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랑31

삶이 좋은 이유 중 하나 아침에 회의를 했고, 전화를 받고 전화해서 좋았고, 점심을 먹으면서 길청 임원 이사님들 만나 회의하며 나눈 깊은 대화도 너무 좋았고, 늦은 오후에 포럼에 참여해서 조례 배경 설명하면서 청소년, 최 의원님, 박 교수님 등 만나서 좋았고, 밤에는 길청에 청년들 만나서 교육하고 대화해서 좋았으며, 지금은 줌으로 매일 하는 글쓰기 모임을 하고 있어서 좋다. 삶의 좋은 이유가 여럿 있겠지만 한 가지를 뽑아 보라고 한다면 그것은 내 사랑하는 '사람들' 때문이었다. 만나는 이들 대부분이 내 사랑하고 사랑 나누는 분들이라고 믿는다. 죽기 전까지 사랑하는 사람들을 만나고 교제할 시간도 부족하다. 그런데 왜? 자신을 힘들게 하는 사람을 만나면서 힘들어 해야 하는지에 대한 이유를 고민하기 시작한 게 오래 전이다. 세상에 모.. 2021. 10. 10.
8월의 크리스마스 : 긴 시간이 필요한 사랑 정원과 다림이 사랑. 사람이 살고 사랑하고 그리고 다르고 같은데 그 과정에서 누군가는 빨리 떠나고 누군가는 살아서 남는다. 그 기억으로 삶을 살아간다. 정원의 사진관을 지날 때면 관광지로서가 아니고 내가 처음 이 영화를 봤을 때 가슴 먹먹했던 때로 되돌아간다. 오늘은 유독 그랬다. 많은 사람들이 이곳에 와서 사진을 찍고 기념으로 남긴다. 무엇 때문에 사진을 이렇게도 많이 찍을까? 한석규, 심은하 씨가 좋아서? 이 많은 이들이 영화를 봤을까? 사진관 옆에 다림이 타고 다녔던 티코가 있고 내가 삶을 살아가고 있는 사무실 옆이 대부분 영화의 정경으로 남아 있다. 다림이의 추억을 현실로 살고 있는 것 같다. 하루 종일 노트북 보다가 손목도 아프고 똥꼬도 아픈 것 같고 허리도 시큰 거린다. 몇 시간 만에 일어나서.. 2021. 6. 16.
기쁘게 사는 방법 성실히 선하게 사는 사람들이 피해를 입으며 좋지 않은 일을 당한다. 정말 악해 보이고 나쁜 일을 하는데 좋은 일이 생기는 사람들도 있다. 뿐 만인가? 코로나19가 와서 우리 사회를 이렇게 바꾸어 낼 줄 누가 알았나? 세상에 여러 일들을 만나는데 내가 이해할 수 없는 일이 너무 많다. 냉소주의를 띠는 이들도 많아진다. 변화 시킬 수도 없는 자기 포기가 커질수록 냉소는 넘친다. 전도서의 저자는 매사에 때가 있다고 했다. 태어날 때와 죽을 때, 심을 때와 뽑을 때, 죽을 때와 살릴 때, 허물 때와 세울 때, 울 때와 웃을 때, 사랑할 때와 미워할 때까지 14개의 모순을 이야기하고 있다. “사람이 애쓴다고 해서 그 때를 바꾸어 낼 수 있겠는가?” 라는 저자의 질문에 답하기를 주저하게 된다. 그래도 애쓰면 사랑하.. 2021. 2. 9.
