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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새길

종교중독

by 달그락달그락 2021. 2. 21.

개인의 삶을 통제하는 종교에 극도로 몰두할 때 신앙은 “해로운 신앙”이 된다. 해로운 신앙은 사람을 학대하고 조종하여 중독에 빠지게 한다. 종교 중독은 낮은 자존감, 상처 받은 내면아이, 애착장애, 자기강박 등과 같은 개인적 요인과 현실도피, 자본주의적 구매욕구 등과 같은 사회적 요인에 의해 발생한다.

 

종교 중독의 특성은 첫째, 권위에의 복종으로 인한 삶의 극단적 수동성이다. 둘째, 권력 중독이다. 셋째, 감정의 고양(혹은 열광)을 위한 강박적인 종교행위이다. 넷째, 극단적 폐쇄성과 폭력성이다. 다섯째, 영혼의 학대로서 집단 압력이다.

박성철의 '종교 중독에 대한 신학적 이해'이라는 기독교철학에 실린 논문 중 일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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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 중독에 대한 신학적 이해

종교 중독은 개인적인 삶을 파괴하고 종교를 통한 극단적 억압과 폭력과 같은 사회적 문제를 발생시킨다. 기독교적 관점에서, 사람들이 하나님과의 관계가 아니라 개인의 삶을 통제하는 종교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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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는 글이 있어서 자료 찾다가 보게 된 논문인데 현재 우리 개신교의 가장 큰 문제를 집약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좋은 목사님들도 계시지만 신도들을 종교 중독자 만들어야 좋은 신앙이라고 주장하는 이들도 있어서다. (모두가 그렇지 않다. 오해하지 마시길. 다만 혹여 이런 주장을 하는 종교집단이 있다면 꼭 한 번쯤은 생각해 보면 좋겠다. 아래 글은 논문과 관계없이 주저리주저리 쓴 글이라는 것.)

 

하나님의 종이라면서 자신의 권위에 무조건적으로 복종하게 해서 삶의 극단적 수동성을 보이는 사람들을 신앙심이 좋은 것이라고 주장한다. 신도들은 자신이 그루밍 당하는지도 모른 채 철저히 복종하고 그리 안 될 때 자신을 자책하게 만든다. 특히 누구나 사람이라면 가지고 있는 식욕, 성욕이나 사회적 성공 등에 대한 가장 약한 부분을 죄로 몰고 아프게 하면서 시키는 일을 잘하면 죄에서 벗어나는 것으로 착각하게 한다. 매주 일상을 목사에게 보고하게 한다. 심지어 연예나 결혼 등 개인의 내밀한 선택도 대신 해 주고 신의 뜻이라고 한다. 그루밍의 기본이다.

 

사회와 교회내에서 '권력'을 지향하게 한다. 끊임없이 경쟁을 하도록 한다. 사회에서는 선한 영향력을 넓히는 것으로 권력을 취해야 하고 교회 내에서 신앙심 좋은 사람들은 뭐든 돼야 한다. 집사도 그냥 집사가 아닌 안수집사가 높은 이유다. 헌금, 전도 등 최대한 노력해야 하고 이 또한 경쟁 치열하다. 이러한 과정이 사역이고 선교라고 안내한다.

 

 

 

감정을 극도로 고양시켜 열광하게 하는 종교적 행위를 신앙심 좋은 것으로 착각 히게 만든다. 찬양과 율동, 소리쳐 노래하고 춤을 추게 한다. 다윗의 예를 들지만 본질은 다른 곳인데 성령이 찾아온다면서 드럼과 신디, 전자 기타 등은 무조건 높여서 스피커는 찢어질 듯하고 조명까지 더해지면 흡사 클럽이나 나이트클럽 분위기까지 띤다. 그 중심에 갑자기 등장한 목회자는 그 열광적 행위의 중심이 된다. 기도를 소리쳐 외쳐야 하고 눈물 콧물 모두 쏟아 내면서 카타르시스를 맞는다. 신앙심이 좋은 것인가? 아니면 스트레스를 풀고 누군가를 위로 올리고 집중시키는 행위인가? 그 말씀이 어떤 뜻과 맥락과 해석 역사와 문화가 있다고 여기나?

