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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새길68

호칭에 따른 규범과 역할 : 그래도 따라 나서야. 많은 아르바이트를 경험했다. 줄잡아 20여개는 넘는 것 같다. 신문배달부터 카페, 막노동판, 커피숍과 뷔페 음식점, 횟집에 삐끼, 심지어 예식장에 카메라를 잡고 결혼식 촬영까지 했다. 이 많은 알바 때에 나를 부르는 호칭은 기억나지 않는다. 그저 어머니께 배운 대로 어디에서나 최선을 다하는 게 내 할 일이라고 믿고 정말 죽음 힘을 다해 열심을 다했다. 알바 하면서 학교 때려 치고 함께 일하자는 횟집 사장님과 한 쪽 눈에 장애가 있었던 총괄 매니저님은 아직도 기억이 남는다. 첫 직장을 가졌다. 큰 기업이었고 감리원으로 모 지역 건설현장에 투입됐다. 그 때 호칭은 ‘기사’였다. 정 기사. 현장에서 감리단의 직위가 없는 초임은 기사로 호칭됐다. 일은 재미없었다. 현장을 하나 마치고 다음 현장이 나올 때까지 긴.. 2021. 9. 5.
현실에서 살아 내는 영적인 삶 이 땅에 썩어 없어질 양식 얻으려고 일하지 말라고 하셨다. 이 땅에 미련 두지 말고 하늘의 영적인 생활이 답이라는 말씀과 함께. 그런데 이분을 믿고 이 분을 위해서 산다는 어떤(?) 이들은 ‘영’적인 것보다는 이 땅에서의 호의호식에 관심이 많아 보인다. 교회 생활 잘 하면 부자 되고 승진하고 합격한다고 설교한다. 교회 생활 잘 한다는 것은? 헌금 많이 내고 사람들을 더 많이 데려 와서 앉혀 놓고 교회 건물 안의 여러 일들에 봉사하는 일이다. 그러면 하늘나라에 자기 집을 더 크게 짓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천당에서도 등급이 있어서 이렇게 열심히 하면 자기 집을 크게 짓고 호의호식 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또 다른 사람들이 있다. 자칭 영적 생활을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전자와는 차이가 있다. 판검사도 그 무.. 2021. 8. 30.
믿어서 아는 것, 알아서 믿는 것 네팔에 여러 차례 갔지만 히말라야는 비행기 지나면서 보았지 직접적으로 오르지도 못했고 땅을 만져 보지는 못했다. 장애인 최초로 히말라야 14좌를 완등한 김홍빈 대장님 같은 분들이 다녀오신 후 전해 준 인터뷰 내용과 영상을 보고서 그곳의 꿈같이 멋진 공간으로서 인지할 뿐이다. "땅에 있는 우리의 장막집이 무너지면, 하나님께서 지으신 집, 곧 사람의 손으로 지은 것이 아니라 하늘에 있는 영원한 집이 우리에게 있는 줄 압니다." 오늘 교회에서 목사님께 들은 바울사도의 말씀이다. 신약은 2,000여 년 전에 써졌다. 그 때의 상황을 글로써 오늘날 이 시대에 이해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럼에도 한 가지는 알겠다. ‘영원한 집’에 대해서 말해 주고 있는 ‘바울’과 같은 위대한 분들의 이야기를 듣고 믿.. 2021. 8. 8.
소돔과 고모라 해석: 롯 아내의 연민과 동정 "소돔과 고모라 이야기에서 예수의 요구에 가장 합당하게 행동한 사람은 롯의 아내가 아닐까 생각한다"는 이대 기독교학과 박경미 교수의 글. 기독교 전통에서 그녀가 소금기둥이 되었다는 것 때문에 "그녀에 대해 온갖 험담을 늘어놓지만, 그녀야말로 타인의 불행 앞에서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에 대한 모범일 수 있다"라고 했다. 실제로 기독교와는 다르게 유대교 전통에서는 롯을 연민과 동정 때문에, 결혼한 다른 딸들이 뒤따라오는지 보기 위해, 그리고 그 지역에 남아 하나님의 벌을 받는 사람들에 대한 연민의 마음으로 뒤를 돌아 보았다는 것이다. 기독교 역사가 어떻게 구성되어 왔는지, 그 안의 '죄와 벌' 담론이 어떻게 특정지어 잘 못 형상화되었고, 이스라엘 민족이 핍박받으면서 왜 자신들의 죄로 인해 그렇게 되었다고 여.. 2021. 5. 2.
