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상/새길

소돔과 고모라 해석: 롯 아내의 연민과 동정

by 달그락달그락 2021. 5. 2.

"소돔과 고모라 이야기에서 예수의 요구에 가장 합당하게 행동한 사람은 롯의 아내가 아닐까 생각한다"는 이대 기독교학과 박경미 교수의 글. 기독교 전통에서 그녀가 소금기둥이 되었다는 것 때문에 "그녀에 대해 온갖 험담을 늘어놓지만, 그녀야말로 타인의 불행 앞에서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에 대한 모범일 수 있다"라고 했다.

 

 

 

실제로 기독교와는 다르게 유대교 전통에서는 롯을 연민과 동정 때문에, 결혼한 다른 딸들이 뒤따라오는지 보기 위해, 그리고 그 지역에 남아 하나님의 벌을 받는 사람들에 대한 연민의 마음으로 뒤를 돌아 보았다는 것이다.

 

기독교 역사가 어떻게 구성되어 왔는지, 그 안의 '죄와 벌' 담론이 어떻게 특정지어 잘 못 형상화되었고, 이스라엘 민족이 핍박받으면서 왜 자신들의 죄로 인해 그렇게 되었다고 여기게 했는지에 대한 공부가 없을 때 이 바닥(?)은 죄와 벌 담론에서 한 치 앞도 나갈 수 없을 것만 같다.

 

죄를 지어서 벌을 받는댜는 이 기가 막힌 단순한 교리로 인해 얼마나 많은 이들이 상처 입었는지, 기독교인들의 폭력적인 일들이 얼마나 많이 일어났는지 말이다.

 

제자들이 예루살렘 성전 문 앞에서 구걸하는 맹인 거지를 앞에 두고 예수님께 이 자가 이렇게 된 것이 누구의 죄 때문인지 묻는다. 불행과 고통은 모두 죄의 결과라고 여기는 질문이다.

 

예수께서는 "누군가의 죄 때문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하시는 일이 그에게서 드러나게 하기 위한 것이라고 답하신다(요9:3).

 

어떤 이에게 결과로써 나타나는 자신의 고통이 죄로 인한 것일 수 있다. 하지만 모든 이들이 같을 수 없다. 최소한 기독교 신앙에서 이 맹인에게는 하나님의 자녀로서 자신에게 주어진 생명을 있는 그대로 힘껏 누리면서 복된 삶을 살아가게 되고 그를 바라보는 또 다른 사람들 또한 그가 복된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돕고 응원하고 지지하는 삶으로서 우리가 믿는 신의 영광이 드러나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는 말씀이다.

 

예수님께서 이 땅에 오신 후 죄와 벌이라는 우리 사회의 질기고도 질긴 담론을 끊어내는 말씀을 너무나도 많이 했고 기독교가 추구하는 그 본질은 예수께 있는데도 어쩌면 우리는 이와 역행하는 일들을 너무나 많이 해 왔다.

 

지금 이 시대에도 약자들, 사회에 보이지는 않지만 삶을 살아내려고 최선을 다하는 장애인들, 가장 낮은 곳에서 일하는 핍박받는 다문화 노동자들, 자신의 성 정체성까지 폭력적으로 무시당하는 성소수자 등 무조건적이고 무식하게 타자를 '죄'로 치환하면서 폭력을 이루는 수많은 일들. 나부터 멈출일이다.

 

 

※ 보고 가시면서 공감(하트) 살짝 눌러 주실거죠^^

 

'일상 > 새길' 카테고리의 다른 글

현실에서 살아 내는 영적인 삶  (0) 2021.08.30
믿어서 아는 것, 알아서 믿는 것  (0) 2021.08.08
종교중독  (2) 2021.02.21
기쁘게 사는 방법  (0) 2021.02.09
코로나 19에서의 교회탄압?  (0) 2021.02.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