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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 및 관점/칼럼222

수능 때문에 당하는 폭력 수능날이다. SNS에 수능시험 보는 학생들을 응원하는 글이 많다. 수험생들 고생한 만큼 시험 잘 보기를 진심 응원한다. 다만 수능을 보지 않는 청소년이 있다는 것도 알았으면 좋겠다. 작은 수가 아니다. 10명 중 3명 내외는 대학에 가지 않는다. 성적 때문이기도 하지만 상당수 직장에 취업하거나 다른 이유가 있다. 소수이지만 대학과 경쟁사회에 저항하는 이들도 있다. 우리 사회에서 대학은 당연히 다녀와야 하는 곳인가? 인서울 하지 않으면 실패한 인생인가? 의치한약수 다음이 스카이라는 말이 도는 세상이다. 2004년인가 5년인가? 그때부터 대학, 대학원에서 강의했다. 서울과 지방에 국립대, 사립대 등 많은 대학에서 학생들을 만나면서 알게 되었다. 대학이 절실해서 공부하는 학생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학생도 많았.. 2023. 11. 17.
타인의 욕망을 욕망하는 비참함에서 벗어나려면 내가 욕망하는 진짜 욕망은 무얼까? 심리학자들은 내가 욕망하는 것 대부분은 외부에 누군가 욕망하는 것일 수 있다고 주장한다. 자크 라캉의 그 유명한 말로 광고회사들이 기본으로 여긴다는 “인간은 타인의 욕망을 욕망한다”라는 이 말. 현재 우리 사회를 좀먹는 사회 현상과도 같아 보여. 일 안 해도 재산이 늘어나면 부자, 일 안 해도 재산이 그대로면 중산층, 일 안 하면 재산이 줄어들 때 서민, 일해도 재산이 줄어들 때 빈곤층 최근 몇 년간 온라인에서 무슨 학술이론처럼 떠돌아다니면서 대세가 된 말이다. “일 안 하면서도 재산이 늘어나는 방법”을 찾아야 하고, 그 방법은 이미 있는데 사람들이 안 한다면서 강연으로 돈 버는 사람들이 있다. 미디어, SNS, 광고에 대세가 되어 버린 투자(투기)에 관한 이야기다. .. 2023. 10. 13.
[새전북] 바디프로필 때문에 좌절하지 않으려면 탈모가 생길 정도로 식단 조절하며 운동해서 바디프로필을 촬영한 후 멋진 사진을 받아 보고 크게 실망해서 우울했다는 기사. 실망의 이유가 자신이 생각한 만큼의 훌륭한 모습이 나오지 않아서가 아니다. 그 반대다. 가슴, 엉덩이 복근까지 너무나 완벽해서 문제다. 그 모든 게 자신이 운동해서 만들어 낸 근육이 아닌 ‘포토샵’의 힘으로 완성된 바디프로필이었기 때문이다. 사진 보면서 허탈감이 몰려왔다는 이들이 많았다. 사진 촬영한다고 100여만원이 넘게 들어갔는데 자기 몸이 아닌 영화에서나 나올 법한 가짜 몸을 보고 실망했다는 아이러니. 일하지 않고 놀았는데 돈을 번 사람이 있고, 열심히 일하고 그만큼의 대가를 받은 사람이 있다. 열심히 일했지만, 돈을 벌기는커녕 더 힘들게 사는 이들도 있다. 게을러서 가난하게 사.. 2023. 10. 5.
[미래] 고슴도치 딜레마를 넘어서는 방법: 상처를 만나면서 찾아가는 가장 안전한 관계 인간관계를 고슴도치의 관계로 비유하면서 적당한 거리를 두어야 서로 피 흘리지 않고 잘 살아간다는 이들이 많다. 맞는 말이라고 여겼다. 사람은 무조건 적당한 거리를 두어야 서로 피곤하지 않고 피 흘리지 않으며 스트레스 덜 받는다는 것을 믿고 살았다. 시간이 지나면서 알았다. 사랑에는 거리가 없다. 자기가 가장 사랑하는 자녀들, 사랑하는 이와는 가시가 없는 가장 부드러운 살 그대로를 내민다. 고슴도치도 사랑하는 이에게는 거리를 두지 않는다. 고슴도치 암컷은 새끼에게 젖을 주기 위해 옆으로 누워 가시가 없는 자신의 배를 내밀어 준다. 이때 무슨 적당한 거리가 있나? 적당한 관계는 적당한 거리가 있는 것이고, 사랑하는 관계는 사랑하는 관계가 있다. 자녀나 연인을 사랑하는 공간에는 가시도 없고 거리도 없다는 뜻이.. 2023. 10. 1.