종교중독 개인의 삶을 통제하는 종교에 극도로 몰두할 때 신앙은 “해로운 신앙”이 된다. 해로운 신앙은 사람을 학대하고 조종하여 중독에 빠지게 한다. 종교 중독은 낮은 자존감, 상처 받은 내면아이, 애착장애, 자기강박 등과 같은 개인적 요인과 현실도피, 자본주의적 구매욕구 등과 같은 사회적 요인에 의해 발생한다. 종교 중독의 특성은 첫째, 권위에의 복종으로 인한 삶의 극단적 수동성이다. 둘째, 권력 중독이다. 셋째, 감정의 고양(혹은 열광)을 위한 강박적인 종교행위이다. 넷째, 극단적 폐쇄성과 폭력성이다. 다섯째, 영혼의 학대로서 집단 압력이다. 박성철의 '종교 중독에 대한 신학적 이해'이라는 기독교철학에 실린 논문 중 일부다. kiss.kstudy.com/thesis/thesis-view.asp?key=36564.. 2021. 2. 21.
기쁘게 사는 방법 성실히 선하게 사는 사람들이 피해를 입으며 좋지 않은 일을 당한다. 정말 악해 보이고 나쁜 일을 하는데 좋은 일이 생기는 사람들도 있다. 뿐 만인가? 코로나19가 와서 우리 사회를 이렇게 바꾸어 낼 줄 누가 알았나? 세상에 여러 일들을 만나는데 내가 이해할 수 없는 일이 너무 많다. 냉소주의를 띠는 이들도 많아진다. 변화 시킬 수도 없는 자기 포기가 커질수록 냉소는 넘친다. 전도서의 저자는 매사에 때가 있다고 했다. 태어날 때와 죽을 때, 심을 때와 뽑을 때, 죽을 때와 살릴 때, 허물 때와 세울 때, 울 때와 웃을 때, 사랑할 때와 미워할 때까지 14개의 모순을 이야기하고 있다. “사람이 애쓴다고 해서 그 때를 바꾸어 낼 수 있겠는가?” 라는 저자의 질문에 답하기를 주저하게 된다. 그래도 애쓰면 사랑하.. 2021. 2. 9.
코로나 19에서의 교회탄압? 중세에 페스트로 인해 유럽 인구의 1/3이 사망했다. 전염병은 오랜 시간 사람들은 참혹하게 했고 사회 붕괴되었다. 병의 원인을 찾을 수 없었던 사람들은 대부분 신에게 의지했다. 당시 종교는 최선의 희망이었다. 기독교와 봉건제도가 핵심이었던 중세이기에 그럴 수밖에.. 자신이 죄를 지었기 때문에 병이 왔다면서 회개했고 기도했다. 사람들은 계속 죽어 나갔다. 의사들은 사혈이라면서 나쁜 피를 뽑아내야 산다면서 사람들을 더 죽였고, 많은 이들이 유대인 등 약한 이들이 퍼트린 병이라면서 또 죽였다. 악순환이었다. 질병과의 싸움은 무지와 싸워 온 역사라고 했다. 요즘은 어떤가? 과학이 발달하여 중세와 같은 암흑기는 아니다만 그때와 별반 다름없는 인식을 가진 사람들이 언론에 심심치 않게 보인다. 코로나19 확진되는 종.. 2021. 2. 3.
정인이 양모의 기도제목 : 형식이 아닌 삶으로 “부검 결과 잘 나오게 기도 부탁해” 정인이 사망 당일 양모가 친구에게 보낸 메시지입니다. 기도‘만’ 하면 뜻이 이루어진다고 배웠습니다. 아직도 이렇게 가르치는 수많은 이들이 있습니다. 일천 번째 예배, 새벽기도 등 수많은 기도회와 부흥회에 참여하면서 행하는 기도, 삶이 기도라고도 하는 분들까지 있습니다. 성경의 신학도 역사도 문화도 그 배경도 살피지 않고 무조건 기도만 하라고 합니다. 기도의 기준은 말씀을 전하는 어떤 이의 설교인데 그 말씀이라는 것이 성경의 몇 구절 읽고 자신의 마음 가는 대로 해석하는 이들이 있습니다. 쓰나미 나 지진 등 천재지변으로 사람이 죽어 가는데 그 곳은 기독교인 작은 나라여서 그렇다는 말을 서슴없이 합니다. 반대로 미국은 훌륭한 나라라고 주장합니다. 정인에게 먹을 것을 주면.. 2021. 1.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