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 및 관점/칼럼263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폭력에 반대하는 것! 한강 작가 노벨문학상을 수상했다. 내 가슴이 설레일 정도이니 관계자들은 얼마나 좋을까? 몇 달전 경기도교육청은 문제 있는 도서라며 한강의 '채식주의자'를 도서관에서 폐기했다. 이상문학상을 받은 최진영의 '구의 증명', 노벨문학상을 받은 주제 사라마구의 '눈먼 자들의 도시' 등의 문학작품을 모두 학교 도서관에서 폐기해 버렸다. 그 뿐인가? 2013년 독일 올해의 과학도서상을 받은 성교육 책 '사춘기 내 몸 사용 설명서'와 영국 교육전문지에서 올해의 지식상을 받은 '10대들을 위한 성교육' 등도 모두 폐기했다. 성과 관련한 민원 때문이라는 게 그들의 주장이다. 기가 막혀서 말이 안 나오지만 대한민국 현실이다. 힘을 가진 자들에 의해 지배 당하는 이들(청소년?)이 진짜로 필요(needs)한 것들을 거세 당하는.. 2024. 10. 12. 나는 내 필요를 알고 있을까?, 원하는 일과 필요로 하는 일 오늘 밤 줌(zoom)으로 회의하는 중 한 분이 걸어 오면서 참여했다. 근황 토크 하다가 알았다. 오늘 교통사고가 났고 잘 처리가 되어서 지금 기분이 좋다시며 이동하는 중이라고 하셨다. 좋은 소식이라고 나온 이야기였다. 그렇구나. 작은 사고지만 놀라셨을 텐데 그 순간을 감사하게 여기는 분. 갑자기 생각이 많아졌다. 회의는 잘 마쳤고 다음 주 행사도 잘 진행될 것 같다. 마지막 모임도 줌으로 했다. 전국의 청년들과 매주 진행하는 길위의청년학교 연구회가 있었다. 오늘 주제는 요구분석이다. 요구(needs)는 원하는 게 아닌 필요한 것을 뜻한다. 무엇인가 기준에 도달하지 못하고 그것을 필요로 하는 상태. 강의하고 청년들과 대화하다가 우리는 모두 자기 자신에게 진실로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알고 살까? 이를 .. 2024. 10. 10. 흑백요리사의 주인공 떡볶이 이야기 듣는데 눈물이 나오다니. 파이널 라운드 대결 주제는 '이름을 건 요리'였다. 그가 내놓은 요리는 '나머지 떡볶이 디저트'였다. 삶은 떡을 갈아서 얼린 뒤 디저트 형식으로 떡볶이를 재해석한 요리. 참외를 넣은 막걸리를 곁들였다. 마지막 요리를 평가받으면서 한국말이 서툰 그는 편지를 써서 띄엄띄엄 읽었다. "나에게 에드워드라는 미국 이름이 있지만 저는 한국 이름도 있다. 나에게 한국 이름은 균이다. 그래서 이 요리는 이균이 만들었다."..."항상 한국에서 음식을 너무 많이 줘서 배불러 다 못 먹었다. 떡볶이 시키면 항상 떡이 2개, 3개 남는다. 아깝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다. 풍족함과 사랑, 다른 사람을 위한 배려, 이것이 바로 한국음식이라고 생각했다." 그가 만든 요리의 배경이었다.. 2024. 10. 9. 흑백요리사의 리더십 목적(비전)에 맞추어 리더를 세운다. 리더는 팀원들의 이야기를 듣고 분명한 전략을 세워서 제안하고 강하게 추동한다. 팀원들은 이전 직장에서 대표였건 수석 셰프 건 신경 쓰지 않고 리더의 말에 일사불란하게 움직인다. 심지어 김 하나만 잘 구우라는 말에 최선을 다해서 김만 굽는 셰프도 있다. 그들에게 체면도 없고 의전도 없다. 부족한 점은 리더가 감수하면서 양해를 구하고, 성공하면 함께 한 팀원인 팔로워에게 모든 공을 넘긴다. 경쟁자가 후배여도 전문성이 높고 잘하면 칭찬하며 응원을 아끼지 않는다. 에드워드 리의 영상을 찾아보게 됐다. 미국에서 훌륭한 셰프로 존경받는 사람이었다. 그가 “팀 리더를 만들었다면 팀 리더를 믿어야 합니다. 때로는 팀 리더가 너무 고집스러울 때도 있지만 팀 리더를 믿어야 하니까.. 2024. 