가진 게 별로 없는 나조차도 아이들 성장하면서 학비와 한 참 후 노후에 누구의 손도 빌리지 않고 살고 싶은 최소한의 비용에 대한 고민이 있다.

 

말씀 데로라면 내가 가진 그 알량한 돈까지 모든 것을 나누어야 한다. 지금도 나름 나눈다고 노력하지만 아예 바닥을 보이라는 말이다.

 

과연 예수님은 그것을 원하셨을까? 이상한(?) 교회에서는 이 문구 붙잡고 교회 건물 짓고 교회 사역하는데 들어가는 비용이 이 청년에게 하는 말씀이라고 하면서 성도들에게 헌금을 강요하는 이들도 있다(주의해야 할 곳이다).

 

담임목사님은 청년의 재산이 많아서가 문제가 아니라고 하시면서, 성경에는 신을 잘 믿고 살아가는 사람들 중에 엄청난 부자들이 있다고 했다. 문제는 돈에 집착하여 옴짝달싹 못하는 문제를 제기한 것이다. 우리가 이 땅에서 정말로 집중해서 구하고자 하는 것이 아닌 돈에 집착하는 순간 본질적으로 행해야 할 일은 하지 못한다. 부나 명예, 권력을 넘어 진정으로 붙잡아야 할 것은 무엇인가?

 

초대교회. 목숨을 걸고 살아 냈던 그 처절하고 비참했던 공간에서 오직 그리스도에 집중하면서 삶을 살아 냈던 믿음의 조상이 있었다.

 

죽음을 우리 앞에 두고 따져 보았을 때 그러한 본질이 보이기 마련이다. 누구나 죽지만 누구나 죽지 않을 것처럼 산다. 우리 모두가 죽는데 그 죽음 앞에서 진정으로 집중해야 할 일은 무엇인가? 사랑하는 이들과 함께 하면서, 내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하는 삶?

 

내가 정말 원하는 삶은 우리는 알까?

 

한 가지는 알겠다. 진정으로 원하는 바로 그 삶을 살아가려고 지금 이순간도 발버둥 친다는 것. 최소한 돈에 노예가 되어 부자 청년과 같이 옴짝달싹 하는 그 어떤 것은 내 안에 없어야 한다는 것. 그것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