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상/영화와 책

당신의 부탁 : 참여와 포기

by 달그락달그락 2021. 1. 27.

 

“살아 보니까 알겠더라. 무언가를 선택한다는 것은 무언가를 포기한다는 거야. 포기한다는 것을 받아들이는 거야. 네가 어떤 선택을 하든 반드시 어느 한쪽은 포기해야 해."

 

고1 아이와 놀이터 그네에서 한 말이다. ‘당신의 부탁’ 영화의 한 장면. 최근에 본 영화 중 가장 기억에 많이 남는다. 배우들의 연기도 좋았다만 이 대사는 아직도 가슴을 내리누른다.

 

 

 

 

32살의 나이에 청소년 아들이 생긴 여자(임수정). 죽은 남편이 이전에 결혼해서 낳은 아이다. 아이가 더 이상 갈 데가 없는 것을 알자 혼자 사는 자신의 집에 데려와서 함께 산다. 그 과정이 가슴 따뜻하면서도 아프기도 하고 먹먹했다. 가족이 누구이고 어떤 존재인지 생각 많이 하게 한다.

 

참여의 요체는 선택이다. 결정권. 어떤 일이든지 결정하는 순간 다른 한쪽은 포기해야 한다. 삶에서 그것이 어떤 것이든지 말이다.

 

포기하는 것에 집착하는 순간 삶은 폭망이다. 선택하고 과정과 결과에 책임지며 포기한 것과 이루어 가는 과정에 대한 자신의 성찰이 우선이다. 무엇이든 그렇다.

 

우리 모두는 안다. 선택한 것이 아닌 포기한 것에 항상 집착하는 삶. 참여하지 않는 일이다. 앗.. 불금이다. 무엇을 포기했나?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