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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 및 관점/마을과 관계

오래 사랑하는 방법

by 달그락달그락 2021. 10. 29.

 

사랑하게 되면 당사자의 모든 게 좋다. 이때 도파민이라는 호르몬이 과하게 나오기 시작한다. ()의 모든 게 좋아 보인다. 심지어 욕하고 침 뱉는 모습도 예뻐 보일 지경이다. 도파민이 분비되고 열정적인 사랑에 빠졌을 때 페닐에틸아민이 나오고 신체 접촉까지 이루어지면서 옥시토신이 평상시 보다 수배가 더 증가하고 이후에 안정된 사랑을 하면서 엔돌핀이 나온다. 과학자들이 하는 이야기다.

 

사랑하는 순간 그()가 존재하는 것만으로 이 세상은 행복한 곳이 된다. 시간이 지나면서(학자들은 보통 3개월에서 3년 내외라고) 도파민과 함께 각종 호르몬은 감소되거나 사라지고 '권태기'가 시작된다. 사람은 반드시 갈등하게 되어 있다. 좋을 때는 어떤 일을 해도 좋다만 권태기가 오고 서로가 부딪치면서 갈등하고 힘겨움이 있을 때에 관계의 공간은 완전히 다른 차원으로 넘어 간다.

 

이 때 어려움을 극복하지 못하면 관계는 깨지거나 원수가 되고 만다. 우리 인간관계의 대부분이 그렇다. 가장 사랑한다는 자녀간의 관계에서도 어릴 때 건강하게만 크라고 하고는 정작 건강하게 커서 취직하지 않고 집에서 게임 하면서 방바닥에서 뒹굴 거리면 나가 죽으라는 말이 목구멍까지 올라온다는 부모들 많다. 하물며 직장에서 만나는 사람들의 관계는 어떨까?

 

회사 생활 대부분은 인간관계 때문에 힘들다. 관계가 힘들어 지면 등산을 떠나거나, 책을 읽고, 교회에 가서 기도하며, 아무 말 하지 않고 자신의 동굴로 들어가 버리는 사람들이 있다. 최악은 남 탓하고 타자를 비방 하면서 이간질 하는 이들도 있는데, 이런 자들 대부분 관계를 파국으로 만든다. 페이스북에서도 방어기제의 여러 패턴을 보게 된다. 건강하게 자신을 방어하는 이들이 있는가 하면 매번 누군지도 모르는 이를 비난하면서 친구들에게 위안을 받기도 한다. 우리가 가진 방어기제를 자세히 살펴야 한다. 방어기제는 자아가 위협받는 상황에서, 무의식적으로 자신을 속이거나 상황을 다르게 해석하여, 감정적 상처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는 심리 의식이나 행위를 가리키는 정신분석 용어라고 사전에 써 있다.

 

좋은 관계를 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힘들 때 자신이 쓰는 방어기제가 무엇인지 살필 수 있어야 하고, 내가 무엇 때문에 힘든지 상대에게 알려 주고 듣는 소통하려는 노력이 중요해 보인다. 나처럼 힘들면 동굴에 들어가 버리는 사람은 개방이 쉽지 않다. 긍정적인 관계를 위해서는 이해관계에 있는 타자에게 자신이 힘들고 즐거운 것이 무엇인지 알려야 한다. 다만 만나지 않아도 될 사람까지 힘들게 관계회복하려는 노력은 고려할 필요 있다. 힘겨운 이들 중 끊어 낼 수 있는 사람은 쿨(?)하게 정리하는 것도 방법이다. 이 세상에 나 좋아 하는 사람은 의외로 많다. 그 사람들 만나고 사랑하기에도 모자란 시간이다.

 

우리가 꼰대를 왜 싫어하나? 타자의 욕구를 들으려고 하지 않고 자신의 수준에서 가르치고 지시하고 통제하려고 해서다. 자신의 속내를 이야기 하지 않고 강압한다. 이런 사람과는 관계하고 싶은 마음이 전혀 없다. 좋은 인간관계를 맺고 싶은가? 적절하게 개방하시라. 타자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하면서 더 많이 듣고 또 들으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동굴에 있는 시간을 조금씩 줄이고 햇빛 보면서 자신이 원하는 일을 부탁하며 상의해야 한다. 줄어든 도파민을 다시금 나오게 하려면 또 다른 무엇을 알고 느끼려는 노력이 있어야 한다. 결국 대화. 인간관계는 도파민이 줄어들 때 비로서 시작되는지 모르겠다. 가을인가봐. 칼럼이 이런 글이 나오다니. 우리 모두와 사랑하며 도파민, 엔돌핀, 옥시토신 넘치는 가을날 되기를. 추남이.