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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사는 이야기

나를 성숙시키는 사람들

by 달그락달그락 2024. 6. 8.

10시 넘어서 습관처럼 글을 한 꼭지 올리려고 열심히 썼다. 써 놓고 읽어 보니.. 올리지 못하겠다. 그냥 쪽팔리는 글이다. 저녁에 정 선배(지난해까지 막내 선생님이었는데 신입 들어오면서 별명이 정 선배가 된 친구)와 대화하다가 30대 중반에 청소년시설 기관장이 막 되었을 때를 떠올렸다. 요즘 후배들 보면서 그때의 내 모습과 환경을 오버랩 시키면서 끄적인 글이었는데 미성숙한 내 모습이 자꾸만 커 보인다.

 

공지영이 그랬다. 자신이 지금 이만큼이라도 성숙한 것은 피눈물때문이었다고.

 

“만일 내게 예전보다 조금이라도 나아진 면이 있다면 그건 성숙해지고자, 더 나아지고자 흘린 피눈물이 내게 준 거야. 쪽팔리고 속상했지만 내가 틀렸다는 것을 인정할 때 피눈물이 흐르는 거 같았거든. 그런데 60이 된 오늘 내 인생을 돌아봤을 때 제일 잘한 게 그거 같아. 칭찬해 내 피눈물!”

 

갑자기 우리 기관 선생님들이 너무 열심히 일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너무 정신이 없어서 후배들 돌보지 못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미안함까지 밀려왔다.

 

울 막내 인턴 선생님 축하파티 또는 회식 그 어디쯤. 샘들 모두모두 정말 많이 먹음^^

 

 

이번 주 내내 서울을 출퇴근하듯이 다녔다. 회의도 많았고 강의도 있었다. 금요일 밤에는 막내 인턴 선생님 축하파티(?)도 있었는데 이 친구 머리에 작은 고깔모자 쓰고 너무나 행복해하는 모습 보는데 나도 덩달아 행복해지는 기분이다.

 

오늘은 이른 아침에 타 지역에 청소년의회 의원들 만났고, 밤까지 계속해서 사무실 업무 봤다. 오늘도 달그락은 하루 종일 자치기구 청소년들의 활동이 이어졌고, 달그락프로젝트 등 마을과 함께하는 활동도 계속됐다.

 

정 선배와 이야기 나누다가 당신들이 너무 열심히 활동하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런 사람들이 전국에서 모여서 이렇게 활동한다는 것. 그 자체만으로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모른다. 작고 큰 기관단체 내 조직 문제를 계속해서 알게 됐다. 알고 있는 조직 내 문제로 생각이 많았는데 나에게는 그런 조직 내 갈등은 없었다. 무엇 때문인지 모르지만 한 가지 확신하는 것은 함께 활동하는 후배들이 정말 훌륭한 친구들이라는 것.

 

공지영이 말했듯이 언제부터인가 내가 틀렸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 나의 부족함을 돌아보는 일이 어쩌면 나를 가장 크게 성숙시켜 주는 일임에 틀림이 없다. 그 부족함과 틀렸다는 것을 알려 주는 이들은 가족과 함께 가장 가까운 이들이 내 사랑하는 후배들 임에 분명하다는 것. .. 이 글도 쪽팔린대. 그냥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