정인이 양모의 기도제목 : 형식이 아닌 삶으로 “부검 결과 잘 나오게 기도 부탁해” 정인이 사망 당일 양모가 친구에게 보낸 메시지입니다. 기도‘만’ 하면 뜻이 이루어진다고 배웠습니다. 아직도 이렇게 가르치는 수많은 이들이 있습니다. 일천 번째 예배, 새벽기도 등 수많은 기도회와 부흥회에 참여하면서 행하는 기도, 삶이 기도라고도 하는 분들까지 있습니다. 성경의 신학도 역사도 문화도 그 배경도 살피지 않고 무조건 기도만 하라고 합니다. 기도의 기준은 말씀을 전하는 어떤 이의 설교인데 그 말씀이라는 것이 성경의 몇 구절 읽고 자신의 마음 가는 대로 해석하는 이들이 있습니다. 쓰나미 나 지진 등 천재지변으로 사람이 죽어 가는데 그 곳은 기독교인 작은 나라여서 그렇다는 말을 서슴없이 합니다. 반대로 미국은 훌륭한 나라라고 주장합니다. 정인에게 먹을 것을 주면.. 2021. 1. 10.
무례와 배려 그리고 편견 운전하면서 흡연하며 창가로 팔 뻗어 재 터는 사람들이 싫다. 도로에서 이런 차 만나면 뒤에 있다가도 옆으로 비켜 가거나 가능하면 앞지르기하고 간다. 뭐라 말도 못 하고 속으로만(?) 욱(??)하고 지나간다. 담배는 아무렇지도 않게 손가락으로 튕기고 창문 닫고 간다. 무식의 끝판왕이다. 저러다가 꽁초가 쓰레기나 뒤 따르는 차에 붙어 버리면 어찌 될까 하는 불안까지 만들어 낸다. 무례한 사람들이다. 오후에 일정이 있어서 커피 한잔 받아서 막 사무실 들어 가려고 하는데 차가 막힌다. 요즘 휴가철 나 사는 동네는 관광객들 많다. 차를 왼편으로 돌려야 하는데 큰길에서 지나가는 차들이 멈추어 주지 않는다. 신호등이 걸리는데도 앞길을 막는 차들이 있을 지경이다. 그런데 중형 SUV 차량에서 손 뻣어 담배 피우는 어떤.. 2020. 9. 7.
함께 걷는 이가 더 많은 새해였으면 사람이 사람을 위해서 하는 활동이 있다. 같은 일을 하는데도 타자의 반응은 다양하게 나타난다. 어떤 이들은 너무 감사해 하고 감동하고, 어떤 이들은 당연히 해야 할 일로 받아들이며, 어떤 이들은 전혀 신경 쓰지 않고, 간혹 뒤돌아서 비난하는 사람도 있다. 그 관계의 복잡성은 당사자.. 2020. 1. 4.
내 마음대로 할 수 없는 녀석들 어제 저녁 연구소 회의 중 대화하다가 '잠'에 대한 이야기 나왔다. 의사인 위원장님은 10시면 잠을 자려고 준비를 해야 한다고 했다. 불면증 있는 이대표님과 나는 불면(?)을 이해 못한다고 장난스레 살짝 발끈했다. 잠은 내가 '한다'라고 표현하지 않는다. 잠은 '온다'라는 표현을 한다. 이 녀석은 내가 할 수 있어서 되는 게 아니다. 타자화 되어 있어서 나에게 자발적으로 와야만 가질 수 있다. 그래서 "잠이 온다". 또는 "잠이 든다" 라고 표현한다. '든다'는 "밖에서 속이나 안으로 향해 가거나 오거나 하는 것"을 뜻한다. 내 마음데로 된다고 생각하지만 자세히 뜯어 보면 내 마음데로 되지 않는게 잠이다. 우리네 삶을 보니 '잠'만 와야지 취할 수 있는 그런건가? 그렇지 않더라. 일과 사람을 넘어 내 안.. 2019. 1. 16.
스타 이즈 본 (A Star Is Born) 진심을 노래하지 않으면 끝이야. 지금은 사람들이 당신 이야기를 듣겠지만 계속 그러진 않을 거야. 사람들이 언제나 당신 노래를 들어줄지 겁내지 말고 그냥 하고 싶은 얘기를 해. (결혼이라는 것은) 바다를 떠돌다가 항구를 발견하는 것과 비슷해. 며칠만 머물다 가려 했는데 몇 년이 되.. 2019. 1.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