 

극단적 폐쇄성과 폭력성 그리고 영혼의 학대로서 집단 압력이다. 이미 사이비라고 칭하는 종교집단에서 너무 많이 알게 됐다. 교회가 사단이 날 때 정말 문제가 많은 사람일지라도 반드시 그를 지지하는 사람들이 많다. 아니 대부분이다. 이미 언론에 나온 교회를 중심으로 너무 많이 알게 되었다. 이 폐쇄성과 폭력성이 정치와 결탁할 때 어떠한 일이 일어나는지도 보게 되었고, 사이비가 되는 가장 간단한 논리이기도 하지.

 

사회적 경쟁의 문제, 삶의 두려움과 힘겨움을 만날 때 찾거나 만나게 되는 종교에서 카리스마 있는 지도자라고 칭하는 이가 이러한 약자들의 심리를 교묘히 이용해서 통제하고 갈취하는 전형적인 방법으로 종교중독을 이용한다,

 

삶의 두려움 때문에 찾는 하나님, 이 땅에서도 복을 받고 싶은 욕망이 누구에게나 있다. 이를 실현 시켜 주는 곳이 있다고 믿는 교회가 있다. 월급뿐만 아니라 적금을 깨서 헌금한다. 자세히 보니 목회자는 좋은 차를 타고 좋은 아파트에서 사는데 이 모든 게 신에게 복을 받았다는 말씀을 목사에게 끊임없이 듣는다. 일단 교회에 가져다주는 모든 돈은 선교로 통하니 마음도 편하다. 선교와 내가 잘되는 일을 한 번에 할 수 있다니. 자신도 현재의 힘겨운 상황을 벗어나면 목사님과 같이 좋은 차를 타고 좋은 집에서 평안하게 잘 살 것이라는 믿음을 갖게 된다.

 

카리스마 있는 지도자에 의해 자신이 갖고 있는 두려움과 욕망을 해결할 수 있다는 믿음이 생긴다.

 

두려움과 욕망은 인간이라면 누구에게나 있다. 중독은 이러한 두려움을 피하고 욕망을 쉽게 갖거나 현실을 회피하기 위해서 마약이나 알코올 등으로 이러한 나의 문제를 대체재를 찾아서 집착하는 현상이다. 종교중독은 이러한 개인의 문제를 종교에서 해결하고자 찾는다는 데에 있다. 종교중독은 알코올이나 마약에 중독되면서 현실을 회피할 수 있는 것과 유사한데 고통스러운 현실과 두려움 욕망을 종교로 대체하게 된다.

 

종교는 나의 힘겨움과 고통을 해결해 줄 수 있는 가장 소중한 삶으로 나타나는데 그 곳에는 반드시 카리스마 있는 지도자가 있다.

 

종교지도자는 세속적인 좋은 것을 모두 누리고 있으며 종교중독자들은 그()를 바라보면서 나도 저렇게 될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지게 된다. 그 안에서 종교인들이 말하는 영적인 학대(폭력)나 쉽게 일어난다. 종교중독의 전형이다. 내가 바라는 게 그 곳에 있다고 믿는다.

 

목회자는 끊임없이 하나님의 뜻이라고 주장하면서 자신만을 통해서 당신들도 이러한 복을 누릴 수 있다고 세뇌한다. 매일 새벽마다 수년간 똑같은 이야기를 듣고 그것을 붙들고 기도하는 이들이라면 삶이 어떻게 될 것인지 생각해 보았는가?

