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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사는 이야기

지선이가 결혼했다. 인연은 운명이 맞다.

by 달그락달그락 2024. 6. 6.

 

 

수년 전 지선이와 같은 동네에서 살았다. 대학에서 강의하다가 알게 된 학생이었다. 이 친구가 대학 기숙사에 생활하였는데 월요일 아침이면 학교에 갔었다.

 

월요일 8시면 아파트 앞에서 만나서 내 차에 태워 학교에 같이 갔다. 청소년기관장 할 때였는데 쉬는 월요일이면 대학에 겸임교수로 강의 나갈 때였다. 당시 조금 바쁠 때였는데 시간을 아껴 보려고 매주 월요일 9시부터 강의를 했었다.

 

당시 내 강의를 2, 3년 계속 쫓아다니며 모두 수강한 학생들이 있었다. 그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지선, 성원, 은빛. 이 세친구는 지금까지도 계속 인연이 되어 후배들이 되어 있다.

 

당시 학교 강의 중 학생들에게 조금이라도 더 도움을 주려고 배울만한 현장 선생님들 멘토로 연결해서 프로그램 개발도 했었고, 실제 청소년 현장에서 활동하는 청소년들과 만나는 등 다양한 교육과정 진행했었다. 학생들 멘토로 도움 주던 분 중 후배인 서천에 청소년수련관 신 관장님도 도움 주었는데 지선과 성원은 그때의 인연으로 졸업 후에, 청소년수련관에 입사하게 된다.

 

성원은 결혼하면서 대학의 상담사로 이직하였고, 은빛은 서울의 청소년시설에 취업해서 활동하던 중 달그락(청소년자치연구소)으로 데려와서 활동하고 있고, 지선은 아직도 첫 직장인 청소년수련관에서 청소년들 만나고 있다.

 

 

 

오늘 그때 대학생이었던 지선이 결혼을 한 것. 매주 월요일 아침에 둘 다 늦어서 과속할라 치면 두손을 손잡이 꼭 잡고 바들바들 떨면서 교수님 천천히 가요. 무서버요라면서 꽥 소리치던 지선. 그 친구가 결혼했다.

 

지선의 남편은 재작년에 익산에 청소년 보호기관에서 팀장으로 일하다가 사직하고 달그락에서 인턴으로 배워 보겠다고 들어온 성훈 샘이다. 달그락에서 인턴 활동하다가 익산에 청소년자치공간 다꿈운영하게 되면서 오 센터장과 함께 익산으로 보냈다. 현재 오 센터장, 나영 샘과 익산에서 열심히 활동 중이다.

 

이 두 친구가 오늘 결혼을 한 것. 성훈 선생님은 길위의청년학교 6기 수료생이고, 지선은 현재 7기에 참여하면서 같이 공부 중이다. 이것도 신기한 인연이다. 이번 해부터 길청 간사는 은빛 샘이 되었고 함께 실무 활동 중이다.

 

결혼식 참여한 선생님들과 함께

 

 

인연은 운명이 맞다. 어떠한 과학이나 말로 해석할 수 없다. 계속해서 만나는 사람들의 그 관계에서 삶이 바뀌고 힘도 얻게 되며 꿈꾸는 일도 나누고 실현된다. 그때의 학생들이 지금은 선생으로서의 관계를 넘어 모두가 현장 후배가 되어 가끔은 욱(?)하기도 하고 속(?) 이야기도 나누는 사이가 되었다.

 

삶은 어떻게든 간다. 그 가운데 만나는 모든 이들을 사랑하고, 그들에게 사랑받는 관계를 매번 꿈꾼다.

 

오늘 결혼한 이 두 친구가 앞으로도 계속해서 사랑하고 사랑받는 부부가 되기를 기원한다. 잘 살 거다. 아주 행복하게. #인연 #운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