10. 4. 디지털 노마드가 될 수 밖에 없는... 예전 지인이셨던 신부님이 내 하는 활동 보면서 노마드 같은 삶이라고 했다. 그때는 그 말이 무언지 몰랐다. 유목민이면 어떻고 정착민이면 어떤가 싶었다. 요즘 AI가 유행이듯 당시 디지털이라는 단어를 붙인 용어가 쏟아져 나올 때였다. 디지털 노마드라는 용어. 스마트폰이나 아이패드, 노트북 등 들고 다니면서 시공간의 제약 받지 않고 자유롭게 활동하며 사는 사람들이라고 했다. 내 하는 활동을 통해 회사와 같은 틀에서 벗어나 계속해서 자신을 바꾸고 떠돌아다니면서 일하는 사람들 정도로 해석했다. 그때가 처음 독립해서 개인연구소 만들어 프리랜서 할 때였다. 하루에 세 지역에서 강의할 때도 있었고, 전국 네트워크 활동도 중심 잡고 많은 사람들 만나면서 활발하게 움직이던 때다. 한 곳에 있을 수가 없었다. 지인 .. 2024. 9. 28. 10명 중 2명은 나를 무조건 싫어 한다고... 힘 빼고 관계할 일이다. 나를 아는 모든 사람이 나를 좋아하는 줄 알고 살았던 때가 있었다. 2, 30대 청년기까지 그렇게 생각 없이 살다가 어느 날인가 나를 싫어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그것도 가까운 사람이었고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서 무언가 돕고 교육했던 후배였다. 싸우거나 어떤 사건을 통해서 관계가 틀어질 수는 있어도, 내가 좋아한다고 여겼던 이가 나를 싫어한다는 것을 알았을 때 충격을 받았다. 그때까지도 내가 철이 덜 들었던 모양이다. 모든 이들이 나를 좋아할 것이라고 믿고 살았다니. 짤로 도는 어느 정신과 전문의의 인터뷰에 인간관계는 ‘1대2대7’이라고 설명했다. 나를 만나는 10명 중의 1명은 나를 좋아하지만 2명은 무조건 싫어하고 7명은 관심 없다고 이야기한다. 어떤 의사소통 전문가는 나를 만나는 10명 .. 2024. 9. 25. 우리 밥 먹을까요? 운동 마친 후 샤워하고 나오는데 80대 어르신이 웃으면서 식사 한끼 하자신다. 고맙다고 인사드렸다. 인상도 좋고 밝아서 그러는 거라면서 식사 대접하겠다고 환한 웃음 지어 주는 어르신. 헬스클럽에서 가끔 뵙는 분이다. 언제부터인지 모르지만 계실 때마다 인사드렸다. 나중에 식사할지 안 할지 모른다만 말씀 듣는 순간 가슴이 따뜻해졌다. 저녁에 익산에서 회의가 있었다. 주차할 곳 찾다가 겨우 한 곳 발견했다. 일정 마치고 9시부터 또 다른 모임이 있어서 정신 없이 차 있는 곳으로 갔다. 바로 앞에 이면 주차가 되어 있어서 차를 밀었는데 브레이크를 채워 놨다. 움직이지 않는다. 이면 주차된 차의 전화번호 찾았는데 한쪽이 가려져 있다. 다음 약속 때문에 멘붕이 오려고 했다. 내 차 바로 뒤에 주차한 차로 가서 번.. 2024. 9. 24. 조직 문제의 핵심 당사자?, 사람은 변하는가? 기업이나 회사, 비영리 단체 등 그 어떤 조직이든 ‘문제’는 사람이 일으킨다. 직원들도 문제가 있을 수 있지만 대다수 문제의 핵심 당사자는 리더다. 내가 활동하는 조직에 문제가 있다면 그 바탕에는 내가 있다. 조직 문제는 곧 내 문제일 수 있다. 수평적인 리더십을 좋아하는 이들이 있는데 책임도 수평적으로 될 공산이 크다. 역량에 따라 권한이 정해져야 하고 그 책임 또한 나뉘는 게 맞다. 어느 조직이건 위치에 따라 권한이 생긴다. 이때 부여받은 권한을 잘 사용하지 않거나, 겸손을 가장한 무능으로 조직 운영을 안 하고 좋은 사람인 척하면서 권한에 맞는 리더십을 발휘하지 못할 때 조직은 망하기 딱 좋아진다. 이건 뭔가? 저녁 식사하려고 오 센터장과 주문한 순대국밥 앞에서 이런 생각이나 하고 있다. 새벽 5.. 2024. 9. 20. 이전 1 2 3 4 5 ··· 3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