 

이들이 성경을 주체적으로 읽는가? 해석하는가? 역사와 문화의 그 시대의 맥락을 살피는가? 이런 종교집단에서 절대로 성경공부를 깊이 하지 않는다. 모두가 카리스마 있는 목회자의 입에서 나오는 이야기가 하나님의 뜻으로 믿는다. 해석도 그들 마음 데로다. 절대 역사나 신학적 배경을 따지지 않는다.

 

절대 삶을 신앙인으로 살지 않는다.

 

입으로는 끊임없이 그리스도의 삶을 살아야 한다고 하지만 예수님의 삶으로서 보여 주셨던 약자들과 삶을 나누거나, 사회참여를 했거나 잘 못된 문제를 몸으로 던져서 막았던 일들, 그 분이 삶 자체로 보여 주셨던 일에는 철저히 눈을 돌린다. 삶으로서 신앙이 나타나는 경우는 없다.

 

끊임없이 영성 운운하면서 무언가 신비한 방법으로 하나님께 더 나아가고 싶은 개인적인 자기 욕망만 분출시키는 일이 영적인거라고 주장한다. 카리스마 넘치는 종교 지도자는 사람을 치유한다고 누구도 못하는 영적인 기도를 해 준다. 귀신을 쫓는다면서 주술 같은 행위를 쉽게 행한다. 그 곳에서 더욱 큰 권력과 권위를 갖게 된다.

 

왜냐고? 그들이 말하는 영성이라는 것의 판단과 그 영성을 아는 자는 자신 목회자뿐이다. 그런데 그자가 그 누구도 알지 못하는 방언이나 무슨 이상한 춤이나 귀신 쫓는 일을 한다고 해서 영성이 높다고 믿게 된다.

 

극단적으로 치닫는 경쟁적인 사회적 문제에 빠진 사람들을 교회가 도와야 하는데 오히려 종교에 중독 시켜 문제를 이용해서 그들의 탐욕을 증대시키는 일이 서슴없다. 인간의 욕심과 폭력성이 어쩌면 종교의 탈을 쓰고 너무 쉽게 포진되어 있는 것 같아서 가끔은 두려울 지경이다. 종교중독에 빠진 인들 상당수가 죽음 이후에 자신의 삶까지도 고려하고 있어서 사회적인 어떠한 논리나 과학 그 무엇도 통하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인간의 탐욕을 멀리 하라고 한 성경의 근본을 거꾸로 신앙을 통해 극대화 시키는 일이 종교중독의 전형으로 나타나는 것은 아닌지?

 

감정 실리고 오타 쩌는 이런 글 쓰면 내 주변에 많은 목회자나 관계자 분들 불편해할 것을 안다. 너 뭐냐고 오해받을 수도 있겠다.

 

하지만 혹여나 이 글 보고 한명이라도 자신이 현재 처한 상황을 깨닫게 된다면 나는 이것도 전도했다고 믿는다. 내가 이전에 가졌던 신앙의 잘못된 모습이 너무 크게 투영되어서다. 돌아보니 나는 청년기에 철저히 종교 중독자였다.

 

이 바닥에서 열심을 내며 논리적이었다고 여겼고 세상에 똑똑이처럼 살았지만 헛(?) 똑똑이였다. 완전 무식한 그런 사람. 종교에 들어가는 순간 한 없이 맹목적이었던 내 모습 때문이다.

 

종교중독은 우리 사회를 좀 먹고 내가 믿고 있는 신앙을 완전히 망하게 하는 기생충만도 못한 나쁜 벌레다. 한두 마리도 아닌 모든 것을 싹쓸이하며 자신들만 살겠다고 하는 몰려다니는 기생충들. 코로나19로 인해 너무 많은 사람들이 종교 중독이 무엇인지 눈으로 몸으로 알게 되었다. 복음은 전하지 못할지라도 최소한 종교 중독자는 만들지 말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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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뉴스앤조이에서 종교중독에 대해서 설명한 짧은 영상이 있어서 공유해요. 살피시면 도움 될 것 같습니다.

youtu.be/aPL3n_Bhe9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