[새전북] 내가 꿈꾸는 공간 최근 일주일 동안 매일 한편씩 본 . 마지막 장면에서 어린이인 ‘모미’가 무대에서 춤을 춘다. 사회자가 ‘모미’에게 꿈이 뭐냐고 묻자 “저는 모든 사람에게 사랑받고 싶어요”라고 답한다. 외모 때문에 힘겨운 삶을 살면서 주변에 많은 이들이 만들어 가는 끔찍한 삶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드라마였다. ‘모미’의 딸 ‘미모’는 다시 삶을 살아 낼 힘을 얻는데 바로 할머니와 어머니에 대한 사랑을 알았기 때문이다. 상대를 안다는 것은 미움보다는 사랑 할 수 있는 힘이 생기는 과정이다. 모두에게 사랑받고 싶고 만나는 모든 이들을 사랑하는 관계를 꿈꾼다. 사랑하는 모든 이들이 만나는 모든 사람에게 사랑받고 사랑하면 좋겠지만 쉬운 일이 아님을 안다. 타자가 누구인지 모르기 때문이다. 상대가 어떤 존재인지, 나를 어떻게 생.. 2023. 9. 4.
[미래] 새만금 잼버리와 청소년활동의 역설 “'잼버리 K팝 콘서트' 급소환에도 200% 해낸 K팝의 저력”, “부슬비 속 4만 명 떼창… K팝으로 하나 된 잼버리” 등 새만금 잼버리가 K-pop 공연과 함께 성황리에 끝났다는 기사 제목들이 많았다. 관련해서 SNS에 핫하게 공유되는 글이 있었다. “소갈비 먹으러 갔는데 맛도 없고, 고기도 질겨서 씹지도 못하고 주인은 불친절. 근데 먹지도 못할 고기 내놓고 그 갈빗집에서 나가려다 후식으로 나온 수정과가 맛있으면 그 집은 갈비 맛집일까?” 폭염대책, 화장실, 위생, 보건, 안전에 여성가족부 등 관련 부처의 안일한 대응과 여야 정치권의 공방 등 관련한 부정적 이유는 여기에 쓰지 않아도 이미 너무 많은 내용이 알려졌다. 과연 스카우트 활동과 같은 청소년 단체활동을 활성화하고 싶어서 이렇게 국가적으로 잼버.. 2023. 8. 15.
'콘크리트 유토피아'와 '더 플랫폼'에 나타난 '새만금잼버리'라는 현실 몇 년 만인가? 이틀을 쉬었다. 아이들과 9시마다 극장을 찾아 조조할인 영화를 감상했다. 콘크리트 유토피아, 비공식작전, 밀수 등 을 봤다. 점심 먹고 조용한 카페 찾아서 책도 읽었다. 늦은 오후에는 근거리에 있는 휴향림을 찾아 짧은 산책도 했다. 쉼이 별건가? 사랑하는 이들과 함께하면서 서로가 원하는 편안한 일 하는 거지. 밤에 넷플릭스에서 영화 몇 편도 찾아봤다. 그 중 ‘더 플랫폼’은 강렬했다. ‘콘크리트 유토피아’ 보면서 ‘더 플랫폼’이 오버랩 된다. “아파트는 주민의 것” 대지진으로 하루아침에 폐허가 된 서울에서 단 한 곳, 황궁 아파트만은 그대로다. 소문을 들은 외부 생존자들이 아파트로 들어오는 데 위협을 느꼈는지 그들의 생존권을 지키기 위해서 ‘영탁(이병헌 분)’을 대표로 뽑은 후 외부인을 .. 2023. 8. 10.
학생의 존엄을 억압하고 차별하면 교권이 살아날까? 요즘 학생은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가치 및 자유’를 억압하고, ‘차별’ 하면 교권이 살아난다고 믿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 “학교 현장에서 교권이 침해되는 사례들이 잇따르고 있다. 인권을 위한다는 명목으로 규칙과 질서 유지를 위한 법 집행을 못 하게 막으면 오히려 국민 인권이 침해되는 것과 마찬가지로, 교육 현장에서 교권이 확립되지 않으면 학생 인권도 공허한 얘기가 된다” (인간의 존엄을 지켜 주는 일을 하면 법 집행을 못한다느 말인가?) 학생의 인권과 교사의 교육활동을 대립 구도로 보는 기존 인식, 학생인권조례가 학생들의 ‘규칙 위반’을 방치하는 것처럼 호도한다. 거기에 더해 규칙 위반을 범법 행위로 몰아가. 오늘 아침에 본 신문에서 윤 대통령 말씀이다. 거기에 더해 대통령은 교육부에 학생인권조례의 .. 2023. 8.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