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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영화와 책

순례자 또는 관광객으로 살기 : 오직 그대만

by 달그락달그락 2021. 9. 3.

오직 그대만 영화 중

 

“기억 하는 게 많으면 다 볼 수 있거든요.”

 

눈이 안 보이는 정화가 말한다. 잠이 안와서 10년 전 나온 오직 그대만이라는 영화를 봤다. 안 좋아하는 신파다. 근데 눈물이 난다. 매번 머리는 아니라고 분석하는데 가슴은 이미 슬프다.

 

 

 

대사는 딱 하나 기억난다. 기억하는 게 많으면

 

그리고 다음주 위원회 때 읽고 나누기로 했던 책을 마저 읽었다.

 

관광객은 요구하고 순례자는 감사한다.

 

삶에 있어서도 마찬가지다. 삶에서나는 관광객인가? 순례자인가? 소풍을 왔나? 여행을 왔나? 혼자 걷는가? 누군가와 함께 걷는가?

 

감사하려면 내가 어디에서 왔고 어디로 가고 있는지 발걸음을 기억해야 한다. 그러면 모두 볼 수 있다.

 

잠 하루 안 잔다고 세상 무너지는 거 아니다. 스트레스 받을 일이 넘친다는 세상이지만 그 일의 시작과 마지막을 기억한다면 그리 큰 문제도 아니다. 순례자로 산다고 자위하지만 자주 관광객으로 살아 왔다.

 

어쩌면 우리네 삶은 오락가락 하다가 멈추고 또 다른 시작을 맞는 여정 같다. 오늘은 관광객으로 나갈까? 순례자로? 모르겠다. 하늘 보니 해가 떠올라. 기분은 좋다. 글도 오락가락. 사는 것도 오락가락. 오늘도 해 보며, (?) 보겠지? 비 오면, (?)우겠고.

 

뭐 사는 게 그런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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