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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영화와 책

8월의 크리스마스 : 긴 시간이 필요한 사랑

by 달그락달그락 2021. 6. 16.

정원과 다림이 사랑. 사람이 살고 사랑하고 그리고 다르고 같은데 그 과정에서 누군가는 빨리 떠나고 누군가는 살아서 남는다. 그 기억으로 삶을 살아간다.

 

 

정원의 사진관을 지날 때면 관광지로서가 아니고 내가 처음 이 영화를 봤을 때 가슴 먹먹했던 때로 되돌아간다. 오늘은 유독 그랬다.

 

많은 사람들이 이곳에 와서 사진을 찍고 기념으로 남긴다. 무엇 때문에 사진을 이렇게도 많이 찍을까? 한석규, 심은하 씨가 좋아서? 이 많은 이들이 영화를 봤을까?

 

 

 

사진관 옆에 다림이 타고 다녔던 티코가 있고 내가 삶을 살아가고 있는 사무실 옆이 대부분 영화의 정경으로 남아 있다. 다림이의 추억을 현실로 살고 있는 것 같다.

 

하루 종일 노트북 보다가 손목도 아프고 똥꼬도 아픈 것 같고 허리도 시큰 거린다. 몇 시간 만에 일어나서 밖으로 나왔다. 야밤에 산책한다고 걷는데 오늘은 유독 초원사진관이 눈에 띈다. 정원도 다림도 보고 싶다.

 

 

다림의 마지막 그 말

“내 기억 속에 무수한 사진들처럼 사랑도 언제나 추억으로 그친다는 것을 난 알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당신만은 추억이 되질 않았습니다. 사랑을 간직한 채 떠날 수 있게 해 준 당신께 고맙다는 말을 남깁니다.”

 

 

 

사랑이 추억으로 남지 않고 현재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좋은 영화다. 사랑은 언제나 떠나지만 새롭게 만난다. 움직이는 것이 아니다. 어쩌다가 만나는 그 사랑은 가슴에 먹먹하게 남기는 것만 같다. 추억이 아닌 현재로 남는다.

 

그 힘으로 또 하루를 살고, 

그 힘으로 또 다른 사랑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